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김태군

2021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김태군 ⓒ 삼성라이온즈

 
KBO리그 스토브리그 최대 관심사인 FA 시장은 포수들이 주도했다. 양의지, 박세혁, 박동원, 그리고 유강남까지 4명의 주전 포수가 FA 자격을 취득해 모두 원소속팀을 떠나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최대어 양의지가 역대 최고액 6년 총액 152억 원에 두산 베어스와 계약하는 등 4명의 FA 포수 합계 343억 원의 계약이 성사되었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얼마나 포수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지 방증한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포수 중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김태군이 있다. 김태군은 2019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4년 총액 13억 원에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에 잔류했다. 선수가 후한 대접을 받는 최근 FA 시장의 '광풍'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액수인 것이 사실이다.

당시만 해도 NC는 리그 최고 공수 겸장 안방마님 양의지를 보유하고 있었고 FA 시장에는 김태군에 대한 주목도가 크지 않았던 이유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김태군이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면 첫 번째 FA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전망이다. 

※ 삼성 김태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삼성 김태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김태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태군은 2021시즌 종료 후 12월에 NC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되었다. NC는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데려오는 대신 김태군을 내줬다. NC로서는 불펜 필승조로 활용하기 위한 심창민에 방점을 둔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심창민은 고작 11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951로 극도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김응민은 34경기 출전에 그친 뒤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 트레이드의 손익 계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NC로서는 '실패한 트레이드'임을 부인할 수 없었다.

반면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김태군은 타율 0.298 2홈런 2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38로 타율 및 OPS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2008년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이래 '수비형 포수'로 분류되었으나 삼성 이적 직후 타격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1.41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삼성 김태군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삼성 김태군 ⓒ 삼성라이온즈

 
김태군 특유의 도루 저지 능력은 변함이 없었다. 상대의 도루 시도 26회 중 14회를 허용하고 12회를 저지해 도루 저지율 46.2%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00이닝 이상 마스크를 쓴 리그 16명의 포수 중 도루 저지율이 단연 1위였다. '트레이드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한 김태군은 물론 강민호, 김재성까지 보유한 삼성은 '포수 왕국'으로 일컬어졌다.

김태군의 타격 능력이 올해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후반기에 체력적 부담 탓인지 타율 0.217 1홈런 10타점 OPS 0.600으로 하락세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전년도 후반기의 성적이 이듬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태군의 지난해 호조가 일시적이었는지 유보적인 시선도 있다.

지난겨울 FA 김상수, 오선진의 이탈에도 외부 FA 보강이 없었던 삼성이 포수를 매물로 내놓는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강화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FA를 앞둔 김태군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올 시즌 김태군이 첫 3할 타율을 달성한 뒤 'FA 대박'에 이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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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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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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