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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예비후보가 신문에 광고를 싣게 되면, 그 후보는 신문사의 광고주가 됩니다. 지금까지 관행을 본다면 그 광고는 신문기사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신문 지면에 해당 광고주, 즉 예비후보는 해당 신문지면에 어떤 형태로든 돋보이게 편집될 수 밖에 없습니다.

광고와 신문기사의 관계가 밀접할수록 그 신문은 광고주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즉 '편집권 독립'이 약한 언론이라고 볼 수있습니다. 결국 선거보도의 공정성 및 형평성 원칙에도 위배될 수밖에 없는데요.

<대구일보>, 광고주 예비후보 편향... 보도 공정성 위반 우려

지난 1월 한달 간 지역의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일보>에 실린 예비후보 광고와 기사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석해봤습니다. <대구일보> <영남일보>는 광고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월 1일~31일까지 세 신문에 공통으로 실린 광고는 이노수(새, 수성을) 예비후보 책 광고가 5단 크기로 각각 2건이었습니다. 그 외에 김종윤(새, 달서갑), 도건우(새, 중남구)예비후보가 <매일신문>에 각각 1건씩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예비후보 광고 현황 (1월 1일~31일)
▲ 예비후보 광고 현황 예비후보 광고 현황 (1월 1일~31일)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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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신문에 공동으로 광고를 게재한 이노수 예비후보와 관련된 기사가 세 신문에 어떻게 편집됐는지 살펴봤습니다. <매일신문>의 경우 대부분 1단 크기의 후보 동정기사를, 다른 예비후보(광고를 싣지 않은)와 비슷한 크기로 기사를 편집했는데요.

이노수 예비후보 기사 현황 (1월 1일~31일)
▲ 이노수 예비후보 기사 현황 이노수 예비후보 기사 현황 (1월 1일~31일)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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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일보>와 <영남일보>의 경우 기사량과 제목에서 이노수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편집돼 있습니다.

영남일보 1월 12일 5면
▲ 영남일보 1월 12일 5면 영남일보 1월 12일 5면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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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치 <영남일보>는 이노수(새)전 TBC 사장, 남칠우 민주통합당 수성을지역위원장, 김형렬 전 수성구청장, 정기조 전 대구시의원, 최경훈 전 수성구의원(친박연합)등이 출판기념회를 열거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기사의 제목, 중간제목, 사진, 기사량의 70%가 모두 이노수 예비후보에게만 집중돼 있습니다.

이 예비후보를 위한 기사에 같은 지역 다른 후보들의 정보를 한두 줄씩 덧붙였을 뿐입니다. 또한 이 예비후보 기자회견 직후 같은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김형렬 전 수성구청장의 기사는 달랑 한 줄로 언급됐을 뿐입니다.

대구일보 1월 4일 3면
▲ 대구일보 1월 4일 3면 대구일보 1월 4일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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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일보>는 더욱 심각합니다. 1월 4일 '총선 출마자 막바지 출판기념회 잇따라'라는 기사는 총 다섯명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전체 기사 중 이노수 예비후보와 연관된 내용이 50%나 됩니다.

대구일보 1월 10일 3면
▲ 대구일보 1월 10일 3면 대구일보 1월 10일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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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구일보>가 기획시리즈로 연재하고 있는 '위기의 대구경북, 정치틀 바꿔야 ② 다양한 분야 인재 필요'(1월 10일 치)에는 "새로운 정책을 생산하고 지역발전에 진정성과 고민을 가진 인물을 발굴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며 "이노수 TBC 대구방송 사장, 도건우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이철우 지적 재산권 전문변호사, 김종윤 전 국민권익위 심의관, 윤재옥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야당에서는 김준곤 인권변호사 등이 이런 범주에 오르내린다"고 제시하고 있는데요.

대구경북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여야인물 중에 <대구일보>가 어떤 기준으로 위 인물들을 선택했는지, 이 예비후보를 가장 우선적으로 편집했는지 그 기준이 불분명합니다.

대구일보 1월 12일 3면
▲ 대구일보 1월 12일 3면 대구일보 1월 12일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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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있습니다. 1월 12일 치 '대구 수성을 이노수 출마로 요동, 지역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이라는 기사입니다. 역시 기사량의 약 60%는 이 예비후보에게 편중돼 있습니다. 기사에 나타난 인물은 3명이었는데, 기사의 방향은 특정 인물에게로 향하고 있는 것이죠.

더 중요한 점은 수성을 지역이 이노수씨의 출마로 지역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했다는 <대구일보>의 판단이 정확한가라는 점인데요. 지역의 <매일신문>, <영남일보>, 그리고 방송 3사에 어디에도 이 지역을 '최대 격전지'라고 예측한 곳은 없다는 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사 제목은 '대구 수성을이 요동'친다고 제시하고 있지만, 기사 내용에는 '요동'의 근거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유권자 여론조사, 후보 적합도 조사 등등.

종합해보면 <대구일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영남일보>의 경우 이노수 예비후보에 집중한 이유는 1월에 실린 광고밖에 없습니다. 

선기시기 언론이 지켜야 할 보도의 공정성, 객관성이 광고에 의해 훼손된 상황입니다. 

언론중재위 선거기사심의기준에는 언론사는 선거에 관한 사항을 공정(공정성)하게 다뤄야 하고, 기사배열에 균형을 유지(형평성)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선거기사심의우원회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지 궁금합니다.

덧붙이는 글 |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총선모니터팀에서는 2, 3월에도 이런 흐름이 계속되는지, 분석할 예정입니다.
- 참언론대구시민연대(www.chammal.org) 총선모니터팀(박민영,이민정, 이화섭, 허미옥)에서 공동작업했습니다.
- 이 기사는 참언론대구시민연대 누리집에도 게재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19대 총선, #매일신문, #대구일보, #영남일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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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의 풍지대 대구를 바꾼다'는 화두로 2003년 3월 발족한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는 언론운동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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