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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만루홈런' 정수빈, 두산의 영원한 '아이돌'

[KBO리그] 2002년 롯데 이후 24년 만에 이틀 연속 역전 만루홈런 터트린 두산

26.05.31 10:59최종업데이트26.05.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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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정수빈 선수(자료 사진)
두산 정수빈 선수(자료 사진)두산베어스

두산이 적지에서 이틀 연속 삼성에게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9안타를 터트리며 8-7로 승리했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틀 연속 역전 만루홈런으로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두산은 삼성을 3위로 떨어트리며 5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25승1무27패).

두산은 선발 최승용이 4이닝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어 등판한 4명의 불펜투수가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고 양재훈이 두 번째 승리, 이영하가 이틀 연속 세이브(6개)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박찬호가 2안타2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만들었지만 역시 이 선수의 한 방이 두산의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2014년8월19일 SK와이번스전 이후 무려 4302일 만에 통산 2번째 만루홈런을 터트린 두산의 '아이돌' 정수빈이다.

옵션으로 '안전장치' 걸어두는 FA 계약

'고용불안'이 가장 큰 고민인 야구 선수들에게 장기 계약은 일정 기간 동안 확실한 고용이 보장된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장기 계약을 안겨준 맺은 부진에 빠지는 경우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에 대한 안전장치로 일정 기간만 보장하고 나머지는 옵션을 걸어두는 계약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두산 역시 FA 시장에서 옵션이 포함된 장기 계약을 자주 하는 대표적인 구단이다.

두산은 2020년 12월 주전 3루수 허경민(kt 위즈)과 4+3년 최대 85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4년 65억 원을 보장해주고 선수의 판단에 따라 3년20억 원의 옵션을 추가로 실행할 수 있는 계약이었다. 당시 두산팬들은 최대 7년 계약을 맺은 허경민이 '원클럽맨'이 될 거라 굳게 믿었지만 4년 동안 502경기에서 499안타를 기록한 허경민은 옵션을 포기하고 FA시장에 나와 4년40억 원을 받고 kt로 이적했다.

2022시즌 9위로 추락한 두산은 이승엽 감독(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코치)이 부임하면서 4년 간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포수 양의지를 4+2년 총액 152억 원에 영입했다. 양의지는 두산 복귀 후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타율 .337로 6년 만에 타격왕에 등극했다. 하지만 양의지는 올 시즌 50경기에서 타율 .233 5홈런25타점으로 작년 타격왕답지 않은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두산은 FA를 앞둔 2023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은 .281의 타율과 함께 21홈런89타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한 우타거포 양석환에게 4+2년 총액 78억 원의 FA계약을 선물했다. 양석환은 2024년 34홈런107타점을 폭발하며 '모범FA'의 순조롭게 가는 듯 했지만 작년 타율 .248 8홈런31타점에 이어 올해도 타율 .205 1홈런6타점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양석환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154에 그치고 있다.

2020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홍건희(KIA 타이거즈)는 2022년18세이브, 2023년 22세이브를 기록한 후 두산과 2+2년 최대 24억5000만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24시즌 중반 루키 김택연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준 홍건희는 작년에도 2승1패 평균자책점6.19로 반등에 실패했다. 2027년까지 2년의 선수 옵션을 가지고 있던 홍건희는 15억 원을 포기하고 친정팀 KIA로 복귀했다.

29일 쐐기홈런 이어 30일 역전 만루홈런 작렬

2020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은 시즌이 끝나고 무려 9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어 7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했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두산의 살림에서 7명의 FA 선수를 모두 잔류 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두산으로서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내·외야의 핵심 자원이었던 3루수 허경민과 4+3년 총액 85억 원, 중견수 정수빈과 6년 총액 56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정수빈은 규정 타석을 채우며 3할 타율을 기록한 시즌이 한 번(2014년) 밖에 없지만 2011년부터 작년까지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13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했을 정도로 꾸준한 선수다. 입단 초기부터 곱상한 외모와 허슬플레이를 앞세워 '잠실 아이돌'로 불린 정수빈은 빠른 발을 앞세워 통산 94개의 3루타(역대 2위)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 유난히 강해 '가을수빈'이란 별명도 가지고 있다.

정수빈은 FA 계약 후에도 꾸준히 두산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고 2023년에는 타율 .287 143안타2홈런33타점75득점39도루의 성적으로 생애 첫 개인 타이틀(도루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정수빈은 1990년생으로 어느덧 두산 야수들 중 양의지(1987년생),손아섭(1988년생) 다음으로 나이가 많지만 지난 27일 kt전에서 8년 연속 두 자리 수 도루를 기록했고 올 시즌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3루타(3개)를 때려내고 있다.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잠실 야구장 외야의 가장 넓은 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정수빈은 선두를 달리던 삼성과의 원정 3연전 중 첫 2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두산의 연승을 이끌었다. 29일 강승호의 역전 만루홈런에 이어 간격을 2점으로 벌리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던 정수빈은 30일 경기에서도 6회 3-6의 스코어를 7-6으로 뒤집는 짜릿한 역전 만루홈런을 작렬하며 이틀 동안 2홈런5타점을 쓸어 담았다.

정수빈은 올 시즌 두산이 치른 53경기 중 52경기에 출전해 중견수로 439이닝을 소화하며 .991의 높은 수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정수빈은 수비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타율 .261 47안타4홈런23타점27득점12도루로 꾸준하게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두산과 맺었던 6년 계약이 끝나는 정수빈은 여전한 실력은 물론이고 상징성까지 갖추고 있어 두산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예비FA'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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