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뉴스타파>의 한 장면
뉴스타파
- 이재명 정부에서는 공기 중 녹조 조사는 하지만, 농산물에 대한 조사는 안 한다고 다큐멘터리에 나옵니다. 왜 안 할까요?
"환경부는 그나마 예전보다 나아져서 이재명 정부 들어 환경단체, 경북대학교와 공동으로 녹조 조사를 하고 있어요. 다만 농산물 조사는 농림부나 식약처가 맡아야 하는데, 이 부분은 상당히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합니다."
- 김성환 장관은 이재명 정부 임기 내에 녹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좋겠죠. 그런데 지금 방향으로는 가능할 것 같지 않아요. 낙동강 취·양수장 개선 작업을 마친 뒤 보를 열고 닫는 '탄력 운영'을 목표로 삼는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운영해서 녹조가 생각만큼 줄어들지는 의문이에요. 총인저감(하천으로 흘러드는 인 성분을 줄이는 것 - 편집자 주)으로 해결하겠다는 계획도 있는데 이 역시 쉽지 않을 거고요. 오히려 취·양수장 개선을 서둘러 마치고 보를 더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게 녹조를 줄이는 데는 훨씬 나은 방식이에요. 다만 그 방식을 택하려면 반대하는 농민들이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 왜 농민들은 반대하나요?
"보를 개방하면 농사를 못 짓는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지금 당장은 취·양수장 개선이 안 돼 있는 상태라 보 개방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취·양수장 개선을 마친 금강을 보면 보를 열어도 농사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확인돼요. 실제로 가뭄 시즌에도 금강에서는 물을 양수해 농사짓는 데 지장이 없었거든요. 이런 사실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고, 이해관계가 걸린 분들도 있어요.
낙동강 주변에는 수막재배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보가 생기면 수위가 올라가면서 주변 지하수 수위도 함께 올라가요. 그러면 농민들이 지하수를 쉽게 끌어 쓸 수 있죠. 수막재배는 그 지하수를 끌어다 겨울철 비닐하우스 난방으로 쓰는 방식인데, 겨울에는 지하수가 따뜻해서 기름 보일러보다 경제적이에요. 문제는 이걸 하려면 보를 계속 닫아둬야 한다는 점이에요. 보를 열면 지하수가 내려가서 수막재배를 못 하니까요.
그런데 보를 계속 닫아두면 오염 물질이 바닥에 쌓이면서 강이 점점 더러워지고, 여름이면 그게 녹조로 이어져요. 낙동강 유역에서만 1300만 명이 그 물을 마시며 사는데, 결국 수막재배 때문에 강이 흐르지 못하면서 그만큼 더러운 물을 정수해 마셔야 하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대구, 부산 시민들은 수돗물에 대한 불안을 늘 안고 살고, 실제로 낙동강 물은 화학 약품을 많이 넣는 고도정수처리를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래서 수돗물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큽니다.
문제는 이 불만이 보를 열어 물을 흐르게 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보가 없으면 물이 모래를 통과하며 흐르게 되고, 그러면 물은 훨씬 깨끗해집니다."
- 이재명 정부에서 재자연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시죠?
"지금 추세로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재명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실용'은 근본적으로 우리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는 임기응변적인 정책이에요. 이재명 정부가 요즘 뭐든지 다 그런 식으로 하고 있어요. 근데 우리 미래를 위해서 깊이 생각하면 4대강 재자연화는 굉장히 중요한 정책이에요. 그래서 나는 이재명 정부에는 정말 비판이 많이 필요하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취재하며 느낀 점은 뭔가요?
"유럽은 2025년에만 댐과 보 603개를 철거해서 3740km의 강을 자유롭게 흐르도록 만들었어요. 트럼프 시대인 미국도 2025년에 댐 100개를 철거해 7874km를 되살렸는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철거 수치예요. 기후위기 시대에 강을 흐르게 하는 게 생태계를 살리고 홍수·가뭄을 막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는 거죠. 한국은 원래 자연스러운 강을 갖고 있었는데, 이명박이라는 불도저 같은 인물이 대통령이 되면서 선진국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강을 망친 셈입니다.
당시 민주당은 격렬하게 반대했지만, 요즘 모습을 보면 그게 진짜 미래를 생각한 반대였는지 의문이 들어요. 지금 국회의원 중에 4대강 재자연화에 관심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거든요. 오래된 문제고 국민 관심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정치란 중요한 문제를 계속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해결해 나가는 일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4대강 재자연화의 중요성은 오히려 더 커졌지, 작아지지 않았어요.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 김성환 장관이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고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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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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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민주당 보면 의문 들어" '4대강 다큐' 또 만든 최승호의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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