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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주인공은 나야 나" 월드컵 수놓은 두 팀의 여정

[2026 FIFA 월드컵 결산 ①] '인구 50만' 카보베르데-'바이킹 로우' 노르웨이의 여정... 축구 팬들의 가슴 속에 이름 새긴 두 국가

26.07.21 09:52최종업데이트26.07.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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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이어진 축구 축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20일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이 연장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으며 2010년 이후 16년 만에 다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우승컵은 스페인의 몫이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우승팀만큼이나 오래 기억될 나라들도 있었다.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카보베르데와 28년 만에 본선에 복귀한 노르웨이다.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한 월드컵이었다. 경기 수도 기존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늘었다. 대회 확대를 두고 경기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대회 개막 전 이러한 우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이번 월드컵에서는 수많은 '복병'이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한 카보베르데와 28년 만에 본선 무대로 돌아온 노르웨이는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수많은 축구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인구 50만의 첫 도전, 카보베르데가 남긴 강렬한 인상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아르헨티나전에서 카보베르데의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13번)이연장 전반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아르헨티나전에서 카보베르데의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13번)이연장 전반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번 월드컵에는 많은 나라가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카보베르데였다. 대서양에 위치한 인구 50만 명 남짓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월드컵 이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에게 낯선 나라였다.

이들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카보베르데는 1차전부터 우승 후보 스페인과 0-0으로 비기며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이후 우루과이와 2-2, 사우디아라비아와 0-0 무승부를 거두며 조 2위로 32강에 진출했다.

32강 상대는 아르헨티나였다. 리오넬 메시에게 선제골을 내준 카보베르데는 두 차례나 리드를 허용하고도 따라붙으며 아르헨티나를 연장전까지 몰아붙였다. 승부차기를 눈앞에 둔 연장 후반 자책골을 허용해 2-3으로 패했지만, 카보베르데의 도전에 아르헨티나 팬들마저 박수를 보냈다.

이후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결승에 오르면서 두 팀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친 카보베르데의 선전도 다시 주목받았다. 특히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스페인을 상대로 승점을 따낸 팀으로 남으며 자신들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감동적인 일화도 있었다. 40세 노장 골키퍼 보지냐는 스페인전이 끝난 뒤 세상을 떠난 조부모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비자 문제로 경기를 관람하지 못한 어머니의 사연도 전해졌다. 스페인전에서 8차례 선방을 기록한 활약과 가족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보지냐의 SNS 팔로워는 월드컵 개막 전 5만 6000명에서 약 2948만 명(7월 20일 기준)으로 증가했다. 이후 미국 정부가 어머니에게 비자를 발급하면서 두 사람은 우루과이전이 열린 경기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월드컵 첫 출전이었던 인구 50만 명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으로 남았다.

'바이킹 군단' 노르웨이, 미국 전역을 휩쓸다

노르웨이는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8전 전승을 거두며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의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특히 유럽의 전통 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3-0, 4-1 승리를 거두는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본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노르웨이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라크를 4-1로 꺾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세네갈전에서도 엘링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프랑스전에서는 주전 대부분을 제외하고 나서 1-4로 패했으나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32강에서는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경기 막판 터진 홀란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며 자국 역사상 월드컵 토너먼트 첫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과의 16강전은 이번 대회를 대표하는 이변이었다. 홀란은 경기 막판 연속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을 2-1로 꺾고 노르웨이를 사상 첫 월드컵 8강으로 이끌었다.

노르웨이 팬들의 '바이킹 로우'도 큰 주목을 받았다. 팬들이 줄지어 앉아 바이킹 배의 노를 젓듯 몸과 팔을 맞춰 움직이는 단체 응원으로, 승리한 뒤에는 선수들도 팬들과 함께했다. 이 장면은 경기장을 넘어 타임스 스퀘어와 노르웨이 곳곳으로 퍼졌다.

노르웨이는 8강전에서도 잉글랜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저력을 입증했으나 끝내 1-2로 역전을 허용하며 여정을 마쳤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 끝에 세계 무대로 돌아온 노르웨이의 여정은 성적을 넘어 수많은 축구 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8강 탈락 뒤 열린 귀국 행사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노르웨이의 하콘 왕세자도 선수단과 함께 '바이킹 로우'를 선보였다.

노르웨이는 28년 만에 진출한 세계 무대에서 자신들의 경쟁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특히 '바이킹 로우' 세리머니는 이번 대회의 최대 명물로 자리 잡으며 노르웨이는 이번 대회의 상징 중 하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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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카보베르데 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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