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티 슈프림> 장면
㈜마인드마크, ㈜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탁구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경기의 승패보다 사람들의 표정이 먼저 보이고, 기술보다 욕망이 더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마티 슈프림>은 스포츠 영화라기보다 인간의 욕망을 해부하는 드라마에 가깝다.
문제는 욕망 그 자체가 아니다. 욕망은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욕망이 자신의 행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되는 순간, 사람은 현재를 잃어버린다. 영화는 마티를 통해 그 경계를 보여준다. 욕망은 우리를 성장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가장 외로운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마티는 영화 내내 아주 외롭게 혼자 달리지만, 이야기의 끝에 그는 혼자가 아니다. 결국 욕망도 혼자서는 온전히 채울 수 없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듯하다.
욕망은 우리를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을까
<마티 슈프림>은 마티라는 문제적 인물의 모습을 통해 욕망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탁구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장치일 뿐, 영화가 끝까지 바라보는 것은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마음이다. 그래서 영화는 경기의 승패보다 인물들의 표정과 선택을 더 오래 응시한다. 특히나 극도의 클로즈업을 통해 마티와 그의 앞에 있는 인물의 얼굴을 보여주면서 각 인물이 가지고 있는 내면을 좀 더 다이내믹하게 보여준다.
조슈아 사프디 감독의 연출은 특유의 거친 에너지를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준다. 영화는 관객이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빠르게 움직이는 카메라와 긴장감 넘치는 편집은 마치 마티의 심장 박동을 그대로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관객 역시 그의 욕망 속으로 함께 빨려 들어간다.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는 단연 압도적이다. 기존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오만하면서도 불안하고, 밉지만 끝내 응원하게 되는 인물을 완성한다. 특히 욕망과 불안이 동시에 스쳐 지나가는 눈빛은 마티라는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기네스 팰트로 역시 절제된 연기로 영화의 균형을 잡아주며, 욕망 이후에 찾아오는 공허함을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
무엇보다 영화가 인상적인 이유는 성공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공은 분명 달콤하지만, 그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것들 역시 함께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는 단순한 성공담도, 성장담도 아니다. 욕망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인간적인 동시에 위험한 것인지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결국 <마티 슈프림>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사람은 왜 끝없이 자신을 증명하려 할까. 그리고 우리는 지금 정말 원하는 삶을 향해 달리고 있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오늘도 자신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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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영화와 시리즈 속 감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단순한 이야기보다, 우리의 삶과 감정을 비추는 거울처럼 바라봅니다.
브런치에 영화 감성 리뷰와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으며,
영화 속 감정을 담은 첫 에세이집 《그럴 때, 나는 그를 떠올렸다》를 출간했습니다.
레빗구미라는 이름으로,
영화가 남긴 감정과 삶의 이야기를 오래 기록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