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일드 씽'
롯데엔터테인먼트
모든 것을 내려놓은(?) 배우들의 연기 변신은 <와일드 씽>을 제법 볼 만한 영화로 완성한 비결로 손꼽을 만하다. 우스갯소리로 "무슨 약점 잡혔나?"라는 예고편 댓글처럼, 기존 이미지를 모두 내던진 출연진의 열정은 결과적으로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한가득 선사한다.
수개월에 걸쳐 헤드스핀 및 프리즈 동작 등 고난도 댄스 기술을 익혀 선보이는 강동원을 비롯해, 평소의 내향적인 성격을 완전히 지워낸 엄태구의 초고속 래핑, 걸핏하면 "뺨 맞는다!"를 부르짖는 박지현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은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든다.
특히 예고편과 숏폼 영상 등을 통해 일찌감치 파격 변신을 예고했던 오정세는 <와일드 씽>의 치트키라 불러도 좋을 만큼 극 내내 놀라운 활약을 펼친다. 트라이앵글에게 밀려 39주 연속 음악방송 2위에 머물렀다는 황당한 설정부터 산짐승 사냥꾼으로 살아간다는 반전까지,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낸다. 이 밖에 신하균, 박해미, 강기영, 양현민 등 특별 출연한 배우들 역시 영화의 재미를 풍성하게 더한다.
냉정히 말하자면 <와일드 씽>은 완성도 높은 작품과는 분명 거리감도 존재한다. 익숙한 공식의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목격되는 막장 드라마와 세기말 할리우드 영화계를 장악했던 이른바 '화장실 유머' 코미디 요소의 등장은 작위적인 이야기 전개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일드 씽>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는 단순하다. 복잡한 현실을 잠시 잊고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작품이 의외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유쾌한 에너지와 중독성 강한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관객은 어느새 트라이앵글과 최성곤의 재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신나게 웃고, 추억에 젖고, 마지막에는 작은 뭉클함까지 남기는 영화가 바로 <와일드 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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