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남편들'
넷플릭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본 <남편들>은 우리가 바라던 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흥미로운 캐릭터 등장과 배우들의 열연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코미디의 핵심 요소인 웃음 생산은 유리 파편처럼 산발적으로만 이뤄진다. 결과적으로 <남편들>은 좋은 재료를 갖췄지만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요리를 완성했다.
출연진의 입담 및 몸 개그 중심의 전개에만 치중하다 보니 결정적 한 방의 부재는 안타깝게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가 떠오를 만큼 너무 많은 요소를 극에 담으려 했지만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재미를 반감시킨다.
냉동창고에 갇혀 생사의 기로에 선 충식과 민석이 주고받는 난센스 퀴즈는 코미디 특유의 개연성 부재를 고려하더라도 단순한 말장난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관점에 따라선 진부하고 시대착오적인 웃음 코드로 인식될 수 있는 생리 현상 및 이름을 차용한 개그 역시 마찬가지다.
장기간 수감 생활로 인해 달라진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용강과 최첨단 무기로 중무장한 도준의 극과 극 대비는 되레 이야기의 흐름을 분산시키는 역효과를 유발한다. 특히 납치, 역습, 공조, 배반의 과정이 무한 반복되면서 피로감을 극대화한 점은 <남편들>이 초래한 치명적 패착이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과 흥미로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품고 있던 잠재력은 기대만큼의 결실로 이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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