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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들
▲ 마이더스 출연진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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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는 MBC <짝패>의 독주가 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SBS <마이더스>가 치고 올라오면서 점점 양강 구도의 승부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월화드라마의 시청률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집계에 따르면 <짝패>가 15.7%로 여전히 1위, <마이더스>는 12.4%로 2위, KBS <강력반>이 7.1%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실제 <강력반>의 경우 지난 주 보다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아쉬움을 주었다. 반면 <마이더스>는 0.5% 상승했으며, <짝패>는 2.7%로 큰 폭 하락하였다. <마이더스>가 <짝패>를 충분히 추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마이더스>는 장혁, 김희애, 이민정이 출연해서 초반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다 연기파 배우 천호진, 윤제문, 이덕화가 뒤를 받치면서 전체적인 조화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이뿐만 아니라 <아저씨>, <자이언트>, <시크릿 가든>, <싸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성오 역시 주목해볼 만한 연기자다. 연기자 면면에서 본다면 충분히 선발주자인 <짝패>와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6회까지 시청률은 큰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10%대 초반을 왔다 갔다 했다.

이렇게 시청률이 정체 된 것은 초반 젊은 시청자들에게 인기 있는 장혁과 이민정의 캐릭터가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절정의 연기력을 과시하는 김희애 역시 초반 예전만큼 큰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마이더스>가 시청률 면에서 정체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 특히 장혁이 맡은 김도혁의 경우 이전에 자주 봐왔던 전형적인 인물로 그려지면서 큰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 것이 치명적인 결점이 되었다. <추노>로 연기에 만개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아쉬운 부분에 속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인물은 김희애(유인혜 역)와 이복남매이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윤제문(유성준 역)의 연기였다. 김희애가 보여주는 연기에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로 강한 모습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면서 전형적으로 흐르고 있는 드라마 스토리에 흡인력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희애와 장혁(김도현 역)이 서로 힘을 합쳐서 윤제문을 몰아붙이면서 초반 상당히 강렬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윤제문이 맡은 배역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고 해도 드라마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장혁과 김희애 그리고 이민정(이정연 역)의 캐릭터를 대신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조금 지지부진했던 두 사람의 캐릭터가 최근 속도감을 붙여가는 것이 <마이더스> 시청률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장혁, 이민정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민정
▲ 마이더스 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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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가 <짝패>와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젊은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장혁과 이민정이 김희애와 함께 잘 어우러져야 한다. 하지만 <마이더스> 1회부터 4회까지 이들이 보여준 캐릭터는 전형적이다 못해 지루한 감을 안겨다 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6회분부터 너무나 급작스러운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장혁은 캐릭터 성격이 너무 급격하게 바뀐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앞으로 <마이더스>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대립 구도의 중심축으로 등장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다져가는 중이다. 무엇보다도 김희애와 함께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캐릭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추노>에서 보여준 이미지 역시 털어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추노> 이미지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투자자의 모습으로 우선 빠르게 이미지 변신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다 장혁의 옛 애인이자 이젠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이는 이민정 역시 초반의 부진을 딛고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1년 만에 다시 마주한 장혁이 그녀의 아버지 이문수(이용국 역)가 참여하고 있는 집회에 용역 깡패를 투입하여 제압하는 과정에서 다치게 되면서 그에 대한 분노가 쌓여가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녀가 어떻게 해서든 장혁에게 복수 할 것임을 피부로 느끼게 해준 것. 여기에 장혁 대신 이민정에게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로 부상하고 있는 노민우(유명준 역)와의 애정 관계 역시 또 다른 흥밋거리가 될 것 같다.

분명 <마이더스>가 초반보다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요소는 많이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스토리만으로도 이전에 나왔던 애정과 증오 그리고 복수와 배신으로 점철된 인간군상 드라마의 전형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사실 성공을 위해 자신의 옛 여자를 버리고 냉철한 인간으로 변신하는 장혁. 자신이 믿던 사람에게 배신당해서 복수를 꿈꾸는 이민정 등. <마이더스>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너무나 전형적이고 도식적인 방식을 따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복수와 배신을 그린 80년대 나온 드라마나 <마이더스>나 크게 차이가 없단 이야기.

결국 <마이더스>가 이런 전형성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배우들이 어떻게 해서든 시청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게 연기로 확실히 매워주는 길 뿐이다. 전형적이라도 날이 서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서 약점을 보완한다면 현재 앞서가고 있는 <짝패>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다 드라마 스토리 역시 느릿느릿한 전개보다 속도감 있는 전개를 통해 시청자들이 다음 편이 궁금하도록 만들어야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느릿해진다면 약점이 너무나 드러나는 드라마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마이더스, #장혁, #이민정, #무비조이, #MOVIE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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