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9시. 칸 뤼미에르 극장 앞에서 있었던 레드카펫 행사의 모습. 폐막 전야제인 만큼 열기도 더욱 뜨거웠습니다.

26일 밤 9시. 칸 뤼미에르 극장 앞에서 있었던 레드카펫 행사의 모습. 폐막 전야제인 만큼 열기도 더욱 뜨거웠습니다. ⓒ 이선필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이 이제 9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이 27일 오전 11시니 한국시간으로는 28일 새벽, 대망의 폐막식이 열리겠군요.

이번 칸 영화제엔 다양한 한국영화들이 진출해 의미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경쟁부문엔 홍상수 감독 <다른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그리고 감독 주간엔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과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 비평가 주간엔 신수원 감독의 단편 <순환선>이 각각 진출했죠.

현재까지 신수원 감독의 영화가 '까날플뤼'상을 수상한 가운데 폐막식 때 과연 어떤 한국 영화가 무슨 상을 받을지 여부도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칸에서의 수상은 물론 감독과 배우에겐 큰 영광일 테고, 국가적 위상 역시 높아진다는 점에서도 한국 영화인들에게도 큰 경사일 겁니다. 현지에 함께 취재를 온 각 매체 기자들 역시 이 점을 주목하면서 현지 반응을 살피고 있는 모습이네요.

김효진의 친절한 미소, 김꽃비의 발랄함, 김강우의 소탈 잊지 못할 것

 김꽃비씨가 직접 올린 사진.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열린 <돼지의 왕> 기자회견이라면서 자신의 SNS에 올렸네요. 여기엔 저도 있습니다. 어디에 있을까요.

김꽃비씨가 직접 올린 사진.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열린 <돼지의 왕> 기자회견이라면서 자신의 SNS에 올렸네요. 여기엔 저도 있습니다. 어디에 있을까요. ⓒ 김꽃비


또 스타들의 인간적 면모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이런 영화제의 묘미일 겁니다. 영화와 관련한 각종 공식 행사와 별개로 스타들 역시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며 나름의 일정을 보내기 때문이죠.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벌 거리에서 <돈의 맛> 인터뷰 후 만났던 김효진 씨는 인간적으로도 참 매력적인 배우였습니다. 여배우라 말을 가리며 나름의 품위(?)를 지킬 법도 했지만 기자들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건네며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마침 다른 매체와 옷색깔이 비슷했던 차에 그 모습을 본 김효진씨는 "같이 옷을 맞춰 입은 거 같아요"라며 웃다가도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했답니다.

영화 <돼지의 왕>으로 연상호 감독과 함께 칸을 방문한 김꽃비 씨는 몇몇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도중, '<돼지의 왕> 공식 기자회견' 자리라며 셀카를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려 기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죠. 작품 목소리 출연 배우로 왔다지만 실상은 연상호 감독의 개인 통역가로 왔다는 후문도 있었습니다.

 27일 오전 11시 무렵 뤼미에르 극장 전경. 영화제 관계자가 레드카펫을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엔 관광객들이 극장 주변을 돌며 사진을 찍는 등 한산한 풍경이었습니다.

27일 오전 11시 무렵 뤼미에르 극장 전경. 영화제 관계자가 레드카펫을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엔 관광객들이 극장 주변을 돌며 사진을 찍는 등 한산한 풍경이었습니다. ⓒ 이선필


시종일관 웃으며 발랄한 모습의 꽃비 씨에게 "혹시 작년에 건넨 네임컵은 잘 쓰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지난해 꽃비 씨와 처음 인터뷰한 기념으로 컵을 선물했었거든요. "너무 잘 쓰고 있다"며 기억하는 꽃비 씨에게 다음에 또 만나자며 사심 살짝 섞인 인사를 건넸습니다.

김강우 씨 역시 소탈한 모습이었습니다. <돈의 맛> 관련 파티에 참여했을 때 김강우 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미 국내에서 인터뷰를 했던 차였는데 다행히도 기사 내용을 기억해주었다죠. 함께 샴페인을 마시며 요즘 연예 매체의 특징과 개인적인 의견,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 사회의 미래(?)를 논하며 진지함의 바다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27일 오전 현재, 영화제 거리에서는 철수의 움직임이 보이네요. 레드카펫을 청소하는 스태프와 마켓 부스를 정리하는 영화관계자 등. 일요일이라 각종 상점도 문을 닫은 상황에 이런 풍경이 더욱 축제의 종반을 알리는 것 같아 한편으론 시원섭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폐막식이란 일정이 남아있습니다. 짐을 꾸리기 전 한국영화에 대한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해보며 잠시 노트북을 덮어야겠습니다.

김효진 김강우 김꽃비 돈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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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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