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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포' 안중열, 13년 만에 찾아온 '인생 경기'

[KBO리그] 13일 kt전 5회 솔로홈런 이어 7회 역전 3점홈런 작렬, NC 6-5 승리

26.08.14 09:16최종업데이트26.08.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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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안방에서 이틀 연속 선두 kt에게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13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6안타를 때려내며 6-5로 승리했다. 전날 토종 에이스 구창모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둔 NC는 이날 적재적소에 터진 홈런 3방으로 선두 kt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만들며 6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45승2무51패).

NC는 선발 커티스 테일러가 7이닝5피안타1볼넷6탈삼진을 기록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긴 이닝을 소화해줬고 이용준이 시즌 첫 승, 마무리 임지민이 시즌 6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타석에서는 김주원이 8회 결승 솔로홈런을 터트린 가운데 2014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이 선수의 '인생경기'가 단연 돋보였다. 프로 데뷔 495경기 만에 첫 연타석 홈런을 터트린 NC의 백업포수 안중열이 그 주인공이다.

주전만큼 중요한 백업 포수의 활약

자동판정 시스템(ABS) 도입 후 프레이밍(볼을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만드는 포구 기술)에 대한 스트레스는 줄었지만 수비 시간 내내 쭈그려 앉아 있어야 하는 포수는 여전히 체력 소모가 가장 심한 포지션이다. 따라서 현대야구에서 포수가 전 경기를 주전으로 소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아무리 뛰어난 주전 포수를 보유한 구단이라도 백업 포수 육성과 활용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9회 수상에 빛나는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만 39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올해 포수로 57경기에 선발 출전해 440.1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2000년생 백업포수 윤준호가 올 시즌 37경기에 선발 출전해 389이닝을 소화하며 양의지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다만 윤준호의 타격 성적(타율 .238 3홈런12타점)은 양의지(타율 .262 15홈런55타점)에 비해 아직 부족하다.

2023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로 이적해 2023년, 2024년 130경기, 작년 139경기에 출전했던 박동원은 올해도 LG가 104경기 중 92경기에 출전해 포수로 694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차세대 포수로 2003년생 군필 유망주 이주헌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는데 이주헌은 24경기에 선발 출전해 216.1이닝을 소화했고 타격에서도 타율 .233 4홈런13타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두산과 LG가 베테랑 포수가 주전으로 활약하고 젊은 포수가 뒤를 받치는 형태라면 반대로 젊은 포수가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가 백업으로 활약하는 구단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팀이 1999년생 한준수가 88경기에서 타율 .283 7홈런32타점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자리 잡은 KIA 타이거즈다. KIA는 올 시즌 한준수 주전에 통산 1552경기 출전 경험을 가진 김태군이 뒤를 받치며 안방을 꾸리고 있다.

SSG 랜더스 역시 작년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해 올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선발된 2002년생 젊은 포수 조형우가 79경기에서 타율 .250 7홈런32타점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만 40세 노장포수 이지영이 207이닝을 소화하며 조형우의 부족한 경험을 메워주고 있고 한화 이글스 역시 올해 5월을 기점으로 주전 허인서, 백업 최재훈 체제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통산 19홈런 타자의 깜짝 연타석 홈런

부산고 시절 청소년 대표로 활약한 안중열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특별 라운드로 kt의 지명을 받으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안중열은 당시 신생 구단이었던 kt의 안방을 책임질 유망주라는 기대를 받으면서도 용덕한(롯데 자이언츠 배터리코치)에 밀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2015년5월 무려 9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kt와 롯데의 대형 트레이드에 포함되면서 고향팀 롯데로 이적했다.

하지만 롯데에서도 안중열에게 기회는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당시 롯데에는 강민호라는 리그 정상급 포수가 버티고 있었고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후에도 나균안(2020년 투수 전향)과 김준태, 정보근, 지시완까지 여러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안중열은 2020년 상무 야구단에 입대해 2021년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지만 여전히 1.5군 선수의 위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롯데에서 애증의 8년을 보낸 안중열은 2022년12월 FA 노진혁(롯데)의 보상선수로 지명을 받아 NC로 이적했다. 2023년 박세혁(삼성)의 백업 포수로 활약한 안중열은 2024년 김형준이 급부상하면서 1군에서 1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작년에도 김형준, 박세혁에 이은 3번째 포수로 33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작년 11월 박세혁이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안중열은 NC의 두 번째 포수로 신분이 상승했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던 안중열은 4월16일 1군에 올라와 김형준의 백업 포수로 활약하며 52경기에서 타율 .272 3홈런14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테일러의 전담 포수로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안중열은 테일러가 등판한 13일 kt전에서도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회 추격의 솔로 홈런에 이어 7회에는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리며 프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안중열은 작년까지 프로 통산 홈런이 18개에 불과했고 올해도 4월26일 한화전에서 대타 투런포를 터트린 것이 유일한 홈런이었다. kt의 배터리와 벤치로서는 전혀 경계하지 않았던 선수에게 뜻밖의 홈런을 두 방이나 허용한 셈이다. 물론 안중열의 연타석 홈런과 별개로 여전히 NC의 주전 포수는 김형준이겠지만 안중열은 이날 '인생경기'를 만들면서 프로 입단 13년 만에 잊을 수 없는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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