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일드 씽>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사실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OTT 환경의 편리함과 익숙함에 매료된 관객은 냉정해졌다. 한국 영화의 흥행 보증 수표의 트렌드가 달라졌다. SNS의 입소문은 실시간으로 퍼져 개봉 전 성과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었다. 좋은 입소문을 얻지 못한다면 영화 흥행이라는 결과를 내기 어렵게 됐다. 캐릭터, 이야기, 볼거리, 메시지, 중독성 큰 음원, 쇼츠가 될 만한 포인트를 두루 갖춘 영화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모두가 아는 역사를 다른 시각으로 풀어낸 <왕과 사는 남자>는 큰 호응을 얻었다. 아는 맛도 다른 레시피로 내놓고 극장에서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관객은 기꺼이 극장을 찾는다는 답이 통한 기획이다. 명절 특수가 낀 2월이었다고는 하나 특별한 적수가 없어 <왕과 사는 남자>는 입소문을 넘어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4월 비수기와 호러 장르의 약점에도 <살목지>는 소비문화의 중심에 선 십 대를 잡는 공략으로 깜짝 흥행에 성공했다. 90년 대 생 젊은 감독과 신진 배우의 조합, 디지털 장비와 화면에 익숙한 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영화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와일드 씽>은 어떤 성과를 보여줄까? 일단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이 흥행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살아 있는 캐릭터는 활어처럼 숨 쉬고 뛰논다. 고강도의 연습으로 다져진 아이돌의 무대를 완벽 소화하는 것도 모자라, 대놓고 망가지는 모습으로 안쓰러움까지 유발한다.
강동원은 인터뷰를 통해 "1세대 아이돌을 오마주 하며 화려했던 대중예술 문화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해 존경과 진정성을 드러냈다. 박지현은 "대중이 원하는 이야기면서도 이게 가능한지 의구심이 드는 조합이 신선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작사, 감독, 배우가 작정하고 코미디 정신으로 중무장한 태도도 진심이다.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 <해치지 않아>를 연출한 손재곤 감독, 영화 <극한직업>의 제작사 어바웃필름과 특별출연의 존재감을 뽐낸 오정세, 신하균의 존재감까지 풀장착 했다.
여러 가지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영화 <와일드 씽>은 흥행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마냥 웃고 싶은 순수한 재미로, 20년 전 K POP이 글로벌 인기를 누리는 현상을 더해 젊은 세대가 자기 식으로 재해석하는 접점으로, 그 시절을 살던 세대는 노스탤지어를 부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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