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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퇴사를 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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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자마자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과감히 사표를 던지는 누군가가 현명해 보인다. 부러워하다가도 삶에 치여 무언가 사표도 쉽게 내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있다. MZ세대라는 신인류가 등장해서 퇴사의 장벽을 낮추고 있다. 흔히 그들이 조기 퇴사하는 이유로는 '개인 만족이 훨씬 중요한 세대라서', '시대 변화에 기업이 따라가지 못해서', '호불호에 대한 표현이 분명해서' 등이 거론된다.

MZ세대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왔다. 자기가 속한 주변의 환경이나 세상을 본인에게 맞게 세팅하는 것에 익숙하다. 허나 이전 세대들은 주입식 교육과 선행학습을 경험했다. 학생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선정한 교육 내용을 학생에게 주입시키고, 이를 또 회사 규율에 적용시켰다. 그런데, 이같은 '주입식 교육'에 맞게 자란 세대도 이제 회사의 안 좋은 점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퇴사를 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과연, 회사 밖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첫 번째, 경제적인 측면을 생각해본다. 회사를 나가서 지금 받는 경제적인 월급이 끊길 시 어떻게 될지 현실적으로 생각해본다. 주식이나 부수입으로 적어도 이 직장 없이 6개월 이상 생활할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혹여나 잘못된 생각으로 나나 내 가족이 밥을 굶는다면 더 조급해질 수 있다. 

두 번째, 회사에서 주는 혜택을 생각해본다. 회사의 테두리 안에서 받고 있는 혜택을 회사원일 때는 모른다. 퇴사 시 건강보험료 상승, 직원으로 누릴 수 있는 복지혜택은 갑자기 다 사라진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잃고 나서야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된다. 사업하는 지인이나 전혀 다른 직종의 지인을 만나 조언을 구해봐도 좋다.  

세 번째, 회사에서 어떠한 점을 기대하는가를 솔직히 적어본다. 대부분 기대했던 것보다 회사 일에 실망해서 퇴사 욕구가 솟아오르는 경우가 많다. 취업 전 나는 어떤 회사를 꿈꿔왔는지 생각해보고 이를 적어본다. 그 기대와 현실이 어느 정도 괴리감이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  

사람을 만날 때도 딱 한 명만 두고 외모도 멋있어야 하고, 성격이 좋아야 하며, 경제적 능력도 다 갖추고, 나한테 다정다감하길 바랄 순 없다. 한 사람으로 채울 수 있는 만족감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업무적으로 배울 점이 있으면 그 점에 집중하고 감정적인 부분은 정말 친한 동료 한 명과 나누면 된다. 

네 번째, 회사 장점을 세 가지 생각해본다. 사람 한 명 한 명에게도 장점이 있다. 그 사람이 싫어질 때 그래도 장점을 생각해보면 그리 싫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모든 사람에겐 배울 점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 이야기를 회사 밖 사람과 해보면, 내가 회사에 속해서 보지 못했던 장점을 찾을 수도 있다. 

회사 밖으로도 눈을 돌려보자 

다섯 번째, 이직을 시도한다. 다른 회사 면접도 보고 분위기도 직접 파악한다. 실제로 친한 직장동료가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껴 다른 회사 면접을 본 적이 있다. 회사 빌런을 피해 면접 보러 갔더니 그쪽엔 이 빌런과 비슷한 사람 세 명이 면접장에서 압박 면접을 하고 있었단다. 그는 열심히 기존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다른 쪽도 다 경험해봐야 한다. 

여섯 번째, 동호회나 취미생활을 만든다. 회사만의 세상은 이제 없어졌다. 취미생활을 하면 뭔가 일에 집중하지 못할 거란 착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 생각보다 더 활력이 생겨서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회사라는 우물 안에 갇혀 보지 못했던 다른 세상도 만나게 되고 타인과 소통함으로써 나의 생각도 점차 깨지게 된다. 

일곱 번째, 사이드잡을 시작한다. 요즘은 직장인 월급으로 집을 사긴커녕 생활도 힘들 수 있다. 내 능력을 발휘해 다양한 사이드잡을 시도해 본다. 플랫폼 채널이 많아진 만큼 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시대다. 퇴근 후 시작한 사이드잡은 전혀 다른 분야로 확장될 수도 있다. 

마지막, 나 자신을 돌아본다. 처음 입사할 때의 초심은 어땠는지, 지금은 무엇 때문에 퇴사를 하고 싶은지, 조언을 구할 다른 사람은 없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내 능력이나 앞으로의 커리어, 트렌드를 따져보면서 더불어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퇴사하고 싶은 욕구는 3, 6, 9년마다 돌아온다고 했다던가? 시대가 빠르게 지나가는 만큼 3, 6, 9개월마다 오기도 하고 빠르면 3일, 6일, 9일 내로 오기도 한다. 이럴 때는 나의 현 위치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 한다. 퇴사가 고플 땐 하나하나 따져 보고 현명하게 움직여야 한다. 회사 안의 전쟁터를 피해 달아났지만, 지옥이라는 바깥세상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브런치에 올린 글입니다.


태그:#퇴사, #회사, #이직, #회사생활,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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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외유내강인 여행작가. 낯선 도시를 탐닉하는 것이 취미이자 일인 사람. 스무 살 때부터 지금까지 30여 개국을 여행 다니며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대학 교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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