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2만 3천 명의 목숨>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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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이 생명까지 가를 수는 없다
인도주의는 숭고하지만, 현실에서는 너무나 쉽게 정치와 경제 논리에 밀려난다. 사람을 살리는 일도 국가의 이해관계가 개입하는 순간 '합법'과 '불법'의 문제로 바뀌곤 한다. 영화가 가장 날카롭게 던지는 질문도 여기에 있다. 사람을 구하는 행위는 언제부터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까.
실제로 영화 속 루카스와 동료들은 이탈리아 당국에 의해 밀입국 알선 및 밀수업자 공모 혐의로 기소된다. 실제 의도와는 무관하게 법 조항을 적용하면 그렇게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논리였다. 국가의 입장에서 보면 국경과 질서를 관리하는 일 역시 중요한 책무다. 그러나 그 논리가 눈앞의 생명을 외면하는 이유가 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이 영화는 어느 한쪽의 답을 강요하기보다 국가의 논리와 인간의 양심이 충돌하는 지점을 차분히 응시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남는 장면은 거창한 구조 장면이 아니라 '누군가는 해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바다에 나서는 평범한 청년들의 얼굴이다. 거대한 역사와 제도는 결국 이런 개인들의 선택 위에서 조금씩 움직여 왔다. 적어도 사람을 살리려는 행위 자체가 범죄로 규정되는 선례만큼은 남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한편 독일을 대표하는 젊은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절박한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그것을 현실로 옮기는 과정의 진정성이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전달된다.
그런가 하면 독일 영화 특유의 묵직한 현실감이 작품 전반을 감싸지만, 전개는 의외로 긴장감 넘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한 난민 영화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인도주의'를 어디까지 실천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2만 3천 명의 목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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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구했는데 범죄자가 됐다… 난민 구조 실화가 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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