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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은 작은 정부입니다. 작지만 주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다양한 혁신정책이 만들어지는 풀뿌리민주주의 현장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주민자치 현장에서 지역의 문제를 주민과 해결해 나가는 작은정부의 자치분권 정책을 틈틈히 소개합니다.[편집자말]
심덕섭 고창군수
 심덕섭 고창군수
ⓒ 고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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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의 '고창형 자치분권' 모델은 젊다. 심덕섭 고창군수(더불어민주당)는 주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청년'과 '활력'을 핵심사업 목표로 제시했다. 때마침 터미널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 시범사업 선정, 법정 문화도시 선정과 같은 낭보가 날아들었다.

이를 계기로 '청년 고창'을 만들기 위한 고창군의 행보도 빨라졌다. 터미널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도 지역 청년들의 일터, 삶터, 놀이터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고등학교까지 고창에서 다닌 학생들에게는 4년간 대학 학비의 일정액 또는 사회정착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역대표 30명으로 고창군청년정책협의체를 구성해 청년의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심 군수는 또 올해를 '고창 방문의 해'로 선정하고 세계가 인정한 생태 자연환경을 내세웠다. 고창군은 세계에서 가장 큰 거석문화 유산인 고인돌, 생물학적 다양성을 공인받은 고창 갯벌, 고창농악과 판소리, 전 지역 생물권보전지역 선정 등 유네스코 중요프로그램 5개 분야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서해안 국가지질공원이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복지정책으로 출산지원금을 최고 2000만 원(다섯째), 산후조리비는 200만 원까지 지급한다. 마을 경로당마다 찾아가는 주치의제도와 주민이 진정한 자치의 주인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읍면을 찾아가는 나눔 대화도 눈길을 끈다.

심 군수를 통해 고창과 추진 중인 자치분권 정책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7일 오후 4시 40분 <오마이TV>(박정호의 핫스팟, 진행 박정호)를 통해 약 1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심 군수는 고창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전공하고 행정고시로 공직을 시작했다. 외교통상부(파견),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파견), 행정안전부 창조정부 조직실장, 전북도 행정부지사, 국가보훈처 차장 등을 역임했다.

아래는 <오마이TV>와 한 일문일답이다.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 만들 것"
 
심덕섭 고창군수가 7일 오후 4시 40분 <오마이TV>(박정호의 핫스팟, 진행 박정호)와 고창군의 자치분권 사업을 주제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가 7일 오후 4시 40분 <오마이TV>(박정호의 핫스팟, 진행 박정호)와 고창군의 자치분권 사업을 주제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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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후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나?

"취임 직후 3개월은 민전 8기 군정 방향을 가늠하고 기틀 마련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조직개편, 추경 등 예산확보, 현안인 산업단지 내 기업 유치에 힘썼다. 5대 비전 실현 과제도 풍부화했다. 5대 비전은 ▲서해안권 중심도시 ▲세계유산 관광도시 ▲활력있는 경제도시 ▲풍요로운 농촌 도시 ▲살고 싶은 행복 도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나머지 3개월은 고창의 미래 먹거리를 설계할 수 있는 현안을 챙기는 데 주력했다. 터미널 도시재생 혁신지구 선도 사업 선정 및 추진, 법정 문화도시 선정 등을 기반으로  민선 8기 본격 운영을 준비해왔다."

- 전국의 대부분 농촌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되고 있다. 고창군은 어떤가?

"우리 고창도 마찬가지다. 2017년까지만 해도 고창 인구가 6만 명이 넘었다. 그런데 이후 매년 1천 명 정도가 줄고 있다. 인구 감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가 큰 과제다. 다행스럽게도 올 1월에는 작년 연말 대비 28명이 늘어났다. 지속해 인구가 늘어날 수 있도록 아이 낳고 아이 키우기 좋은 고창,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 그런 때에 지난해 '터미널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 시범 사업에 선정됐는데.

