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 세계보치아선수권대회에 나선 여자 개인전 BC3 최예진과 어머니 문우영 트레이너가 8월 31일 열린 결승전에서 태국의 라다마니 클라한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박장식
태국의 라다마니 클라한과 치른 결승에서는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라다마니 클라한은 3년 전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을 상대로 동메달을 따냈던 선수였다. 최예진은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나갔다. 1엔드와 2엔드 한 점씩을 얻어낸 최예진은 3엔드 상대에게 석 점을 내주며 일격을 맞았지만, 4엔드 다시 기회를 잡았다.
4엔드 두 점을 노리던 상황에서 마지막 공이 빠져나가며 한 점을 득점, 연장전으로 향하게 된 최예진. 최예진은 연장전 공을 모두 소진한 가운데에서도 표적구와 가장 가까운 공을 차지하지 못해 아쉽게 상대에게 우승을 내줬다. 최예진의 은메달.
최예진의 기록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유일한 메달이기도 했다. 여자 개인전 BC2에서는 최아영이 나서 3·4위 결정전까지 진출했지만 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배하며 메달을 놓쳤고, 9월 1일부터 열린 단체전(페어) 경기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준결승 진출에 모두 실패하며 '안방 대회' 성적을 최예진의 은메달로 마무리, 최예진은 '홈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낸 유일한 선수가 되었다.
"우리 딸이 최선 다한 덕분... 고마워", "어머니, 일생의 동반자"
대회를 마친 후 만난 최예진 선수는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에 눈물을 보였다. 최예진은 "(다른 요인을 생각하지 않고)내 경기만 집중해서 뛰고자 했다"면서, "이번 결승이 2년 뒤 LA 패럴림픽으로 가는 과정이고, 한 발 한 발 올라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머니 문우영 트레이너 역시 "대회가 한국에서 열려서 준비를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부담감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가 하던 그대로, 연습한 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에 경기 운영이 힘들지는 않았다"고 메달 소감을 함께 전했다.
이어 문우영 트레이너는 "결승전은 팽팽한 경기였지만 은메달에 그쳐 죄송스럽다. 결승전도 잘 하다가 준비한 기술이 아쉽게 튀어 아쉬운 면이 많았다. 세 개의 투구가 연달아 빠질 때는 더욱 아쉬웠다"면서, "투구와 관련된 부분을 좀 잘 준비해서, 아시안 게임에서 예진이와 함께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수십 년이 넘는 기간 보치아 선수로서 보낸 최예진. 최예진은 어머니와의 동행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어머니는 일생의 동반자"라며, "어머니와 함께 서로 믿고 경기한 덕분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냈다"고 답했다.
문우영 트레이너 역시 "대회 때 대화 없이 눈빛만 보아도 서로 어떤 전략을 짤 지 아는 것이 서로 편하다"면서, "경기 끝나면 상대 팀과 경기 했던 것을 집에서 이야기하고 전략을 짠다. 예진이가 체력이 약하니, 집에서는 특히 먹는 것과 쉬는 것을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곤 한다"며 웃었다.
두 달 뒤면 일본 아이치현 일대에서 장애인 아시안 게임이 열린다. 지난 아시안 게임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은 개인전 금메달이 없었고, 단체전에서 정호원·강선희가 금메달을 따냈었다. '보치아 최강국' 한국의 자존심을 되살리고자 할 의지가 클 터다.
최예진은 다가오는 대회 각오를 "그냥 열심히 해내겠다"고 표현했고, 문우영 트레이너는 "우리 한국의 보치아가 이전같지 않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주춤하는 것이 보여서 안타까웠는데, 예진이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반가웠다. 우리가 열심히 했으니, 최선을 다해 나고야에서도 경기하고 싶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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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