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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지난 11월 중순 우리 마을에 도둑 두 명이 활개를 치고 다니다 들림을 당할 즈음, 멕시코 어느 곳에서는 하룻 밤 새 10구 이상의 시체들이 마을 한복판 고가도로에 매달려졌다. 또 다른 근접 도시 두 군데에서도 하루 이틀 상간으로 각각 세 구의 시체가 같은 방식으로 고가다리에 내걸렸다. 함께 매달린 10구의 시체 중 두 구는 제대로 묶이지 않아 떨어져 내리다 고가다리 아랫쪽 나뭇가지에 걸리는 바람에 이른 아침 이를 지켜보던 수많은 시민들에게 적잖이 충격적인 장면을 각인시켰다. 고가다리에 열 구의 시체가 내걸리는 사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을 것이나 어떤 공권력의 개입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 달 가까이 수사 중이지만 단 한 명의 용의자도 검거되거나 기소되지 않은 상태다. 시체를 시내 한복판 고가도로에 내거는 수법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공권력을 조롱함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한 전형적인 방식 중 하나다.

ⓒ: Imagen 뉴스 화면 캡처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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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어느 시골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날이 밝으면 동물 친구들과 함께 산책을 하며 자연이 주는 세례를 받습니다. 낮에는 일을 합니다. 집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학교에서 지리학, 지정학, 국제분쟁, 이주 등을 강의합니다. 저녁이 되면 집 앞 어디쯤 가만히 서서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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