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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아쉬움에도... '킬러들의 쇼핑몰2'가 증명한 것

[종영 리뷰]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

26.08.13 13:22최종업데이트26.08.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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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 김혜준(맨위), 이동욱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 김혜준(맨위), 이동욱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2〉가 지난 12일 최종 7·8회 공개와 함께 막을 내렸다. 시즌1이 갑작스럽게 킬러들의 세계에 던져진 정지안(김혜준 분)의 생존과 각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2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무기 쇼핑몰 '머더헬프'의 운영자가 된 지안이 직접 판을 설계하고 거대한 적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삼촌 정진만(이동욱 분), 글로벌 용병 조직 바빌론, 그리고 머더헬프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시즌2의 이야기 규모도 한층 커졌다. 공개 직후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역대 최고 오프닝 시청 기록을 수립한 〈킬러들의 쇼핑몰2〉의 핵심은 단순한 '힘 대 힘'의 대결이 아니었다.

머더헬프는 바빌론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한 전력도, 충분한 인력도 갖추지 못했다. 믿었던 동료의 배신으로 여러 핵심 인물이 목숨을 잃었고 사실상 '중과부적'의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역전승과 다름없는 결말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보다 강해서가 아니라 상대의 움직임을 미리 읽고 전술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힘보다 전략을 앞세운 '머더헬프'의 반격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 속 일련의 이야기는 대표적인 병법서 〈손자병법〉의 주요 내용을 떠올리게 할 만큼 밀도높게 그려졌다. 바빌론의 수적 우세와 강력한 화력 앞에 머더헬프는 애초부터 열세였지만, 정지안과 정진만은 정면 충돌 대신 상대의 약점을 노리는 속임수 전략을 택했다.

바빌론 총책 쿠나사기 진(정윤하 분)이 원하는 것을 내어주는 척한 뒤, 상대가 승리를 확신하는 순간 판을 뒤집는 절묘한 수를 던지면서 삼촌과 조카는 짜릿한 반격에 성공한다. 특히 자신들에게 사용했던 쿠나사기의 수법을 그대로 되돌려주면서 사냥꾼과 사냥감의 위치를 뒤바꾼 대목은 시즌2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트로이의 목마'처럼 적진 내부에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심어 놓고 바빌론의 균형을 안에서부터 흔드는 전략까지 더해졌다. 결국 머더헬프는 압도적인 병력이나 화력으로 승부한 것이 아니라 정보와 심리, 기만을 앞세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승리로 뒤집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 생존을 위한 사투였던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전략과 수 싸움이 승패를 가르는 전쟁으로 무대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입체적인 캐릭터 완성한 배우들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 정윤하 (맨위), 현리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 정윤하 (맨위), 현리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전을 펼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이전에는 보기 드물었던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낸 배우들의 열연이다. 삼촌 정진만 역을 맡은 이동욱은 조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는 인물의 감정과 책임감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시즌1에서 사실상 '원톱' 주인공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 김혜준은 시즌2에서 한층 성숙해진 정지안의 변화를 자신의 힘으로 입증했다. 무조건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이었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자신이 직접 협상 테이블을 주도하고 단 한 발의 총알로 적을 무너뜨릴 수 있는 당당한 리더로 성장했다.

바빌론의 핵심 요원 큐(타키모토 이치카) 역의 현리와 시즌2의 주요 빌런 쿠나사기를 연기한 정윤하의 묵직한 존재감 역시 작품의 흥미를 키우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특히 최종 8회에 등장한 유지태의 특별 출연은 강렬한 카리스마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견줄만큼 깊은 인상을 남기며 향후 시즌3를 기대하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했다.

여전한 플랫폼 한계....새로운 가능성 증명도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 김혜준(맨위), 이동욱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 김혜준(맨위), 이동욱디즈니플러스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킬러들의 쇼핑몰2>를 향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도 디즈니플러스라는 이름은 넷플릭스에 비해 대중적 화제성을 폭발적으로 확장하는 데에는 여전히 족쇄로 작용한다. 〈무빙〉과 〈카지노〉 같은 성공 사례가 존재하지만, 〈킬러들의 쇼핑몰2〉 역시 이러한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시즌2에 돌입했다.

이렇다 보니 시즌2가 마무리된 지금 "만약 넷플릭스 작품이었다면 어떤 성적을 거뒀을까"라는 궁금증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확장된 세계관과 한층 화려해진 액션을 앞세워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은 시즌2가 남긴 성과로 언급할 만하다.

액션의 규모를 키우면서 동시에 이야기의 중심에는 끝까지 정지안이란 매력적인 인물을 남겨뒀다. 그 결과 <킬러들의 쇼핑몰2>는 단순히 '살아남은 사람'으로 한정될 수 있는 지안을 스스로 판을 움직이는 리더로 탈바꿈시켰다. 극중 캐릭터의 성장과 전략적 승부라는 두 개의 축을 통해 시즌2를 마무리하고 시즌3의 가능성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겼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쇼핑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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