"고창터미널이 1974년에 들어서 약 50년을 활용하는 동안 노후화되고 주변이 쇠퇴했다. 그래서 도시재생 사업을 한번 입혀보려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했다. 이 때문에 국토부가 선정하는 도시재생혁신사업에 선정됐다.

18층 규모 복합공간 안에 현재의 공영터미널 기능 외에 청년문화·상업·문화 레저·주거 공간을 두루 갖추게 된다. 국비 450억 원, 도비 약 50억 원, 군비 약 125억 원에 전북도내 모 공사에서도 1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약 5년 간에 걸쳐 추진된다. 고창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 고창이 '법정 문화도시'로도 선정됐다. 어떤 의미가 있나?

"법정 문화도시는 문화체육부에서 추진하는 핵심사업으로 각 지역의 문화 자원들을 잘 활용해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6개의 시군을 뽑는 과정에 고창군이 포함됐다. 향후 5년 동안 160억 원의 사업비가 문화도시 조성에 쓰인다. 이를 활용해 각 마을의 주민들까지 문화와 예술을 직접 향유할 기회를 드리려고 한다."

- 고창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관광자원은 무엇이 있나?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 유산을 현재 5개나 보유하고 있다. 고인돌 유적지와 고창갯벌이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있고 고창농악과 판소리, 전 지역 생물권보전지역 선정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더해  유네스코에 세계 지질공원을 신청해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지질공원까지 인증을 받게 되면 유네스코에 6관왕 금자탑을 쌓게 된다."

- 올해를 고창방문의 해로 지정했는데?

"세계문화유산에 고창의 청보리밭 등 생태자원을 활용해 아름답고 훌륭한 자원을 자신 있게 전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뽐내 보려고 한다. 그래서 2023년을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로 정했다."

"3월부터 시작하는 봄축제, 놀러오세요"
 
고창군이 '2023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 홍보 서포터즈출범식을 갖고 있다.
 고창군이 '2023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 홍보 서포터즈출범식을 갖고 있다.
ⓒ 고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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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활성화를 위한 고창군만의 청년정책을 소개하자면?

"청년 거버넌스 구축 지역대표 30명을 모아서 고창군 청년 정책협의체를 구성했다. 주거, 경제, 일자리, 교육, 복지, 육아 등 청년 문제를 스스로 찾아 토론하고 해법을 찾아오면 군에서 적극 사업에 반영할 예정이다. 직접민주주의의 한 형태여서 반응이 좋고 기대도 높다."

- 고창군만의 새로운 복지정책을 소개한다면?

"출산지원금, 산후조리 지원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출산지원금은 첫째 300만 원, 둘째 500만 원, 다섯째는 2000만 원까지 늘려 지원할 예정이다. 산후조리비는 그동안 50만 원을 지원했는데 이후 200만 원까지 드릴 예정이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협의중이다. 또 초중고 졸업하고 대학 입학하면 등록금 일정액을 4년 동안 지급할 예정이다. 대학을 진학하지 않을 경우 사회진출지원금으로 비슷한 액수를 지원, 고창을 지켜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자 한다. 전북대 고창분교에는 한옥 건축학과를 정규학과로 신설하는 방안을 전북대 측과 논의 중이다."

- 어르신을 위한 정책으로 마을 주치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50개 마을 경로당에 의사를 보내 진료와 간단한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602개 경로당 전체에 마을 주치의제를 확대해 적용할 예정이다."  

- 군민들과는 어떻게 소통하고 있나?

"읍면을 순회하면서 고창 군정에 대한 나눔 대화를 하고 있다. 직접 읍면별로 약 150명에서 약 300명 정도의 주민들에게  군정을 설명하고 의견도 듣고 있다. 소통을 위해 SNS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제 전화번호도 국민들한테 다 공개했다."

- 입춘이 지났다. 따뜻한 봄이 올 텐데 올봄 고창에 가는 분들께 안내한다면.

