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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야구'도 외면한 배재고 야구부...혐오의 끝은 결국 배제다

[고교야구] 스포츠 정신 망각한 배재고 야구부의 5·18 조롱, 불꽃야구 방송 취소 및 대회 6개월 출전 정지

26.07.01 17:24최종업데이트26.07.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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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7일 불꽃야구 파이터스와 경기를 펼친 배재고 야구부
지난 6월 7일 불꽃야구 파이터스와 경기를 펼친 배재고 야구부C1스튜디오

고교야구를 포함한 학생 스포츠 경기는 승패를 배우는 공간인 동시에 페어플레이와 상대 존중, 팀워크와 책임 등 스포츠 정신을 익히는 교육의 현장이다. 하지만 최근 배재고 야구부가 보여준 모습은 존중이 아닌 혐오였고, 응원이 아닌 조롱이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무겁게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자신들에게 돌아왔다.

지난 6월 29일 제 81회 청룡기 전국고교대회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더그아웃에 있던 일부 배재고 선수들이 상대인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의 구호를 율동과 함께 반복했고 "탱크데이"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배재고 야구부의 이런 모습이 담긴 영상은 경기 후 급속한 속도로 SNS와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져나갔다.

 6월 29일 청룡기 대회에서 더그아웃 응원 중인 배재고 선수들
6월 29일 청룡기 대회에서 더그아웃 응원 중인 배재고 선수들강릉야구TV 채널

상대인 광주일고 선수단을 야유하고 조롱하기 위한 해당 표현은 지난 5월,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한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을 바로 연상시켰다. 스포츠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지역과 역사적 상처를 조롱했다는 비판이 물밀듯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배재고는 두 차례 사과문을 발표하며 이번 사태를 윤리의식과 역사 인식의 총체적 문제로 규정했고, 재발 방지 교육과 자체 징계 절차를 약속했다. 서울시 자율형 사립고인 배재고에 대해 서울시교육청도 조사에 착수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역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KBSA 주관 대회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야구장 밖에서 나왔다. 인기 야구 예능 <불꽃야구2> 제작진이 지난달 7일 경기를 치르며 촬영을 완료한 배재고 편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불꽃야구 제작사인 스튜디오C1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방송 예정일 1주일 앞두고 송출을 전격 취소했다. 이는 단순한 편성 변경이 아니라 역사 왜곡과 지역 비하를 저지르고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 배재고 야구부를 자신들의 채널에 담지 않겠다는 사회적 메시지에 가깝다.

 오는 6일 유튜브 공개 예정이던 배재고와의 경기 영상을 방송 취소한 불꽃야구 (출처: 스튜디오 C1 SNS)
오는 6일 유튜브 공개 예정이던 배재고와의 경기 영상을 방송 취소한 불꽃야구 (출처: 스튜디오 C1 SNS)스튜디오C1

스포츠 경기는 동일한 규칙 하에서 정정당당히 승부를 겨루는 곳이지 상대의 상처를 헤집거나 조롱하는 무대가 아니다. 승리를 향한 다소의 신경전은 허용되지만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특정 지역을 조롱하고 혐오하는 행위는 스포츠 정신에서 용인되지 않는다. 결국 야구 예능인 <불꽃야구>마저 배재고와의 경기를 편성에서 배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이번 논란을 자초한 배재고 야구 선수들에게 영구적인 낙인이 찍혀서는 안된다. 다만 진정한 사과와 용서는 사회 공동체 다수가 인정할 수 있는 진심어린 반성과 납득할 수 있는 징계를 포함한 책임있는 교육이 선행될 때 가능하다. 나이나 학생 신분을 이유로 무작정 잘못을 덮는 관용은 사회 공동체 유지를 위한 구성원 간의 약속을 깨고 존립을 위험하게 만든다.

이번 사태는 비단 배재고 야구부 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포츠 현장에서 혐오와 차별을 장난처럼 소비하는 문화가 공공연하게 노출될 경우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상대를 배제하고 혐오하기 위해 던진 조롱이 결국 자신들을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배제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상대팀을 존중하고 당당히 승부를 겨룰 때 더 빛을 발하는 스포츠다. 스포츠 정신이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잊고 상대를 향한 혐오와 조롱을 무기로 든 순간 승리도 방송도 갈채도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배재고 야구부 사태는 명징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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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및 자료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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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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