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가 반환점을 돌았다.

청주 KB스타즈(13승 5패)와 아산 우리은행 (12승 5패)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2강을 형성했고, 나머지 4팀은 3위 자리를 두고 여자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스타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KB스타즈 간판 센터 박지수는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이며 리그 최고 선수의 위용을 뽐냈고, 부산 BKM 썸의 안혜지는 연일 마법과 같은 패스를 배달하며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자리잡았다. 여자프로농구의 전반기를 빛낸 별들을 정리해봤다.

왕조의 시작, 부활을 노리는 '양박'
 
 지난 6일 진행된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 장면

지난 6일 진행된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 장면 ⓒ WKBL


박지수(198cm)는 오른쪽 다리 부상을 당하며 6경기에 결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최고였다. 12경기에 나와 평균 13.3득점 11.1리바운드 3.5도움 1.9블록슛을 올리며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가 뛴 경기의 승률은 무려 83%(10승 2패).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는 올해 23세가 된 국보 센터를 앞세워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고 한다.

우리은행의 간판 가드 박혜진(178cm)의 기량도 변함없었다. 17경기에서 평균 13.5득점 5.5도움 5.1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7%(32/86)을 올리며 팀을 2위로 이끌었다. 한결 나아진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데뷔 후 가장 많은 도움을 배달했다(종전 2017-2017시즌 5.1개). 지난 시즌 KB스타즈에 덜미를 잡히며 7연패 도전에 실패했던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함께 왕조 부활을 꿈꾸고 있다.

다재다능의 교본 '3김'

여자프로농구에서 우리은행 김정은, 인천 신한은행 김단비(이상 180cm), 용인 삼성생명 김한별(178cm)은 특별한 위치에 있다. KB스타즈 카일라 쏜튼(183cm)으로 대표되는 외국인 포워드 선수를 1대1로 막을 수 있는 국내 선수는 '3김'밖에 없다. 당당한 체격과 뛰어난 운동능력, 풍부한 경험 등을 두루 갖춘 이들은 누구나 인정하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이다. 

그렇다고 '3김'이 수비만 한 것은 아니다. 김정은은 평균 12.3득점 3.2도움을 올리며 우리은행 공격의 한 축을 맡았다. 야투 성공률(37%)이 통산 기록(44.2%)과 차이가 많이 났지만 그는 여전히 클러치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공격수였다. 김한별(12.4득점 9.7리바운드 5.6도움)과 김단비(11.9득점 4.7리바운드 4.5도움)은 전문 포인트가드를 뛰어넘는 빼어난 리딩을 뽐냈다. 

'쌍강'의 3점슛 전쟁

부천 KEB하나은행 강이슬(180cm)은 17경기에서 44개의 3점슛을 넣었다(성공률 37.9%). 매 경기 전문 수비수를 끌고 다니면서도 변함없는 슛감을 과시하며 국내 선수 득점 2위(17.41점)에 올랐다. 그는 WKBL에서 통산 100경기 이상 뛴 선수 중 3점슛 성공률(39%)이 가장 높다. 이미 오래 전 여자농구 슈터 계보에 이름을 올린 강이슬은 지난 2시즌에 이어 또다시 3점슛 왕좌를 노리고 있다. 

KB스타즈 프랜차이즈 스타 강아정(180cm)은 강이슬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다. 그는 이번 시즌 가장 많은 3점슛(45개)을 넣었다. 성공률(36.5%)도 매우 준수하다. 특히 박지수가 결장한 6경기에서 평균 13득점, 3점슛 성공률 40%(19/48)을 기록하며 팀의 선전(3승 3패)을 이끌었다. 그는 폭발력이 있는 리그 최고의 클러치 슈터다. 중요한 순간에는 자리, 자세를 가리지 않고 슛을 터뜨린다. 

고군분투 배혜윤, 패스 마스터 안혜지

삼성생명의 배혜윤(183cm)은 전반기 18경기에서 평균 17.4점씩 넣으며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기록했다. 공격 조립에도 두각을 나타내며 경기당 3.9개의 도움을 배달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 리네타 카이저(193cm), 김한별, 박하나(176cm) 등이 부상 때문에 빠진 상황에서 홀로 팀을 이끌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배혜윤은 늘 좋은 선수였지만 올 시즌을 기점으로 특급 선수로 올라섰다.

BNK 썸의 안혜지(164cm)는 평균 7.7개의 도움을 배달했다. 낮고 안정적인 드리블도 훌륭했지만 가장 돋보인 점은 역시 패스였다. 엔트리, 아웃렛, 크로스, 스윙, 킥아웃, 룸서비스, 인바운드 등 거의 모든 패스에서 한 차원 높은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다리미스 단타스(192cm)를 향하는 패스가 일품이었다. 약점이었던 3점슛 성공률(지난 시즌 26%→올 시즌 42.6%)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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