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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의 양궁' 보치아, 안방 첫 세계선수권 잘 치렀다

2026 서울 세계 보치아선수권대회 성료했다... '홈' 대한민국, 1개 은메달 아쉬움 남겨

26.09.04 18:01최종업데이트26.09.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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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서울 세계보치아선수권이 성료했다. 월드보치아가 매뉴얼 공유를 요청할 정도로 성공한 행사로 마무리되었다.
▲2026 서울 세계보치아선수권이 성료했다. 월드보치아가 매뉴얼 공유를 요청할 정도로 성공한 행사로 마무리되었다.박장식

1988 서울 패럴림픽 이후 대한민국이 단 한 번도 패럴림픽 메달 수성을 놓치지 않은, '패럴림픽의 양궁'이 서울 땅에서 패럴림픽에 버금가는 국제 대회를 잘 치러냈다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은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막한 2026 서울 세계 보치아선수권대회가 3일 단체전 결승전을 끝으로 성료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그간 보치아 종목의 월드오픈대회나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수권 대회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세계선수권을 개최한 적은 없다.

이번 세계선수권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 역시 아시아 최초로 보치아 세계 대회를 모두 개최한 '그랜드슬램 개최국'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점점 높아지는 세계의 실력을 안방에서 체감한 대회이기도 했다. 여자 개인전 BC3에서 최예진이 은메달을 따낸 것이 유일한 메달인 대한민국 선수단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의 반전을 과제로 남겼다.

'패럴림픽' 못 잖은 준비... '최강국' 걸맞은 경기 운영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보치아는 선수들이 공을 굴리거나 차서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던지면 점수를 얻는 경기다. 선수가 직접 공을 손으로 굴리거나 발로 차기 어려울 때는 마우스 스틱이나 홈통 등을 이용하고, 비장애인 보조 경기인이 대신 전략을 따르기도 하는 등 한 종목 안에서도 다양한 장면을 볼 수 있다.

같은 휠체어 장애인이라고 해도 운신의 폭이 천차만별인 선수·관중이 찾는 만큼 섬세한 접근이 필요했다. 역대 최다 규모인 48개국 504명의 선수단이 찾은 가운데, 대한민국 역시 '보치아 최강국' 중 하나인 만큼 처음으로 맞이하는 세계선수권을 찾는 손님에게 최선을 다해야 했다. 그래서 이번 세계선수권은 선수들은 물론 관중을 위한 준비가 돋보였다.

지난 2024 파리 패럴림픽까지 대한민국의 총감독을 맡았던 임광택 전 총감독이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서 키를 잡았다. 임 사무총장은 "장애인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 역시 불편함 없이 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다"라면서, "한국의 경기력도 좋지만, 대회 개최 면에서도 최고가 되어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두 힘썼다"고 돌아봤다.

 2026 서울 세계보치아선수권이 펼쳐진 KSPO돔의 전경.
▲2026 서울 세계보치아선수권이 펼쳐진 KSPO돔의 전경.박장식

이번 세계선수권 기간 가장 조직위원회가 힘쓴 것은 경기장 내부에서 모든 필요한 점이 해결될 수 있게끔 한 것. 본경기가 열리는 코트를 포함해, 선수들이 기량을 살리는 웜 업 존과 선수들의 경기 물품 보관함, 선수 대기실 등이 올림픽체조경기장 그라운드 내에 모두 마련되어 선수단이 짧은 동선만으로 경기장 곳곳을 오갈 수 있어 호평받았다.

임 사무총장은 "장애인 화장실을 추가 설치하고, 경사로만으로 관중석은 물론 경기장 모든 곳을 오갈 수 있게 하는 등 대책을 세운 덕분에 이번 서울 대회의 환경이 가장 좋다는 반응을 들었다"며, "경기장 건물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서 선수단의 만족감을 준 덕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모든 시트의 경기가 생중계되고, 식중독 등 여름철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친 만큼 실제로 월드보치아(World Boccia)에서도 대회 운영 매뉴얼 공유를 요청하는 등 대회 운영했다. 임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이 경기력만 세계 최강인 줄 알았는데, 대회 운영에서도 세계 최강의 수준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로 인해 월드보치아 측에서도 향후 정기적으로 국제 대회를 개최했으면 한다는 의향 역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의 지원도 뒤따랐다. 강성희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 회장은 대회 전반적인 운영을 넘어 선수식당 운영을 비롯해 세세한 곳까지 꼼꼼하게 살폈다. 임광택 사무총장 역시 국가대표 감독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단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실무진과의 협의에 나서는 한편, 해외 지도자·선수와 수시로 의견을 청취하는 등 다리 역할을 맡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역시 도움에 나섰다. 당초 조직위원회에서는 대국민 관심도가 낮은 장애인스포츠라는 점 때문에 관중 동원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장애인스포츠 응원단인 KPC 서포터스를 이번 대회 개인전 결승전에 파견하는 등 도움을 주었다. 세계선수권 개최를 알고 경기장을 찾아 한국 선수들을 응원한 일반 관람객 역시 적잖았다고.

홈에서의 아쉬운 성적... 나고야에서 '반전' 노린다

 2026 서울 세계보치아선수권에서 대한민국은 최예진(왼쪽 아래)이 여자 개인전 BC3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이 이번 대회 유일한 메달이었다. 여자 개인전 BC3 시상식의 모습.
▲2026 서울 세계보치아선수권에서 대한민국은 최예진(왼쪽 아래)이 여자 개인전 BC3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이 이번 대회 유일한 메달이었다. 여자 개인전 BC3 시상식의 모습.박장식

다만 홈에서의 아쉬운 성적은 대회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 이후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보치아 최강국으로, 세계선수권에서도 서울 대회 이전까지 누적 30개의 금메달을 기록했던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서울 대회는 '노 골드'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보치아 여제' 최예진이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시상대에 올랐지만, 특히 페어 종목에서 선수들이 잇단 8강 고배를 마신 것이 아쉬웠다. 홍콩·태국 등 아시아 지역의 약진이 돋보였는데,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도 이들 선수가 한국에 큰 위협으로 다가온 셈이다.

대한민국 보치아는 이번 대회 손님맞이에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정작 '우리의 잔치'에서 아쉬움을 남긴 셈. 이번 대회를 다가오는 아시안 게임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 한편, 선수단 세대 교체나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 등 새로운 과제 역시 안게 되었다. 강성희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 회장 역시 대회 폐막 이후 선수 발굴 시스템 개선을 주문하고 나섰다.

임광택 사무총장 역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위기를 실감했지만, 한편으로는 기회가 생겼다"며, "지금까지 한국 보치아가 꾸준히 대회에 나섰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성적을 냈던 만큼, 이제는 세대 교체나 다양한 선수층 발굴을 해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던 대한민국 보치아인 만큼, 다가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 '장애인 스포츠의 양궁'이라는 별칭을 대한민국 보치아가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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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