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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길 특임장관과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정길생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새누리당 김종훈, 안효대 의원 등 중도보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3년 시민사회단체 합동신년회'에 참석해 새해 덕담을 나눈뒤 '2013 시민 속으로 사회 속으로'라고 적힌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고흥길 특임장관과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정길생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새누리당 김종훈, 안효대 의원 등 중도보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3년 시민사회단체 합동신년회'에 참석해 새해 덕담을 나눈뒤 '2013 시민 속으로 사회 속으로'라고 적힌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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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를 맞이하는 중도·보수단체들의 화두는 '통합'이었다. 9일 오후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2013년 시민사회단체 합동신년회'에서 참석자들은 모두 "좌우, 진보·보수 나누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합동신년회 첫 연설자로 나선 이석연 변호사는 김대중 대통령이 1998년 취임 직후 일본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가장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인물로 중국 진시황을 꼽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 변호사는 "진시황은 폭군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국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김 대통령이 남북 통일을 열고 국민 통합을 꾀하고자 하신 말씀으로 여긴다"며 "진나라가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힘은 신분·국적·민족·연령을 가리지 않는 인재정책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로마도 패자를 동화시키는 관용과 포용, 개방성이 있었다"며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이 조급한 이상주의를 경계하고, 이분법으로 상대방을 매도하는 독선주의를 배격했으면 한다. 어느 정부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했다. 저도 이명박 정부에서 일했지만(법제처장), 이 정부도 자유롭지 못했다. 독선적인 정권치고 부패하지 않은 정권 없다. 국민 통합에 다 실패했다."

박근혜 당선인도 축사를 보내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부탁했다. 박 당선인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사회 각 분야에서 헌신하고 계신 여러분께서 동참해주시고 앞장서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길에 힘을 모아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축사는 이종혁 전 의원이 대신 낭독했다.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도 "국민 통합은 집권 세력이나 여당만이 아니라 야당과 여러 이해단체들이 다 협력해야 한다"며 "다양한 세력들이 서로 소통하며 통합하도록 할 적임자가 시민단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단체들이 먼저 소통하고, 통합해야 국가가 추진하는 통합운동이 성공하고, 그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이 먼저 소통·통합해야 한다"면서 "종북세력 척결" 구호 등장

고흥길 특임장관과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정길생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대표 등 중도보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3년 시민사회단체 합동신년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고흥길 특임장관과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정길생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대표 등 중도보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3년 시민사회단체 합동신년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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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통일연합, 시대정신, 전국환경단체협의회, 좋은학교운동연합,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와 함께 합동신년회를 주최한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아래 범사련) 대표 역시 "참여 단체들에 연대한 곳들이 500여 개인데 대부분 중도·보수 성향"이라며 "오늘 김성주 민주통합당 의원도 오실 예정이고,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 임원들도 다수 참석했다"는 말로 '통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고, 문 전 후보 캠프 임원들도 보이지 않았다.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은 "범우파조직들이 주체적 역량을 형성하기 위해 회원 확보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등 청사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발효된 협동조합법이 앞으로 엔지오(NGO, 비정부기구)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줄 텐데 진보진영만 관심이 높다"며 참여를 당부했다. 행정안전부에서 진행하는 민-관협력 프로젝트도 매년 예산이 늘고 있고 프로젝트당 예산이 1억 원에 달한다며 "이걸로 (범우파조직들이) 주체적 역량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는 구호 가운데 첫 번째는 "종북세력 척결하고 대한민국을 사수하자"였다. 500여 명의 참석자 가운데 20대로 보이는 젊은이들 몇몇은 어색하고 불편해하는 모습이었다. 선창을 한 박찬성 사랑의실천국민운동본부 대표는 "저만 하는 것 같다"고 멋쩍어하며 참여를 독려했지만 사람들은 선뜻 입을 떼지 않았다.


태그:#박근혜, #통합,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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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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