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티아라 ⓒ 코어컨텐츠미디어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기자들의 리뷰나 주장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물론 그 어떤 반론도 환영합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요즘 티아라 사태로 시끄럽다. 걸그룹 티아라 멤버 화영에 대한 왕따설이 불거진 지 3일 만인 7월 30일, 소속사는 '화영 방출'이라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이 발표를 기점으로 티아라에 대한 비난이 봇물처럼 터지기 시작하여 공식 팬카페가 문을 닫고 포털사이트 팬카페는 35만 명의 안티팬카페로 바뀌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눈 밝은 네티즌 수사대는 그동안 티아라가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을 모니터하고 멤버들이 화영을 괴롭히는 듯한 장면을 찾아내어 '화영 왕따'의 증거물로 주장하기도 했다. 멤버 효민이 화영의 눈을 찌르는 장면, 은정이 커다란 떡을 강제로 먹이는 장면, 지연이 화영을 등짝을 세게 내리치는 장면, 소연이 화영에게 마이크를 주지 않는 장면 등 우연인지 고의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왕따 정황으로 유포되면서 네티즌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효민, 은정, 소연 등이 출연중인 TV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게시판에는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줄기차게 올라와 각 방송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티아라는 말이 없고 대신 소속사 김광수 대표가 각종 언론플레이를 하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 것은 의혹의 증폭과 비난이다.

 화영

화영 ⓒ 코어컨텐츠미디어


사태의 중심에 서있는 김광수 대표

티아라 멤버들은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을 받고 있지만, 티아라 사태의 중심에는 은정도 효민도 지연도 아닌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가 서있다. 그에게는 '한국 최고의 매니저', '스타 제조기' 등의 호평과 함께 '연예계의 권력자', '연예계를 망치는 제작자' 등의 악평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가 스타로 키워낸 인물은 많지만, 헤어짐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화영 왕따설이 제기되자마자 김광수 대표는 곧 중대발표를 할 거라며 세간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 '중대발표'의 요점은 "왕따는 없다. 그러나 화영은 계약해지한다"였다. 이는 화영 왕따에 대한 해명이 전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왕따 의혹과 더불어 퇴출에 대한 엄청난 공분까지 키우게 된 꼴이 되었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는 버젓이 학교에 다니고 피해자가 전학을 가야하는 상황을 연상케 하여 더욱더 왕따설이 확산되었다.

화영과 스태프의 관계를 코어콘텐츠의 논리대로 살펴보면 화영은 가해자요 스태프는 화영에게 피 이 인과관계를 티아라와 화영의 관계로 도식화하면 가해자는 티아라요 피해자는 화영이다. 티아라의 화영의 관계를 왕따와 가해자로 유추할 수 있는 근거는 티아라 멤버들의 SNS가 아니었음 영영 불가능했을 테다. 그나마 SNS가 있었기에 화영이 멤버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는 정황을 대중은 알아챌 수 있었다.

▲ 화영과 스태프의 관계를 코어콘텐츠의 논리대로 살펴보면 화영은 가해자요 스태프는 화영에게 피 이 인과관계를 티아라와 화영의 관계로 도식화하면 가해자는 티아라요 피해자는 화영이다. 티아라의 화영의 관계를 왕따와 가해자로 유추할 수 있는 근거는 티아라 멤버들의 SNS가 아니었음 영영 불가능했을 테다. 그나마 SNS가 있었기에 화영이 멤버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는 정황을 대중은 알아챌 수 있었다. ⓒ 코어콘텐츠미디어


문제아는 쓰레기처럼 치우면 된다?

화영은 티아라가 이미 유명해진 시점인 2010년에 영입된 래퍼로 다른 팀원들에 비해 존재감이 적은 편이다. 드라마와 CF, 예능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효민이나 은정. 지연이 논란의 주인공이었다면, 김광수 대표가 쉽게 놓아줄 수 있었을까? 김광수 대표가 화영 방출의 이유로 삼고 있는 '돌출행동'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티아라가 왕따 논란에 휩싸이자마자 화영 방출이라는 초극단의 방법을 쓴 것은 아무래도 미심쩍다.

결국 개인 활동 수익을 벌지 못하는 팀원인데다 왕따설로 티아라 전체를 논란에 빠지게 한 문제 인물이었기 때문에 퇴출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는 소속사가 화영 왕따 진위나 해명 및 해결은 관심 밖이고 쓰레기 치우듯 문제아를 내쳐서 팀을 재빨리 추스른 후, 다음 스케줄을 진행하려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 가야할 것은 화영의 방출이 왜 이토록 쉬운 일인가 하는 점이다. 아직 계약기간이 꽤 남았을 텐데, '스태프들의 의견 취합'으로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계약해지를 원하는 연예인들이 소속사로부터 거액의 소송을 당하는 일이 허다한 반면, 소속사는 어떤 법적 걸림 없이, 위약금 지급도 없이 필요에 따라 소속 연예인을 가볍게 방출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하는 거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화영은 매우 불리한 계약서를 쓴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티아라의 다른 멤버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사태가 커지자 화영은 코어콘텐츠미디어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나 화영의 사과도 소용없이 화영 동정론이 더욱 거세어지고 다른 멤버들에 대한 비난은 줄어들지 않았다.

8월 1일의 언론보도는 논란의 불을 더욱 지폈다. 코어콘텐츠미디어에 따르면, "밤중에 화영이 찾아와 사과를 했으며 김 대표는 작년에 자살한 SG워너비의 채동하 이야기를 해주었고, 티아라 멤버들과 똑같이 화영도 자신의 딸로 여기며 도와주고 싶다"는 지극히 사적인 내용이었다.

