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안사이트>의 한 장면
KBS
- 중국에서 상용화 앞둔 드론 택시 타보셨잖아요. 어땠어요?
"무섭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미 수십만 번 비행한 제품이라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어요. 다만 진동이 꽤 있었어요. 부드럽긴 하지만 막상 타보면 진동과 소음이 커서 상용화는 됐어도 상업화하려면 아직 고쳐야 할 것들이 많아 보였어요."
- 중국의 대학 교육 방식이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른가요?
"대체로 비슷해요. 수능 같은 큰 시험 하나로 우열을 가리는 건 동아시아 문화인 것 같아요. 같은 시험을 풀고 점수대로 줄 세우면 모두가 공정하다고 느끼는 게 있거든요. 근데 그런 방식이 AI 시대에 통할 것이냐고 하면 아니라는 게 너무 자명해요. 중국도 가오카오(중국 대학 신입생 선발을 위한 전국 단위 표준화 시험)에 많은 학생이 목매는 건 맞아요. 하지만 학교마다 과학 중점 영재반을 거의 다 운영하고, 국·영·수·사·과를 다 잘하지 않아도 수학 하나만 특출나게 잘하면 베이징대나 칭화대 같은 명문대에 갈 수 있는 루트가 있어요. 그런 학생들을 모아 맞춤형 교육도 시켜주고요.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똑같은 수능 시험지를 풀지만 중국은 각 성마다 시험 문제가 달라요. 그런 점이 우리나라와 다르죠."
- 인재를 키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중국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소년반, 창신반처럼 인재를 발굴해 집중 육성하는 시스템이 지금의 중국을 만들었다고 해요. 여기서 한 가지 더 짚고 싶은 건, 이런 엘리트 교육이 소수의 전유물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중국은 특정 공간에서 실험하고 그걸 전국으로 퍼뜨리는 걸 항상 목표로 한다는 거예요. 이 교육 방식이 효과 있다는 게 확인되면 AI의 힘을 빌려 전국으로 보급하는 거죠. 전 국민에게 수월성 교육을 시키는게 최종 목표라는 게 좀 무섭죠"
- 취재하며 느낀 게 있다면.
"중국의 스피드를 보면서 우리 현실이 막막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명확해지는 계기이기도 했어요. 이 다큐를 통해 많은 분들이 국제 인재 전쟁의 현실을 인지하고, 기업가든 정치인이든 사회를 실제로 바꿀 수 있는 분들이 '중국 잘하네, 우리나라 큰일 났네'로 끝내는 게 아니라 '그럼 어떻게 해야지'라는 변화로 바꾸셨으면 해요.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취재할 때 어려운 점은 뭐였나요?
"중국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항상 어려워요. 취재 비자 받기도 다른 나라보다 어렵고, 첨단 산업 분야다 보니 경계심도 있고요. 이번에도 해양 드론을 찍기로 돼 있었는데, 회사 대표는 찍고 싶어 했는데 촬영 전날 당에서 외신 촬영은 안 된다고 해서 결국 못 찍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민간 기업이 하겠다고 하면 끝인데, 거기서는 민간 업체 대표와 당 관계자 양쪽의 허락을 모두 받아야 하니까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부분이었죠."
- 취재했지만 방송에 못 담은 내용 있나요?
"두 가지 정도 있었어요. 하나는 드론에 물 호스를 달아서 건물 외벽 청소를 하는 업체인데 꽤 잘 찍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빠졌고요. 또 하나는 지하철 안내·점검 로봇을 만드는 회사인데, 아직 상용화가 안 돼서 그림이 재미없어 빠지게 됐어요."
- 앞으로 계획이 있나요?
"10월 방송 예정으로 시즌 3를 준비 중이에요. 시즌 1, 2처럼 한 편을 통째로 중국으로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중국 얘기를 안 할 수는 없지만 비중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외신이 들어갈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가장 깊게 들어간 것 같거든요. 시즌 1 때는 BYD(중국의 전기자동차 및 에너지 생산 기업도 가보고 싶고 화웨이도 가보고 싶고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엔 원 없이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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