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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스타k5> 지난 13일 방송 중 한 장면.

<슈퍼스타k5> 지난 13일 방송 중 한 장면. ⓒ CJ E&M


13일 Mnet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에선 기존 Top10 선발방식인 '슈퍼위크'를 보완한 '블랙위크'가 첫 선을 보였다. 25팀의 도전자들의 실력, 잠재력을 두루 평가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블랙위크는 <슈스케5>의 히든카드라 할만 했다.

블랙위크는 지난 6일 방송을 통해 처음 그 정체가 드러났다. <슈스케5>의 Top10 선정이 당연히 2박3일 간의 슈퍼위크를 통해 선발될 것이라 믿은 도전자들은 심사가 블랙위크로 진행된다는 사실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럴만했다. 블랙위크는 슈퍼위크와 다른 심사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심사 시간이 2박3일에서 한 달(28일)로 대폭 연장됐고, 3인의 심사위원 외에 100인의 대중 심사위원 참여도 이뤄졌다.

<슈스케5>로서는 모험에 가까웠던 블랙위크의 도입, 그 첫 시작은 합격점을 줄 만 했다. 짧은 심사 시간에 쫓기지 않은 도전자들은 라이벌 미션에서 좋은 무대를 빚어냈고, 100인의 심사위원들은 대중이 공감할 만한 승자를 선별했다. 또 정형화되지 않는 블랙위크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해 재미를 더했다.

 30일 M.net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의 슈퍼위크가 막이 올랐다.

<슈퍼스타K5>의 한 장면. ⓒ CJ E&M


참신한 심사 방식에 송희진, 김나영 빛을 발하다

블랙위크에선 기존 시리즈의 슈퍼위크보다 안정적인 무대들이 많았다. 정은우-김민지, 플랜비-네이브로, 박재정-변상국등의 라이벌 미션은 각 무대의 개성이 또렷한 인상적인 무대였다.

나아가 송희진-정다희, 장원기-김나영의 무대는 베스트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무대였다. 예선 무대만 놓고 본다면 송희진과 장원기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지만, 경쟁무대에서 정다희, 김나영의 기량도 돋보였다.

송희진과 정다희의 무대에서 이승철, 윤종신, 이하늘 심사위원은 정다희의 기량 상승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만약, 기존 <슈스케>의 슈퍼위크였다면 현 기량보다 앞으로의 가능성에 주목해 판정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이 무대가 많은 것을 시사하는 것 같아요. 노래 실력은 누가 봐도 희진이가 나은데, 프로듀싱이나 선곡을 만났을 때 훨씬 그 노래가 빛을 발할 수 있는 톤이라던가, 노래가 나에게 맞느냐 안 맞느냐를 여실히 보여주는 게 이 무대였던 것 같아요. (중략) 다희가 안정되게 더 잘한 것 같아요." (윤종신)

하지만 100인의 심사위원의 존재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들은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송희진을 뽑았다. 무대 전 과정을 지켜보면 이런 100인 심사위원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무대에서 두 사람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무대 전 과정을 살펴보면 송희진의 배려심이 빛났기 때문이다. 송희진은 상대방을 배려해 선곡을 양보하고, 노래의 키도 낮췄다. 그럼에도 뛰어난 가창력과 또렷한 고음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만약 송희진의 배려가 없었다면, 송희진-정다희의 감동 무대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어진 장원기- 김나영의 무대에서도 100인 심사위원의 평가는 인상적이었다. 이날, 두 사람은 라이벌미션에서 'Street life'(DJ DOC)을 열창해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칭찬은 김나영보다 주로 장원기에게 쏠려 있었다. 기존의 슈퍼위크였다면, 이변 없이 장원기의 승리가 점쳐지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블랙위크의 결과는 뜻밖이었다. 김나영이 장원기를 누르고 무대의 승자가 된 것이다. 김나영의 승리는 이변이었지만, 그 판단이 결코 잘못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Street life'에서 곡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띄운 것은, 결국 김나영의 폭발적인 고음이었기 때문이다. 그 기본에 충실한 100인의 심사위원의 선택은 김나영이었다.

이날 송희진의 압도적 승리, 김나영의 반전 승리는 가장 대중적인 평가가 때론 가장 정답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100인 심사위원의 존재가치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28일간 진행되는 블랙위크의 첫 문을 연 <슈스케5>는 자칫 진부하게 보였을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슈퍼위크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심사방식이라 할 만 했다.


슈퍼스타K5 송희진 블랙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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