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타호가 구조한 아기유벤타호의 자원봉사자가 구조한 난민 아기를 안고 있다.
Cesar Dezfuli
-하지만 결국 그 작전은 중단되었다. 왜 그랬을까.
"공식적인 이유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돈 문제가 핵심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이미 정치적 기류가 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유럽은 리비아 해안경비대를 지원하는 데 이미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상태였다. 실제로 '마레 노스트룸 작전이 진행되던 시기에도 이탈리아와 EU는 이미 리비아 해안경비대를 훈련시키고 있었다. 이는 책임을 떠넘기고, 고문·자의적 구금·성폭력·인신매매가 만연한 것으로 확인된 리비아로 사람들을 다시 돌려보냄으로써 그들이 유럽에 도달하지 못하게 막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는 제네바 협약에 위배되며, 국제법 위반 아닌가.
"맞다. 모든 국제 조약을 위반하는 행위다. 하지만 그들은 마치 리비아가 주도하는 것처럼 가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수년 동안 트리폴리 항구 부근에는 이탈리아 선박이 해상통제센터(IMRCC)를 운영해오고 있다. 즉, 이탈리아가 이를 조율해 왔고, 지금도 어떤 식으로든 그런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이 작업은 이탈리아 측이 조정해 왔고, 여전히 어느 정도는 그렇다. 지금 중요한 건 이 사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고, 아시다시피 올해 상반기에만 천여명이 넘는 역대 최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해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언론에서는 이를 다루지 않고 있다.
이것이 바로 '유겐트 레테트(Jugend Rettet)'와 다른 비정부기구들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은 공해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증언이 남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리비아 해안경비대는 이주민들의 보트를 향해 총격을 가하기도 한다. 극영화 <23,000 Lives>에 나오는 리비아 해안경비대의 총격 장면은 '씨 워치(Sea Watch)'가 촬영한 실제 영상이다. 그들은 분명 유럽으로부터 자금과 지원을 받고 있으며, 현재 튀니지와도 똑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EU의 공식 정책이다."
-이건 정치인들이 설계한 정책이다. 정치인들은 다른 이해관계를 가질 수 있겠지만, 왜 언론의 관심이 이토록 적은 건지 모르겠다. 일례로, 독일 언론 도이체벨레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언론은 독일 시민이 저지른 범죄보다 난민이 저지른 범죄를 5배 더 많이 보도한다고 한다.
"아주 좋은 질문이다. 여기서 언론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제 생각에 언론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올해는 지중해에서 역대 최다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이에 대한 보도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몇 년 전만 해도 이주 문제는 끊임없이 헤드라인을 장식했었지만 지금은 지중해에서 기록적인 수의 사람들이 계속 목숨을 잃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공론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저는 이탈리아 언론 상황에 대해서만 말씀드릴 수 있다. 한마디로 이탈리아 언론은 국가의 권력 구조와 깊이 결탁해 있다. 표현의 자유가 노골적으로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미묘한 문제다.
제 다큐멘터리 <유벤타>를 예로 들어보겠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공영 방송사의 영화 부서와 공동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7년 동안 단 한 번도 방영되지 않았다. 저는 이것을 일종의 검열이라고 판단한다. 제 다큐영화는 그저 현실을 기록했을 뿐이었는데 그 기간 내내 정치적 재판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언론은 종종 권력층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한다. 과거 베를루스코니는 언론 지형의 상당 부분을 장악했고, 재임 기간 동안 언론을 규제하는 많은 법을 재편했다. 오늘날에도 언론 시스템은 여전히 정치 권력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탈리아에는 독립 언론이 미약한 상황인건가.
"물론 독립 언론은 있다. 예를 들어, 저는 지금 이르피메디아 (Irpi Media)와 함께 새로운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매체는 EU에서 리비아 해안경비대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의 흐름에 대해 심층 취재를 했지만, 사람들은 이 문제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시민들은 지금 경제적으로 어렵고, 너무 많은 문제에 지쳐 있다. 그저 소파에 편하게 누워 넷플릭스 영화나 보며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어한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넷플릭스라는 '안락한 영역'으로 들어가 보려고 시도하는 중이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이 영화가 우리 모두는 똑같은 인간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강력하게 일깨워준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이 문제를 온갖 정치적 관점에서 바라보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먼저 그들을 구한 다음, 문제를 다루면 안될까 싶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던질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그들이 본인의 가족이나 친구라고 상상해보면 좋겠다.
"동감한다. 만약 고속도로에 누군가 다쳐서 쓰러져 있는 걸 본다면 어떻게 반응할건가. 차를 세우고 도와줄건가, 아니면 그냥 지나칠건가? 이건 똑같은 상황이라고 본다. 사실,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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