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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메달 색 드디어 바꿨다... 뉴런까지 공유"

[인터뷰] 24년 만에 여자 다이빙 '은빛' 만든 김수지, '대표팀 루키' 넘어 멀티 메달 기록한 김나현

26.10.03 10:03최종업데이트26.10.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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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랴세 나고야!", 나고야 사투리로 '어서오세요, 나고야!'라는 뜻입니다. 1988년 올림픽 개최를 두고 서울과 경쟁했던 나고야가 38년 만에 아시아의 축제를 맞이합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의 현장, 그리고 선수들이 담아내는 감동의 이야기를 정갈하게 담겠습니다.[기자말]
 지난달 28일 만난 (왼쪽부터)김수지와 김나현 선수. 24년 만에 한국의 이름으로 따낸 은메달과 함께였다.
▲지난달 28일 만난 (왼쪽부터)김수지와 김나현 선수. 24년 만에 한국의 이름으로 따낸 은메달과 함께였다.박장식

부산 대회 이후 24년 만에 한국 다이빙이 따낸 아시안 게임 메달, 동메달 위로 올라가지 못했던 아쉬움을 드디어 씻어낸 베테랑의 메달,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국제 무대에 나서는 신예에게 힘이 되어준 메달이 있었다.

한국 다이빙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김수지(울산광역시청), 그리고 파리 올림픽을 시작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김나현(강원특별자치도청)이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렸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여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싱크로에서 함께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나현은 26일 문나윤과 함께 10m 플랫폼 싱크로에서 동메달을, 김수지는 28일 1m 스프링보드 개인전에서 3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기록하면서 두 선수는 함께 은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쥐고 귀국했다. 지난 28일 도쿄에서 만난 두 선수는 "서로의 뉴런을 공유하겠다는 생각까지 한 덕분"이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결국 이룬 메달 색을 바꾸겠다는 꿈... "언니의 뇌세포까지 공유한 듯"

고등학생 시절 열린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을 시작으로 네 번째 아시안 게임에 참가한 김수지였다. 자카르타 대회를 시작으로 그간 1m 스프링보드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냈고, 3년 전 항저우에서는 3m 싱크로 종목 동메달을 따냈던 김수지. 특히 2019 광주 수영 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수영 세계선수권에서 세 차례 메달을 따냈지만 모두 동메달이었다.

그래서 김수지의 이번 아시안 게임 목표는 '메달 색을 바꾸는 것'이었다. 간절한 바람이 하늘에 통했다. 김수지와 김나현은 지난달 27일 열린 여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싱크로에서 1차부터 5차 시기까지를 합쳐 254.70점을 기록, 총점 243.73점을 기록한 말레이시아를 따돌리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24년 만에 다이빙에서 한국의 이름으로 따낸 은메달, 그리고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인형과 함께 포즈를 지어보이고 있는 (왼쪽부터)김수지와 김나현 선수.
▲24년 만에 다이빙에서 한국의 이름으로 따낸 은메달, 그리고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인형과 함께 포즈를 지어보이고 있는 (왼쪽부터)김수지와 김나현 선수.박장식

김수지는 "결국 꿈을 이뤘다. 메달 색이 바뀌니까 한 단계 나아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다이빙도 발전한 것 같다"라면서 "파트너로 함께 뛴 나현이가 없었으면 은메달을 딸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김나현은 "3년 전 항저우 아시안 게임 때는 촌외 국가대표로 참가했었다. 본경기에 뛰지 못했는데도 긴장을 많이 했었다"라면서 "지난해 유니버시아드(세계대학경기대회)도 경험하고, 올림픽도 경험하니 시합을 운영하는 방식을 알게 되고 마음가짐도 여유로워졌다. 그래서 수지 언니와 잘 맞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02 부산 대회 때 강민경·임성영 두 선수가 은메달을 따낸 뒤 24년 만의 성과였다. 김나현은 "전혀 몰랐다. 이번 시합에서 목표로 했던 결과를 얻은 것만으로도 좋은데, 24년 만이라는 성과도 함께 다가오니 감개무량하다"라면서 "경기 전에 연습을 워낙 많이 했기 때문에, 시합은 즐기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물론 언니와 머릿속 뉴런을 공유하겠다는 각오까지 한 것 같다"고 웃었다.

4차 시기에서는 입수 과정에서 동시에 실수를 범하며 44.10점을 받는 등 위기도 있었다. 김나현은 "실수도 같은 부분에서 범했을 정도로 서로 싱크로를 맞추겠다는 결심의 효과가 좋았다"며 넉살 좋게 말했다.

이번 아시안 게임 기간 메달 색을 바꾸기로 정했던 이유도 있을까. 김수지는 "이번 대회가 말레이시아 다이빙이 세대교체가 되는 시점이어서, 이번이라면 메달 색깔을 바꿀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특히 한국 다이빙의 인지도가 많이 올랐고, 메달에 대한 기대도 늘어난 덕분"이라면서 "나현이에게 나의 목표를 위해서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잘 따라와 주어서 고마웠다"라며 파트너를 향한 믿음을 전했다.

 지난 28일 일본 도쿄도 고토구 소재 올림픽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여자 다이빙 1m 스프링보드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수지(오른쪽)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28일 일본 도쿄도 고토구 소재 올림픽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여자 다이빙 1m 스프링보드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수지(오른쪽)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박장식

"일단 결심은 LA 올림픽까지...",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김수지는 "LA 올림픽을 치르고 나서야 알 것 같다"면서도 이번을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수지는 1m 스프링보드에서 세 대회 연속 동메달을 기록한 것을 돌아보면서도 "긴장이 되는데도 졸음이 왔다. 부상 탓에 훈련을 꾸준히 못 하니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의미로 스스로 느꼈다"라면서 "아시안 게임 마지막 준비 과정에서 허리가 삐끗했는데, 불편함을 이겨내고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1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따니 대표팀 브라이언 닉슨 로마스 코치님께서 너무 좋아하더라"라면서 "사실 선수로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더욱 집중하며 경기했고, 스프링보드 위에서도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공백을 딛고 돌아온 대표팀의 '돌아온 맏형', 김영남이 따낸 한국 다이빙 사상 첫 개인전 은메달은 어떻게 봤을까. 김수지는 "(김)영남 오빠가 병역 의무를 다하고 오더라도 충분히 지금 있는 선수들만큼의 훌륭한 결과를 낼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오빠도 엄청 열심히 해왔다"라며 "당연히 따라온 결과 같다"며 칭찬했다.

이제 대표팀 생활이 적응되었을 법한 김나현은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때는 여기에 있는 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언니, 그리고 오빠들의 실력이 좋아서 걱정했었다"라면서 "언니와 오빠들이 옆에서 잘 끌어주고, 재밌게 훈련을 도와주신 덕분에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싱크로 시합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배운 점도 많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김나현은 "첫 아시안 게임은 나와의 싸움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목표를 이룬 것 같다"며 "2년 뒤 LA 올림픽과 4년 뒤 도하 아시안 게임도 열심히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끝으로 김수지는 "작년에 무릎 수술을 했는데, 그래서 복귀 이후 나의 기량을 확인하고 싶었던 무대가 이번 아시안 게임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기량이 나왔고, 과거보다 기술적으로도 좋아졌다'라면서 "그래서 이번 아시안 게임은 올림픽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나의 회복과 복귀를 알린 대회로 기억하고 싶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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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