"3월 하순부터 고창 석정지구에서 벚꽃 축제를 연다. 4월 하순에는 청보리밭 축제가 개최된다. 드라마를 보면 도깨비 세상과 우리 현실 세상 간을 오가는 문이 있는데 그 문이 있는 곳이 청보리밭이다. 선운사 템플 스테이도 추천해 드린다. 마침 조계종 선운사에서도 고창방문의 해 발맞춰 4000원의 입장료(문화재 관람료 포함)를 받지 않기로 했다. 고창갯벌체험장도 권하고 싶다."

외국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나.

"명사십리를 추천한다. 약 4kg 정도의 해변이 일자형으로 쫙 뻗어 있고 주변에는 승마 체험장도 있다. 어느 정도 연습을 하면 명사십리의 모랫길을 바닷바람을 맞으며 말을 타고 달릴 수가 있다. 판소리와 농악도 문화 체험으로 그만이다."

- 먹거리도 궁금하다.

"가장 유명한 게 풍천장어다. 그다음 복분자, 고창의 수박과 멜론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고구마와 고추도 많이 찾는다. 민물과 바닷물이 겹치는 곳을 풍천이라고 하는데 풍천장어가 자란 곳이다. 풍천장어는 다른 일반 뱀장어와는 달리 굉장히 육질이 좀 단단하고 또 영양가가 높다. 고창 바지락도 빼놓을 수가 없다. 전국 바지락의 50% 이상을 우리 고창에서 생산한다."

- 초중고등학교 수학여행지로도 좋을 것 같다.

"고창은 많은 세계유산을 가지고 있어 정말 좋은 수학여행지다. 숙소와 식당의 청결, 친절 등 준비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 교통은 어떤가.

"접근성을 위해 노을대교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노을 대교는 부안군-고창군을 해상으로 연결하는 교량이다. 이 다리 이름을 미리 지었는데 노을 대교다. 종전에는 고창군-부안군을 넘어가려면 뺑 돌아야 해 약 80분 정도가 걸렸다. 이 다리가 건립되면 10분 이내에 부안과 고창을 오갈 수 있다. 정부가 노을 대교 건립방침을 확정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2029년 또는 2030년 준공 예정이다. 다만 걱정도 있다. 정부안은 2차선으로 체증이 우려된다. 우리는 이왕이면 4차선으로 좀 확장해 건립해 달라고 하고 있다."

"고창은 와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 곳"
 
고창 선운사. 대한불교 조계종 선운사가 2월 1일자로 관람료(일반 4000원) 무료를 결정했다.
 고창 선운사. 대한불교 조계종 선운사가 2월 1일자로 관람료(일반 4000원) 무료를 결정했다.
ⓒ 고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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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안 철도망 국가계획에 고창도 포함됐나.

"서해안 철도는 새만금-부안-고창을 지나서 목포까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게 하자는 안이다. 아직 국가 계획에 반영은 돼 있지 않다. 2026년도에 5차 국가철도망 사업 계획에 꼭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자치단체와 또 관련 정치권들과 함께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난 1월부터 시행됐다. 효과가 있나.

"우리는 '고향사랑기부제'를 '고창사랑기부제'라고 부른다. 지금 많은 분이 고창사랑기부제에 동참해 주시고 있는데 성적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약 480명이 4700만 원을 기부했다. 우리 지역은 풍천장어와 우수농산물 등 답례품도 굉장히 인가가 좋다."

-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창에 꼭 한 번, 아니 두 번, 세 번씩 꼭 놀러 오시길 부탁드린다. 와보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고창으로 놀러 오세요."
 
고창군 고창읍 터미널 일원이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1661억원 상당의 국·도비 등이 투입돼 ‘신성장 유기농가공 산업메카’로 조성할 예정이다.
 고창군 고창읍 터미널 일원이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1661억원 상당의 국·도비 등이 투입돼 ‘신성장 유기농가공 산업메카’로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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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청년협의체 발대식
 고창군 청년협의체 발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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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고창군, #심덕섭 군수, #세계문화유산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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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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