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초반 주전 포수로 나설 것이 유력한 KIA 한승택

개막 초반 주전 포수로 나설 것이 유력한 KIA 한승택 ⓒ KIA타이거즈

 
2022 KBO리그에서 최종 순위 5위로 시즌을 마친 KIA 타이거즈의 올해 전망은 썩 밝지 않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물갈이해 한국 무대 안착에 대한 물음표를 걷어내야 한다. 외부 FA 영입과 같은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는 와중에 내부 FA였던 주전 포수 박동원마저 잃었다. 박동원은 지난해 11월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4년 총액 65억 원에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KIA는 박동원의 FA 이적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주효상을 데려왔다. 하지만 주효상은 2016년 히어로즈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이래 10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이 없다. 심지어 2020시즌 종료 후 현역으로 군에 입대해 지난해까지 2년 동안 1군 출장을 못했다. KIA 장정석 단장이 점찍고 영입한 주효상이지만 당장은 1군 백업 포수로 자리잡는 게 급선무다. 

박동원의 이탈 이후 KIA가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급 포수를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지난 2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기까지 주전 포수 트레이드 영입은 없었다. 스프링캠프 동안에는 대체로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기에 KIA의 포수 트레이드 시나리오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되었다.
 
 KIA 한승택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한승택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현재로서는 KIA 주전 포수로 가장 경험이 많은 한승택이 유력하다. 2013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한승택은 그해 시즌 종료 후 FA 이용규의 보상 선수로 KIA로 이적했다. 경찰청 입대를 앞둬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없는 한승택을 KIA가 선택한 이유는 미래의 안방마님으로 점찍었기 때문이었다. 

한승택은 경찰청 전역 후 KIA에 복귀한 뒤 2017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발탁되어 주전 포수로 뛰었다. 나이 및 연차 제한이 있어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에서 안방마님을 맡아 KBO리그에서 가장 유망한 포수라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었다.

하지만 한승택은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입증하지는 못했다. 프로 데뷔 후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은 지난 2019년 105경기 출전이 유일했고 규정 타석을 충족시킨 시즌은 아직 없다. 타율 0.250, 두 자릿수 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50 중 하나라도 넘긴 시즌은 없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이 1.0을 넘은 해도 없었다.
 
 프로 데뷔 후 승리기여도(WAR) 1.0을 넘긴 적이 없었던 KIA 한승택

프로 데뷔 후 승리기여도(WAR) 1.0을 넘긴 적이 없었던 KIA 한승택 ⓒ KIA 타이거즈

 
한승택의 더딘 성장으로 인해 KIA는 고질적인 안방 약점에 시달렸다. 지난해 4월 키움으로부터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기 위해 KIA는 김태진과 올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10억 원을 반대급부로 내줬다. 안방 약점을 메우기 위해 현재 1군 전력인 선수와 미래의 상위 순번 신인은 물론 거액의 현금까지 얹어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그로부터 7개월이 경과된 지난해 11월 박동원이 이적하면서 KIA의 안방 고민은 원점으로 회귀했다. 지난해 5월 베테랑 포수 김민식을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로 보내 KIA의 안방 약점은 박동원 영입 이전 시점과 비교해 더욱 악화되었다는 분석마저 있다. 이제 KIA가 믿을 수 있는 1군 포수는 한승택이 유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프링캠프가 종료될 때까지 KIA는 한승택의 기량 향상 여부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 개막 이후에도 KIA의 안방 약점이 사라지지 않으면 지난해처럼 또다시 출혈 트레이드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한승택이 KIA의 안방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며 확고부동한 주전 포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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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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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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