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모성 본능>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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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하고 싹싹, 씩씩한 그녀
테일러의 남편과 시부모, 친구, 회사 동료, 클라이언트까지 다방면의 관계자들이 인터뷰에 응했는데, 하나같이 하는 말이 그녀를 처음 봤을 때 굉장히 괜찮았다는 것이었다. 누구 하나 그녀를 보고 그녀에게 빠지지 않는 이가 없었다. 발랄하고 싹싹하고 또 씩씩하니 자연스레 좌중을 압도한다.
그렇게 그녀와 이어진 사람들은 결정적 사건이 일어날 때까지 그녀의 정체에 대해 왈가왈부한다. 누구는 갸우뚱하고, 누구는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누구는 애써 모르는 척하고, 누구는 아무렴 어떠냐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도 그녀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녀에겐 언제나 안개가 껴 있었다.
그녀는 할머니에게서 자그마치 8백만 달러를 받을 거라고 했고, 아직 돈은 없지만 뭐든 사들이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거대한 땅을 4백만 달러에 사들이려는데, 역시 아직 돈은 없지만 계약까지 나아간다. 하지만 할머니에게서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어느 날, 그녀는 임신한다. 병원 서류도 있었다. SNS에 만삭 사진도 올리고 초음파 사진까지 공유하며 성별 공개 파티까지 연다. 하지만 그녀는 과거 자궁 적출 수술을 받은 후 더 이상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는 게 밝혀진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도리를 알 수 없는 와중에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고 그녀는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모성 본능>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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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모성이란 무엇인가?
테일러는 도를 넘는 심각한 허언증으로 30개 넘는 가짜 자아를 만들어 셀 수 없는 조작으로 주위 사람들을 휘둘렀다. 더 이상 조작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을 때, 현실을 파괴해 버리는 선택을 한다. 그것도 본인의 현실이 아닌 타인의 현실을 파괴함으로써 자신의 조작된 현실을 유지하려 했다. 악마가 할 짓이 아닌가?
이쯤에서 제목 '모성 본능'을 들여다본다. 그녀는 아이를 향한 집착, 아니 자신을 향한 만인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계속되길 바라는 빙퉁그러진 광기를 '모성 본능'으로 포장하는 짓을 저질렀다. 모성의 숭엄함을 짓밟은 것이다. 모성을 둘러싼 철학적·역사적 논의가 이어지는 지금, 모성이란 무엇인가?
많은 범죄 다큐멘터리가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요 사건의 가해자를 직접 등판시키는 강수를 둔다. 관련자뿐만 아니라 당사자에게서 직접 이야기를 듣는다는 게, 흥미 요소로 작용해서다.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 가해자의 자발적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허언증과 가짜 자아로 점철된 그녀의 말을 들어 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작품을 일별하면, 여타 범죄 다큐를 압도할 만한 극적 요소가 많지 않다. 최후반부 단 하나의 치명적인 사건을 향해 이야기를 쌓는 식이다. 하여 가해자의 직접적 이야기보다 관련자들의 다양한 간접적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다분히 의도된 연출일 텐데, 범죄 다큐이자 반전 스릴러로서도 훌륭하게 작용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모성 본능>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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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책에 관련된 어떤 거라도 환영해요^^ 영화는 더 환영하구요. singen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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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하고 싹싹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임신 속인 여자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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