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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킬러' 브라질, 8강 꿈꾸던 일본 잠재웠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0일 일본과의 32강 2-1 역전승, 아시아 상대 월드컵 5연승

26.06.30 09:07최종업데이트26.06.3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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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일본을 꺾고 토너먼트 첫 관문을 통과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 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일본과의 32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9분 사노 카이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던 브라질은 후반 11분 카세미루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역전골에 힘입어 승리를 가져갔다.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라는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기록하며 F조 2위로 32강에 오른 일본은 32강에서 C조 1위 브라질을 만나면서 토너먼트에서 조기 탈락하고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마감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20년 만에 만난 일본을 상대로 또 한 번의 패배를 안긴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을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두며 '아시아 킬러'의 위용을 이어갔다.

아시아 국가 상대로 자비 없었던 브라질

브라질은 펠레 시대였던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을 시작으로 1962년 칠레 월드컵, 1970년 멕시코 월드컵, 호마리우와 베베토가 이끌던 1994년 미국 월드컵, 호나우도-히바우두가 전성기를 보낸 2002 한·일월드컵까지 총 5번에 걸쳐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독일과 이탈리아(이상 4회)를 넘어선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으로 브라질이 크고 작은 부침 속에서도 매 대회마다 '우승후보'로 불리는 이유다.

브라질은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유난히 자비가 없었다. 1990년대까지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를 만난 적이 없는 브라질은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오른 중국을 상대했다. 중국은 월드컵에서 '최강' 브라질을 상대한다는 사실에 잔뜩 들떴지만 브라질은 호베르투 카를로스와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의 연속골이 터지며 중국을 4-0으로 완파했다.

브라질은 4년 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아시아의 일본을 만났다. 당시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와 호주를 차례로 꺾고 조 1위를 사실상 확정 지은 상황이라 일본전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었고 1무 1패를 기록 중인 일본은 16강 진출을 위해 브라질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호나우두의 멀티골에 힘입어 일본을 4-1로 완파하며 아시아와의 수준 차이를 확인 시켜줬다.

월드컵 무대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가장 선전한 아시아 팀은 놀랍게도 1966년 이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무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북한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만난 북한은 마이콘, 엘라누에게 연속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4분 지윤남이 만회골을 기록하면서 1-2로 석패했다(하지만 북한은 브라질전 이후 포르투갈에게 0-7, 코트디부아르에게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를 상대하지 않았던 브라질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토너먼트에서 아시아 국가를 만났고 그 상대는 한국이었다다. 당시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는걸 알면서도 내심 포르투갈전 승리의 기운이 브라질과의 16강까지 이어지길 기대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36분 만에 브라질에게 4골을 허용하면서 1-4로 완패를 당했다.

브라질 상대 20년 만의 설욕전 실패로 끝난 일본

사실 브라질은 2014년 자국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4강 이후 최근 2번의 월드컵 8강에서 각각 벨기에와 크로아티에게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또한 최근 2번의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는 연속으로 라이벌 아르헨티나에게 우승컵을 내줬고 2024년 미국 대회에서는 8강에서 우루과이에게 패해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실제로 브라질은 피파랭킹이 6위로 떨어진 채 이번 월드컵을 시작했다.

반면에 아시아 국가들 중 피파랭킹(18위)이 가장 높은 일본 축구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기세가 등등했다.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0경기를 7승 2무 1패로 가볍게 통과한 일본은 2025년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2골을 먼저 허용한 후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비록 평가전이었고 일본의 홈에서 열린 경기라지만 일본으로선 브라질을 상대로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한 승리였다.

일본 축구의 기세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까지 계속 이어졌다. 15일 피파랭킹 8위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일본은 21일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튀니지를 4-0으로 완파했다. 26일 스웨덴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2승 1무의 네덜란드에 이어 F조 2위에 오른 일본은 32강에서 C조 1위 브라질을 만났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패를 설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일본의 미드필더 사노 카이슈의 중거리 슈팅이 브라질 골문의 왼쪽 하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일본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브라질을 잡아내는 아시아 국가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후반 11분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의 크로스를 받은 카세미루가 헤더로 동점골을 기록했고 후반 추가시간 교체 선수 마르티넬리가 역전골을 터트리며 일본을 탈락시켰다.

일본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브라질과 대등한 승부를 벌이면서 역대 아시아 국가들 중 브라질을 상대로 가장 선전한 나라가 됐다. 하지만 볼 점유율 69-31과 슈팅 숫자 19-5, 유효 슈팅 7-2, 코너킥 10-4 등의 세부 기록이 말해주듯 브라질이 주도했던 경기였다. 아시아의 또 다른 32강 진출팀 호주는 4강에 가야 브라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아 킬러'로서 브라질의 위용은 다음 월드컵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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