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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장악-철벽 수비' 스페인, 프랑스 꺾고 16년 만에 결승

[2026 FIFA 월드컵] 프랑스 0-2 스페인

26.07.15 08:22최종업데이트26.07.1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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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현지시각)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2026 북중미 월드컵대회 준결승전인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기에서 스페인의 페드로 포로가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2026 북중미 월드컵대회 준결승전인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기에서 스페인의 페드로 포로가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무적함대' 스페인이 프랑스를 격침하고 16년 만에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는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를 2-0으로 꺾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 이후 처음으로 준결승에 오른 스페인은 그 기세를 결승까지 이어가게 됐다. 스페인은 오는 20일 잉글랜드-아르헨티나 준결승전(16일)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전방압박과 중원 장악으로 프랑스 틀어막은 스페인

프랑스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이크 메냥이 장갑을 꼈고, 포백에는 뤼카 디뉴, 윌리암 살리바, 다요 우파메카노, 쥘 쿤데가 포진했다. 3선은 아드리앙 라비오,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구성했고, 2선에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마이클 올리세, 우스만 뎀벨레가 위치했다. 최전방에는 킬리안 음바페가 나섰다.

스페인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마르크 쿠쿠레야, 아이메릭 라포르트, 파우 쿠바르시, 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파비안 루이스, 로드리, 다니 올모가 나섰고, 최전방에는 알렉스 바에나, 미켈 오야르사발, 라민 야말이 포진했다.

전반 초반부터 양 팀은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소유권을 반복해서 빼앗으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스페인이 로드리와 파비안을 중심으로 중원에서 안정적인 점유를 추구한 반면, 프랑스는 뎀벨레와 음바페를 앞세워 보다 직선적이고 속도감 있는 공격을 전개했다.

균형은 전반 20분 깨졌다. 디뉴의 볼 컨트롤이 길어진 틈을 야말이 과감하게 파고들었고, 이를 저지하려던 디뉴가 야말의 몸을 걷어차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오야르사발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스페인이 먼저 앞서나갔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직전 소강 상태를 깨는 스페인의 득점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직후 프랑스에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0분, 주전 중앙수비수 살리바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것이다. 결국 살리바는 경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빠졌고, 막상스 라크루아가 대신 투입됐다.

전반의 흐름은 대체로 스페인이 주도했다. 로드리가 중원의 중심을 잡은 가운데 파비안은 공수를 부지런히 오가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모는 최전방까지 전진해 프랑스 수비의 하프스페이스를 집요하게 공략했고, 오야르사발 역시 부지런히 내려와 공격 전개에 가담했다.

전반 38분에는 스페인의 전방 압박이 추가 득점으로 이어질 뻔했다. 압박에 몰린 메냥의 부정확한 패스가 바에나에게 향했고, 스페인은 빠른 원투패스로 프랑스 수비를 허물었다. 침투 패스를 받은 야말이 문전으로 컷백을 내줬고 파비안이 쇄도했지만, 우파메카노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42분에는 프랑스가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다. 라비오가 수비 뒷공간으로 예리한 패스를 찔러 넣었고, 음바페가 빠른 속도로 침투해 공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우나이 시몬이 페널티박스 밖까지 과감하게 뛰쳐나와 먼저 걷어냈다.

프랑스 무너뜨린 스페인의 '패스워크'

후반 초반에도 스페인이 흐름을 주도했다. 라민 야말의 빠른 돌파를 앞세워 오른쪽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프랑스 수비를 흔들었다. 결국 프랑스가 먼저 변화를 택했다. 후반 12분 바르콜라를 빼고 데지레 두에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곧바로 스페인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13분 포로가 전방으로 대각선 패스를 찔러 넣었고, 프랑스 수비를 등진 올모가 이를 절묘하게 돌려놨다. 다시 공을 받은 포로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격차를 두 골로 벌렸다.

프랑스도 공세의 강도를 높이며 추격에 나섰다. 후반 22분 음바페가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쿠쿠레야의 몸을 맞고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직후 양 팀이 나란히 교체 카드를 꺼냈다. 프랑스는 디뉴와 올리세를 불러들이고 테오 에르난데스와 라얀 셰르키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스페인도 오야르사발 대신 페란 토레스를 투입한 데 이어, 올모와 파비안을 빼고 메리노와 페드리를 내보내며 중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36분 프랑스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셰르키가 음바페를 향해 수비 뒷공간으로 공을 띄웠고, 시몬이 골문을 비우고 멀리 뛰쳐나와 머리로 걷어냈다. 그러나 공은 멀리 가지 못한 채 두에 앞에 떨어졌다. 두에가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으로 복귀한 시몬의 정면으로 향했다.

프랑스는 결국 스페인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그대로 심판의 휘슬이 울리며 스페인이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 넘어 결승으로, 무적함대의 항해는 계속된다

16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던 스페인은 이후 세 차례 월드컵에서 한 번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패해 16강에서 짐을 쌌다. 4년 뒤 카타르에서는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를 만나 승부차기에서 세 차례의 킥을 모두 실축했다. 두 대회 연속 16강 승부차기 탈락이라는 쓰라린 성적표였다.

변화는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의 부임과 함께 시작됐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팀을 다시 짰다. 2007년생 라민 야말을 과감하게 발탁했고, 니코 윌리암스와 페드리 등 젊고 기술적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중원에는 2024 발롱도르 수상자 로드리가 확고하게 자리 잡아 공수의 중심을 잡았다.

세대교체의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스페인은 2024 UEFA 유로에서 정상에 올랐고, 같은 해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동안 국제무대에서 고전했던 스페인 축구가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다시 세계 정상권으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화려한 공격력뿐 아니라 단단한 중원과 수비까지 갖춘 팀으로 거듭났다. 8강 벨기에전까지 단 한 골만을 허용한 수비진은 상대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공을 빼앗긴 직후에는 빠른 압박으로 다시 주도권을 되찾았다. 로드리를 중심으로 한 중원은 안정적인 볼 소유와 강한 압박을 동시에 수행하며 경기의 흐름을 통제했다.

프랑스를 상대로도 이러한 강점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로드리가 중원의 중심을 잡은 가운데 파비안이 공수를 오가며 연결고리 역할을 했고, 올모와 오야르사발도 부지런히 내려와 수적 우위를 만들었다. 스페인은 강한 전방 압박과 촘촘한 수비 간격으로 프랑스가 빠른 공격을 펼칠 공간을 지웠다.

프랑스가 음바페와 뎀벨레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스페인 수비진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쿠쿠레야와 포로가 측면을 안정적으로 막아냈고, 중앙 수비진 역시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통제했다. 위기 때마다 골문을 비우고 과감하게 전진한 우나이 시몬의 판단까지 더해지면서 스페인은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2024 유로, 2025 네이션스리그에 이어 이번에도 결승 문턱에서 프랑스를 잡아낸 '무적함대'는 이제 두 번째 월드컵 우승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16년 전 요하네스버그에서 처음 세계를 정복했던 스페인이 탄탄한 중원과 수비를 앞세워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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