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8일은 철도의 날이었다. 9월 18일이 철도의 날인 이유는 1899년 9월 18일에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덧 우리나라에 철도가 개통된 지도 112주년이 되었고, 지난 20일에 철도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이 열린 곳은 대전역 동쪽에 새로 지어진 철도트윈타워 2층 대강당이었다.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함께 입주한 철도트윈타워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함께 입주한 철도트윈타워
ⓒ 한우진

관련사진보기


우리나라에는 가장 크고도 중요한 철도 공기업이 2개가 있는데 철도건설을 담당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철도운영을 담당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그것이다. 철도트윈타워는 2009년 9월 완공된 대전시 최대의 쌍둥이 빌딩으로서 북쪽에는 철도공사, 남쪽에는 철도공단이 나란히 입주해있다. 두 빌딩은 저층부가 이어져 있으며, 2층의 대강당은 두 기관이 함께 사용하는 곳이다.

행사의 주최는 국토해양부, 철도공사, 철도공단,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철도대학으로서 학연관(學硏官)이 함께였다. 행사주관은 우리나라 철도의 해외시장진출 촉진을 목표로 설립된 한국철도협회가 맡았다. 아울러 한국철도협회의 회장은 철도공단의 이사장(김광재 이사장)이기도 하다.

행사장에는 국토해양부 장관이 아닌 2차관(김희국 차관)이 참석했다. 권도엽 장관은 중동 3개국 해외건설 수주지원을 위해 20일까지 해외출장을 나갔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주최자 기관장들뿐만 아니라, 지역 단체장, 전임(前任) 기관장, 철도문화재단이나 철우회 같은 유관기관 대표들 등 다양한 철도인사들이 참석하였다. 사회는 현직 KBS 아나운서인 성세정氏가 맡았다.

철도의 날 기념식의 귀빈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희국 국토부 차관, 김광재 철도협회 회장, 홍효식 철도대학 총장, 홍순만 철도연 원장)
 철도의 날 기념식의 귀빈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희국 국토부 차관, 김광재 철도협회 회장, 홍효식 철도대학 총장, 홍순만 철도연 원장)
ⓒ 한우진

관련사진보기


장항선 철도의 종착역인 장항 출신이라는 오은영 마술사의 철도를 주제로 한 마술 식전공연이 끝나고 11시부터 본 행사가 시작되었다. 개식선언과 국민의례로 진행된 행사는 김광재 한국철도협회 회장의 식사, 허준영 코레일 사장의 기념사로 이어졌다. 김광재 회장은 철도투자의 확대와 철도인들의 교류를 강조하였으며, 허준영 사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5번째 고속철도를 만들어낸 철도선진국이지만 기술수준이 세계 최고인지에 대해서는 반성할 점이 있다며 '기술 아카데미'를 신설하여 기술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진 정부포상에서는 14명이 철탑산업훈장이나 대통령표창을 받았는데, 그중에서도 20년 경력의 강경민 코레일 기관사와 13년 경력의 K종합서비스 황남순 청소미화원이 큰 박수를 받았다.

철도의 날 기념식의 정부포상자들
 철도의 날 기념식의 정부포상자들
ⓒ 한우진

관련사진보기


포상을 마친 뒤 김희국 차관은 치사에서, 철도의 날을 맞아 모든 철도인들의 땀과 노력을 치하하면서도, 21세기 들어 우리나라 철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자가용에 비하면 철도의 분담률을 지극히 낮은 수준임을 지적하며 철도선진화와 미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마지막으로 유관기관장들이 무대에 나와 버튼을 함께 누르자, 레이저와 3D 화면이 무대에 펼쳐지며 112주년을 맞은 철도의 생일을 축하하고, 앞으로 한국철도의 비전을 제시하는 기념영상이 뿌려지며 30분에 걸친 기념식은 막을 내렸다.

기념식의 대미를 장식한 레이져쇼
 기념식의 대미를 장식한 레이져쇼
ⓒ 한우진

관련사진보기


한편 점심시간에 진행된 리셉션에서는 기관장들의 축하 떡 커팅과 건배제의가 이루어졌고, 참가자들이 오찬을 함께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리셉션 장에서는 평소 철도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레일의 글로벌 홍보대사 하일(로버트 할리)씨의 인사도 있었다.

오후시간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의 주관으로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철도기술이라는 주제의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심포지엄에서는 현재의 시속 300km를 뛰어넘는 시속 550km급 자기부상열차 기술, 전기철도의 취약점인 전차선을 생략할 수 있는 무선 충전/무가선 급전 기술, 철도의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통합무선망과 무선열차제어기술 등이 논의되었다. 하나같이 향후 한국철도가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주제들이었다.

철도의 날 기념 심포지엄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철도기술"
 철도의 날 기념 심포지엄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철도기술"
ⓒ 한우진

관련사진보기


올해 철도의 날 기념식은 추석연휴(대수송 기간)와 일요일이 끼어있어 제 날짜보다 늦게 열렸고, 연초에 불거진 철도안전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다소 어수선한 상태에 열렸다. 실제로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심포지엄 축사에서 올해가 철도 112주년인데, 철도 기술력에 대한 위기를 느낀다면서 철도기술향상을 위해 112번(신고전화번호)을 누르고 싶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철도가 여전히 비교적 안전하고 꾸준하게 운영될 수 있는 이유는 철도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직원들 덕분이다. 사실 철도라는 산업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큰 산업이다. 당장 철도공사와 철도공단의 직원만 합쳐도 3만 명 가까이 되고, 여기서 각 지자체들의 지하철을 합치고, 학계와 각종 협회, 철도관련 산업계 종사자들까지 늘려나가면 철도와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음을 알 수 있다.

비록 개선할 부분이 많이 있지만, 이러한 철도종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가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철도의 날 기념식이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와 위로를 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아울러 철도 종사자 스스로도 세계 철도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더 나은 철도로 발전해나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한우진은 교통평론가, 미래철도DB(frdb.wo.to) 운영자입니다



태그:#철도의날, #코레일, #한국철도협회, #한국철도시설공단, #허준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글쓰기에 관심많은 시민기자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