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장정석 단장이 박동원과의 FA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장정석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뒤 해임해 단장 없이 개막을 맞이하게 되었다. 구단 수뇌부의 공백으로 인한 뒤숭숭한 분위기는 피할 수 없게 되었다. 

KIA는 전력적인 측면에서도 주축 선수의 공백을 안고 개막전을 치른다. 팀 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인 외야수 나성범이 종아리 통증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던 나성범은 한국 야구의 자존심 회복에 앞장설 것이라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나성범은 한국이 치른 조별 리그 4경기 중 2경기에만 출전했고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나성범의 부진이 겹친 대표팀은 2승 2패로 조 3위에 그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나성범은 귀국한 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시범경기에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나성범은 2021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6년 총액 150억 원에 KIA와 계약을 체결했다. 광주 출신인 나성범이 고향 팀과 대형 계약을 맺고 이적해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지난해 나성범은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10으로 맹타를 휘둘러 KIA의 정규 시즌 5위 및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6.41로 팀 내 야수 중 1위, 리그 야수 중 3위에 올라 '모범 FA'로 분류되기에 충분했다.

붙박이 주전 우익수였던 나성범의 이탈로 인해 KIA는 외야진 구성이 변화될 수 있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를 맡았던 소크라테스가 코너 외야로 이동하고 수비가 빼어난 김호령이 중견수를 맡을 수 있다. 김호령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294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686을 기록했다. 관건은 정규 시즌 타율 0.280을 한 번도 넘지 못해 방망이가 허전했던 김호령이 어느 정도의 공격력을 선보일지다.
   
공격력에는 장점이 있는 이창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창진은 손목 부상으로 인해 스프링캠프에서 도중 하차한 뒤 귀국해 재활했다. 시범경기 중반 이후 1군에 합류해 8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190에 홈런 및 타점 없이 OPS 0.451로 저조해 타격 페이스는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로 대타로 기용되었던 고종욱, 장타력을 보유한 이우성 등이 나성범이 돌아올 때까지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팀 내 최고참 최형우가 지명 타자가 아닌 좌익수로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18홈런을 터뜨렸던 박동원이 LG 트윈스로 FA 이적한 가운데 나성범까지 이탈해 KIA 타선은 득점력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겨울 외부 FA 영입이 없었던 KIA는,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한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와 힘겨운 5강 싸움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KIA가 시즌 초반에 부진해 순위 싸움에서 크게 밀려나면 설령 나성범이 복귀한 뒤에도 다시 치고 올라간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악재가 겹친 KIA가 저력을 발휘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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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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