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멕시코 1986>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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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도 악인도 아닌, 시대가 만든 문제적 인물
지금의 멕시코는 월드컵 본선에 꾸준히 진출하고 16강도 자주 오르는 축구 강국이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축구는 국민적 관심을 받지 못했다. '축구가 밥 먹여 주냐'라는 냉소가 자연스러웠고, 대표팀이 잘하든 못하든 관심을 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월드컵을 유치하고, 그것도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 사람, 일개 개인이 세상을 바꾸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출발점은 언제나 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 주인공이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특정 인물을 영웅으로 떠받들기보다, 당시 멕시코라는 시대 자체를 이야기하려는 선택처럼 보인다.
한편 영화는 데라토레를 일방적인 영웅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의 사생활은 불편함을 자아낼 정도로 복잡하고, 월드컵 유치를 위해 벌이는 일들은 부정부패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편법과 불법도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행적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는 어렵다.
그러니 영화 속 데라토레는 가상의 인물이기에 더욱 자유롭게 살아 움직인다.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어려운 동시에, 한 개인이 어디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시대의 한계에 휘둘리는 모습 또한 담아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한다. 이야기 자체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데라토레라는 인물을 따라가다 보면 영화의 재미를 충분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멕시코 1986>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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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와 야망 사이, 1986 멕시코 월드컵 만든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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