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위 ‘원더보이’ 파브리시우 안드라지

랭킹 1위 ‘원더보이’ 파브리시우 안드라지 ⓒ ONE Championship 제공

 
원챔피언십 밴텀급 공식 랭킹 1위 '원더보이' 파브리시우 안드라지(25·브라질)와 2위 '핸즈 오브 스톤(Hands Of Stone)' 존 리네커(32·브라질)가 재격돌한다. 25일 태국 방콕 룸피니 경기장에서 있을 'ONE 파이트 나이트 7'이 그 무대로 둘은 메인이벤트로 밴텀급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열렸던 1차전은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의 연속이었다. 챔피언 리네커는 계체 실패로 인해 경기 전부터 벨트를 박탈당했다. 이후 치러진 경기에서는 안드라지가 우세했다. 전방위로 리네커를 압박하며 지켜보던 이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승리를 목전에 두고 경기를 풀어나가던 중 변수가 발생했다. 실수로 안드라지의 공격이 리네커의 중요한 급소에 들어갔고 결국 타이틀전 자체가 무효처리됐다.

주최측에서는 빠르게 둘의 2차전 일정을 잡았고 그 가운데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인 안드라지가 랭킹 1위, 리네커는 2위로 내려앉았다. 2018년부터 8경기 연속 무패(7승 1무효)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안드라지는 재대결에 대해 자신감에 차있다. 지난 1월 31일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다시 싸운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한 번 더 리네커를 때려눕힐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호기로운 모습을 보였다.

나이나 경기력 등을 감안했을 때 안드라지는 현재 전성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통산 성적은 8승 2패 1무효지만 2패는 커리어 초기에 기록한 것으로, 앞서 언급했 듯이 2018년부터는 패배가 없다. 가장 최근에 거둔 3승을 모두 1라운드 넉아웃으로 거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격에 물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안드라지는 최근 상승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경기로 지난해 6월 권원일(27‧익스트림 컴뱃)과 있었던 도전자 결정전 승리를 꼽았다. 당시 안드라지는 경기 시작 1분 2초 만에 미들킥으로 권원일을 KO 시키며 원챔피언십 데뷔 후 6연승을 이어갔다. 랭킹 4위였던 안드라지는 2위 권원일을 쓰러뜨리고 대전료와 별도로 보너스 5만 달러(약 6200만 원)까지 받았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파이터에게 그런 부분의 변화는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당시 승리 후 이전보다 많은 돈을 받게 되면서 종합격투기 경력을 위해 투자할 여유가 생겼다. 실력 향상을 위한 매우 중요한 단계였다"는 말로 권원일을 꺾은 것이 왜 의미있었는지를 설명했다. 반대로 권원일 입장에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다.

당시 승리로 받은 돈을 개인 발전에 투자한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아쉬운 급소 가격으로 승부를 못내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내용에서는 분명 안드라지의 우세였다.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있는 그는 "2차전은 길어야 2라운드 안에 끝난다. 이번에는 이견의 여지없이 확실히 쓰러뜨리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랭킹 2위 '핸즈 오브 스톤(Hands Of Stone)' 존 리네커

랭킹 2위 '핸즈 오브 스톤(Hands Of Stone)' 존 리네커 ⓒ ONE Championship 제공

 
물론 전 챔피언 리네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종합격투기 두 체급에서 최정상급 파이터로 활약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2008년부터 싸워오기 시작한 그는 통산 35승 9패 1무효의 전적을 자랑한다. 크고 작은 중소단체는 물론 UFC에서도 7년여간 활약했다. UFC 통산 12승 4패로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플라이급 도전자 결정전 및 밴텀급 TOP4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못해서 UFC를 나간 게 아니라 더 좋은 조건을 찾아서 원챔피언십으로 둥지를 옮겼다. 원챔피언십에서도 4승 1무효로 아직까지 패배가 없다. 지난해 3월 밴텀급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상대인 안드라지와 비교하면 나이가 많지만 최근 추세에서 32세는 노장축에 끼지도 않는다.

현재 분위기는 1차전 당시 안드라지의 급소 공격만 아니었다면 리네커가 패했을 것이다는 의견이 많다. 리네커로서는 충분히 자존심 상할 만한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안드라지의 인터뷰가 나왔던 다음날 "그가 무릎으로 내 사타구니를 찼다. 순간적으로 나는 꼼짝할 수 없었다. 그 불법적인 공격만 아니었다면, 5분×5라운드 끝까지 전쟁 같은 싸움이 진행되었을 것이다"며 반박했다. 더불어 재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잽을 많이 맞았는데 그다지 아프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고로 두려운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다소 실수를 저지르기는 했다. 별것 아니다 생각해서 굳이 애써 피하지 않았는데 그로인해 얼굴을 많이 다치고 멍이 꽤 들었다. 충격 여하를 떠나 정타를 많이 허용하고 피부에 상처가 나면 판정에서 불리하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 위력적이지는 않더라도 많은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체력과 스피드가 안드라지의 장점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된 이상 2차전은 다를 것이다."

전성기에 접어든 젊은 피의 반란이냐, 여전한 베테랑의 관록이냐. 브라질 신구파이터의 격돌에 격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누가 이기든 화끈한 명승부가 기대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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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객원기자 / 전) 홀로스 객원기자 / 전) 올레 객원기자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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