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마스틸컷
그린나래미디어
이 영화가 세상과 맞닿는 방식
델마가 가진 능력은 무엇인가. 그것은 과거에 어떤 일을 불러왔는가. 델마에게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또 무엇인가. 그 사실들을 감춘 건 또 누구인가. 세상엔 델마와 같은 존재가 얼마나 더 있을까. 델마가 이제껏 저질러 온 일들과 델마의 부모가 감춰온 일들, 그리고 델마가 일으켰고 앞으로 일으킬 사건들이 그저 델마를 넘어 델마와 같은 존재, 나아가 그와 같은 존재가 살아온 인류의 그것과 그리 떨어져 있지 않다. 그렇게 델마는 마녀가 된다. 인류와 문명이 저질러 온 폭력이며 폭거와 닿는다.
한 편의 초현실적 미스터리가 그저 장르적으로 다뤄지는 걸 넘어 드라마와 세상으로 이어지는 순간이 없지 않다. 그로부터 <델마>로부터 시대적 유효함을, 의미를 찾는 이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영화가 세상과 맺는 관계가 또한 이러하다.
영화의 도입, 당혹스럽고 충격적이기까지 한 단 하나의 이미지는 영화가 끝난 뒤 완전히 새롭게 읽힌다. 그리고 관객으로 하여금 결코 가볍게 해소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델마라면, 델마를 사랑한 아버지라면,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할 수 있었는가를 묻는다.
우리가 구성한 세상은 과연 모든 인간을 품어내고 있는가. 그는 또한 가능한 일인가. 우리가 모르는 새,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는 사이에 사회가 품지 않는 사람들은 억압의 굴레 안에서 움츠러들고 울타리 바깥으로 몰려 추방당하며 나무에 묶여 화형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를 묻게 된다. 더는 마녀가 없는 세상인가. 한국에는 또한 그와 같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억눌린 이가 없는가를 묻게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고작 감추고 속이며 실패할까 두려워 뒤통수에 총을 가져다 대는 일이 아닌지를 나는 두려워하는 것이다.
▲델마포스터
그린나래미디어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작가.영화평론가.서평가.기자.3급항해사 /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 인스타 @blly_kim / GV, 강의,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
공유하기
여가 시간엔 수영장... 그녀가 발작하면 생기는 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밴드
- e메일
-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