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빅뱅의 막내 승리가 2년 7개월 만에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 YG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데뷔 7주년을 맞은 그룹 빅뱅의 막내 승리가 2년 7개월 만에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빅뱅의 막내로, 대외적으로도 귀여운 이미지와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승리는 자신의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었다.

두 번째 미니 앨범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에서 승리는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서까지 도전했다. 처음으로 프로듀서 작업에 도전하게 된 승리는 앨범이 만들어지는 전과정에 참여했다고 한다.   

"솔로 앨범 작업을 시작하라고 양현석 사장님의 주문이 떨어졌어요. 그리고나서 프로듀서를 구하기 위해서 빅뱅의 GD(지드래곤)한테도 부탁을 하고, 테디한테도 부탁을 했는데 모두들 너무 바빴죠. 테디는 투애니원과 신인 강승윤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었고 GD는 솔로 월드투어를 하고 있었고 자신의 솔로 앨범 준비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제 앨범을 맡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계속 기다리다가는 제 앨범이 못 나올 것 같아서 결국 제가 스스로 뛰어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곡 작업만을 하는 게 프로듀싱이 아니라 앨범 발매와 프로모션, 홍보까지 모든 과정에 프로듀서가 참여를 해요. 그래서 이번에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이 앨범의 모든 회의에 참석했어요. 뮤직비디오 영상, 티저 영상 등을 비롯해 언제 공개하고 어떤 이미지를 공개할 것인지 세세한 것까지 다 함께 했습니다. 좋은 경험이었어요. 7년차 되는 가수로 이 모든 과정을 진행했다는 게 너무 큰 즐거움이었고 보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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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단독 공연을 통해서 라이브에서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YG


"예능 이미지 누르고 무게감 있게 어필하고 싶었다"

이번 미니앨범에서 타이틀곡은 '할 말 있어요'로 빠른 템포에 서정적인 느낌을 덧입힌 하우스 계열의 곡이다. 또한 1번 트랙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는 같은 그룹 멤버인 지드래곤과 태양이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신경을 쓴 점은 무엇일까.

"예능에서 본 승리의 이미지를 누르고 무게감 있게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싶었어요. 팀 내에서 나이가 어린 멤버인데, 노래를 부를 때 이미지가 가벼우면 음악 자체도 가볍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남성미와 무게감을 강조하려고 했어요. 그렇게 누르지 않으면 제가 하는 음악 자체가 가벼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뮤직비디오, 재킷 촬영 등에서도 잘 생겨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비주얼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데뷔한지 7주년이 되는 베테랑 그룹 빅뱅. 다른 형들은 좀더 멋지고 카리스마 있는 남성미를 곡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많이 어필하고 있지만 여전히 승리는 귀여운 이미지로 포지셔닝되어 있다. 불편한 점은 없을까.

"신인시절에는 여장 복장, 유치원 복장 같은 것도 제가 했던 것 같아요. 의상도 형들이 먼저 고르고 마지막에 제가 남은 것을 입어야 했어요. 실제로 탑이랑 GD가 멋있는 걸 너무 잘 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하면 균형이 안 맞으니까 제가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잘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또, 형들이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저만의 재능으로 매력으로 포장시켜서 하는 게 막내들의 역할이라고 배워서요. 제 위치에서 잘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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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미니 앨범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에서 승리는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서까지 도전했다. ⓒ YG


이번 미니앨범 3번 트랙인 '지지 베(GG BE)'에는 YG 신인 걸 그룹 멤버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김제니가 피처링으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지지베' 같은 경우는 여자한테 속고 살고 있는 심경을 표현한 곡인데요, 여자한테 계속 공격을 하는 가사라서 남자가 계속 공격하면 여자들의 마음이 안 좋으니까 여자의 반론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여자의 목소리를 넣자는 의견이 모아졌어요. 그때 바로 옆에서 제니가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부탁해서 바로 녹음을 했는데, 양사장님도 좋으셨는지 그때 녹음한 그대로 곡이 나오게 됐습니다."

빅뱅의 승리는 이번 자신의 솔로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함께 작업한 공동작곡가들로부터 다시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제안도 받았다. 승리의 프로듀싱 실력에 대해 간접적으로 찬사를 보낸 것.

"앨범을 프로듀싱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어요. 양현석 사장님이나 GD는 몇 장씩 이렇게 앨범을 냈는데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힘든 과정 끝에 앨범이 나왔는데, 함께 작업한 공동작곡가분들이 '나중에 승리 너랑 다른 곡 작업도 같이 해보고 싶다'고 해주셨어요. 정말 실력 있는 작곡가 분들이 그런 말을 해주시는 것이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한편으로 저를 인정해주시는 거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8년 전 빅뱅도 서바이벌 거쳤지만, 지금의 'WIN'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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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윈> 친구들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선배 가수를 뛰어넘어야 데뷔할 수 있다는 건 참 냉혹하죠." ⓒ YG


최근 YG엔터테인먼트에서 8년 만에 신인 남자그룹을 선발하는 프로그램 tvN <후 이즈 넥스트:윈(WHO IS NEXT:WIN)>(이하 '윈')를 선보여 화제다. YG가 빅뱅의 뒤를 이을 남자 아이돌그룹 위너의 멤버를 뽑기 위해 서바이벌 경쟁을 도입한 것. 11명의 연습생들을 A팀과 B팀으로 나눠 배틀을 펼쳐 시청자투표에 의해 우승팀을 가린다. 승리는 11명의 연습생들 중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신예로 '김진우'를 꼽았다.

"A팀에 있는 김진우를 응원하고 싶어요. 아카데미 사업에서 제가 데리고 있다가 4년 전에 YG로 들어온 친구입니다. 장기간 YG에 있었고 자신의 인생을 걸었죠. 아카데미에 있다가 YG에 오는 순간에 '너의 길은 네가 가라'고 하고 손을 뗐었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애착이 가고 응원해주고 싶어요. 다른 친구들도 외롭고 많이 힘들 것 같아요. 빅뱅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알죠."

8년 전 빅뱅이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됐을 당시와 비교했을 때 지금의 YG 서바이벌 배틀 프로그램 <윈>을 통해 남성그룹 위너를 결성하는 것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당시는 빅뱅 같은 그룹이 YG에 없었기 때문에 지금보다 순조롭게 진행이 됐어요. 하지만 지금의 YG는 그때와는 천차만별인 것 같아요. 빅뱅·투애니원·싸이 등이 있죠. 지금은 YG에서 평범한 실력을 가지고는 데뷔가 안 되죠. 빅뱅과 투애니원을 뛰어넘을 가수가 나와야 데뷔시키고 싶어 하실거예요. 그래서 서바이벌 <윈> 친구들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선배 가수를 뛰어넘어야 데뷔할 수 있다는 말은 참 냉혹하죠."

마지막으로 승리는 이번 솔로 앨범을 내면서 단독 공연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단독 공연을 통해서 라이브에서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투어를 하면서 빅뱅의 멤버로서도 많이 실력이 향상됐으니 솔로 무대에서 역량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승리 지지베 할말 있어요 김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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