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의 이강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의 이강인 ⓒ 마요르카 구단 소셜미디어

 
이강인(마요르카)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강인은 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시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최종 38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의 홈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마요르카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마요르카는 후반 5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다니엘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은 베다트 무리키가 왼발로 차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요르카 간판 공격수 무리키의 시즌 15호 골이었다. 

이강인,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 '작별 암시'

마요르카는 안정된 수비 라인으로 바예카노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26분 이강인이 왼발로 올린 코너킥을 호세 마누엘 코페테가 헤더로 골을 넣었고, 이강인은 시즌 6호 도움을 올렸다.

여유가 생긴 마요르카는 후반 추가 시간에 앙헬 로드리게스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면서 3-0 대승을 완성했다.

최종전에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승점 3을 획득한 마요르카는 9위(승점 50·14승 8무 16패)로 껑충 뛰어오르며 올 시즌 모든 일정을 마쳤다. 지난 시즌 16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성공적인 결과다. 

특히 이강인으로서는 마요르카와의 고별전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후반 40분 교체된 이강인은 벤치로 들어와서 마치 작별 인사를 나누듯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과 코치진, 동료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했다. 

발렌시아 유스 출신인 이강인은 2018-2019시즌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데뷔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출전 기회가 적었고, 결국 2021-2022시즌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기량 만개한 이강인, 마요르카는 좁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의 이강인이 득점을 축하받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의 이강인이 득점을 축하받고 있다 ⓒ 마요르카 구단 소셜미디어

 
마요르카 입단은 대성공이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적응기를 거친 이강인은 올 시즌 핵심 주전으로 올라섰다. 뛰어난 드리블과 패스로 경기를 조율했고, 골 결정력까지 보여줬다. 그 결과 36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이강인을 신임한 아기레 감독은 특정 역할에만 묶어 놓았던 발렌시아와 달리 사실상 '프리 롤'을 부여하며 그라운드를 마음껏 뛰어다니게 했다. 자신감을 얻은 이강인은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면서 공헌도를 높였다. 

만 22세로 젊은 데다가 기량이 만개한 이강인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마요르카로서는 이강인을 붙잡아 두고 싶지만, 재정적으로 넉넉지 않은 탓에 결별이 확실시되고 있다. 스페인 명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공개적으로 영입 의사를 밝혔다.

자금력이 탄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도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이강인이 이날 승리를 이끌며 마요르카에 마지막 선물을 남겼다"라고 보도했고, <아스>도 "이강인이 마요르카와 송별회를 가졌고, 마요르카 홈팬들은 '이강인에게 떠나지 말라'고 외쳤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유럽 무대에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이강인이 다음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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