 이제 화영이 함께 선 티아라의 무대는 볼 수 없게 됐다.

이제 화영이 함께 선 티아라의 무대는 볼 수 없게 됐다. ⓒ 이정민


이 마당에 故 채동하는 왜 등장하는가?

네티즌들은 죽은 채동하 이야기를 한 것은 명백한 협박이라고 더욱 분노했다. 그러나 이 보도는 그동안 김광수 대표가 소속사 연예인들은 평소에 어떻게 대했는지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단서다. 바로 '딸'이라는 표현 때문이다. 과거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기사(2010. 7. 31. 국민일보 쿠키뉴스)에 따르면, 김 대표에 대하여 "연예인들과 격이 없이 지내는 제작자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연예인들을 속칭 '굴리는' 제작자로 비판받는다"고 평했다.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인 걸 그룹 가수들에게 오십 줄에 접어든 김광수 대표는 아버지뻘 나이다. 그렇다고 가수들을 진짜 딸처럼 대한다면 곤란하다. 관계에 격의가 없으면 지나친 간섭은 물론 과도한 스케줄도 '격의 없이'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식이나 조카를 다루듯 혼내는 식으로 훈육하려 들기 쉽다. 아마추어 소년, 소녀들을 프로페셔널하게 만들고 싶다면, '격의 있는' 방법으로 매니지먼트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돌 스타들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힘겨운 노동을 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권리를 보장해주어야 한다.

내홍에 휩싸인 걸그룹 티아라 외부의 누군가가 티아라를 힐난한 것이 아니라 티아라 멤버 스스로가 자신의 멤버를 힐난하는 ‘내부적인 누수’ 사태가 발생한 티아라

▲ 내홍에 휩싸인 걸그룹 티아라 외부의 누군가가 티아라를 힐난한 것이 아니라 티아라 멤버 스스로가 자신의 멤버를 힐난하는 ‘내부적인 누수’ 사태가 발생한 티아라 ⓒ 코어콘텐츠미디어


매니지먼트사의 과도한 권력을 경계한다

케이팝(K-POP) 시장은 나날이 커져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까지 뻗어나가고 있지만, 우리나라 매니지먼트 회사가 갖추어야 할 합리적인 체계와 도덕성은 아직 적어 보인다. 미성년자인 가수들에게 짙은 화장에 노출 심한 옷을 입히고, 성인영화에 가까운 뮤직비디오를 찍게 하고, 폭력적이고 음란한 가사의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 이것이 진정 가요 팬들이 바라는 것일까?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는 40~50대들의 취향은 아닐까?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인까지 열광하는 케이팝(K-POP)의 뒷면에 매니지먼트사의 관습적인 착취에 인권과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소년, 소녀들의 눈물을 있다는 것을 알려지면 과연 한류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세계인들에게서 케이팝(K-POP)이 오래오래 사랑 받으려면, 재능과 끼를 갖춘 청소년들을 성공을 미끼로 혹사시키고, 인정사정없이 수익을 뽑으려 하고, 저항하거나 불필요해지면 가차 없이 내치는 매니지먼트 회사가 결코 흥해서는 안된다.

현재 한국의 대중문화는 몇 곳의 대규모 매니지먼트사가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공중파 방송사에서는 아예 빅3 매니지먼트사의 대표 격인 인물 3인을 심사위원으로 앉혀 놓고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할 정도로 우리나라 매니지먼트사의 위상은 비정상적으로 높다.

이들 매니지먼트사가 개최하는 오디션에 구름떼 같이 청소년들이 몰리고, 합격된 청소년들은 연습생 신분이 된다. 짧게는 3년, 길게는 7~10년까지 언제 데뷔할지 기약이 없는 연습생 생활을 한다. 그룹으로 데뷔할 경우엔 소속사가 지정한 숙소에서 팀원들과 함께 합숙 생활을 하며 식단, 몸매 등을 관리 받고 심지어 사생활 침해에 해당하는 '연애금지'의 명령에도 따라야 한다.

외국에서도 찬사 받을 정도로 우리나라 아이돌 스타들의 기량이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개인의 재능과 노력에 철저한 기획과 관리가 더해진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토록 소원하던 스타가 된 지금 그들을 과연 행복할까?

아이돌 스타들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종종 과거 소속사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지금은 해체된 유명 걸그룹의 어느 멤버는 "소속사에서 체력단련을 이유로 매일 새벽부터 등산을 시킨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하고, 어느 혼성그룹의 멤버는 사장님께 좀 쉬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날아오는 재떨이에 이마가 깨졌다"고 했다. 이들은 웃으며 토크를 하지만, 결코 웃으며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이돌 스타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하소연 할 곳 없는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펼치는 무대 퍼포먼스에 감탄하고 그들이 부르는 노래에 위로받고 흥겨워하는 대중문화 소비자들이 그들을 지켜줄 때다. 티아라 사태를 그저 가십거리로 보아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화영 퇴출과 티아라 사태 관련 오마이스타 관련 기사===

-티아라 사태... 그 이후를 위한 4가지 '사랑 해법'
-"연예인은 소모품"이라는 김광수 대표의 패착
-걸그룹 티아라 사태, '왕따와 의지' 이후를 바라보자
-학부모까지 번진 티아라 사태...'왕따의 역린' 건드리다
-티아라 사태...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다?
-'왕척이적심'에 무너져가는 티아라의 소녀 멤버들
-티아라서 퇴출된 '왕따 화영'...박재범과 닮았다?
-티아라 '화영 왕따설'에 '해체설'까지...책임은?
-배수정, 티아라, 이나현..."재앙의 입과 칼같은 혀 탓"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전인권연대 웹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스타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티아라 화영 김광수 인권 한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