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FW 김현민
부산아이파크 공식 홈페이지
인상적인 성장세다. 화려한 플레이어 뒤에 가려졌으나 부산 측면 '크랙'으로 거듭나고 있는 김현민의 활약상을 주목해야 한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30일 오후 4시 30분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4라운드에서 제라드 누스 감독의 파주 프런티어FC에 4-1 완승을 챙겼다. 이로써 부산은 10승 1무 2패 승점 31점 1위에, 파주는 4승 2무 7패 승점 14점 12위에 자리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부산이었다. 시즌 개막 후 10라운드까지 무려 8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압도적 선두를 질주했던 이들은 직전 12라운드서 차두리 감독의 화성에 2-3으로 패배하며 흐름이 끊겼다. 더군다나 2위 수원 삼성과 격차가 단 2점 차로 좁혀지면서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 이 가운데 조 감독은 "많은 경기가 남았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파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거스 포옛 감독 사단 출신 제라드 누스 감독을 선임했던 이들은 10라운드까지 4승 1무 5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리그 4경기서 2무 2패로 다소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졌다. 승리하게 되면 최대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기에, 동기부여는 상당했다. 누스 감독은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 이들은 치열하게 서로를 공략했고 부산이 먼저 웃었다. 전반 종료 직전 파주 좌측면을 무너뜨린 김현민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받은 가브리엘이 환상적인 터치 이후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이어간 이들은 계속해서 공세를 퍼부었고, 후반 19분 가브리엘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면서 추가 득점을 완성했다.
파주도 반격에 나섰고, 후반 26분 유재준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부산은 강력했다. 후반 40분 역습을 진행한 백가온이 쇄도하던 김세훈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파주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후에도 부산은 공세를 이어갔고,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된 김진혁이 강력한 헤더로 승리의 방점을 찍으며 활짝 웃었다.
김현민, 시즌 1호 도움으로 '존재감'
파주를 상대로 홈에서 무려 4득점을 터뜨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부산이다. 상대 거센 공세로 슈팅이 골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지만, 끝까지 흐름을 이어가면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에 더해 동 시간대 경기를 펼친 2위 수원 삼성이 충남 아산 원정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격차를 무려 5점 차로 벌리며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최전방에 압도적인 파괴력을 선보인 크리스찬(5골·4도움), 백가온(4골 1도움)과 이번 파주전에서 멀티 득점을 터뜨리며 포효한 가브리엘(5골 3도움)의 활약상도 눈부셨지만, 이 선수의 성장세도 상당한 이목을 끌었다. 바로 김현민이다. 2006년생인 그는 영등포공고를 거쳐 지난해 부산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기대감은 상당했다. 프로 데뷔 이전에는 변성환 감독이 이끌었던 U-17 대표팀에 승선해 아시안컵·월드컵을 경험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고, 빠른 스피드를 주무기로 삼았기에 부산 팬들은 제2의 임상협을 기대하며 성장을 기대했다. 조 감독 지휘 아래 김현민은 주로 백업으로 나서 21경기나 출격했으나 아쉽게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프로 무대의 쓴맛을 봤던 김현민이었으나 포기는 없었다. 동계 훈련부터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성남과 개막전에는 선발로 나서며 이번 시즌에는 주전 윙어로 낙점을 받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후 선발·교체를 오가면서 경기장 흐름을 바꾸는 '조커' 임무를 해낸 그는 지난 10일 천안전, 드디어 프로 데뷔 골을 폭발했다.
김현민은 이번 파주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선보이면서 파주 우측면을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로 출격했던 그는 4-4-2 시스템의 좌측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됐고, 수비 상황에서는 풀백 전성진과 함께 수비에 적극 가담했고, 공격 시에는 본인 장기인 빠른 속도를 활용한 역습 플레이와 재치 있는 드리블로 파주 수비진을 상대했다.
전반 초반과 중반에는 턴오버가 반복되며 실수가 나왔지만, 이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전반 막판에는 우측면에서 수비 2명을 제치면서 크로스를 올렸고, 가브리엘이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프로 데뷔 이후 첫 도움을 신고했다. 공격 포인트가 나오자, 그는 더욱 날뛰었다. 전반 49분 우주성의 패스를 받고 스텝 오버 후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도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이어 후반 16분에는 역습 이후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았으나 아쉽게도 골대 맞고 나가면서 시즌 2호 골은 실패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19분에는 백가온의 패스를 받아 크리스천에게 완벽한 슈팅 기회를 제공했으나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크리스천 슈팅이 김민승 골키퍼 맞고 흘러나왔고, 이를 가브리엘이 골로 연결하며 김현민은 '기점' 임무까지 수행했다.
89분 동안 경기장을 누빈 김현민은 드리블 성공률 100%를 시작으로 키패스 성공 2회·크로스 성공 1회·지상 경합 성공률 100%·태클 성공 1회를 기록하면서 공수 양면으로 펄펄 날았다.
전반기 김현민이 보여준 성장 곡선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직전 시즌보다 확실하게 '스텝 업'한 느낌을 심어줬고, 원숙한 플레이가 물씬 풍기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런 활약상이 지속되고 골 결정력 문제까지 개선된다면, 부산은 더욱 다양한 공격 옵션을 통해 압도적인 1위 수성과 6년 만에 K리그1 승격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승리를 거둔 조성환 감독은 "여러분께 큰 기대와 희망을 드리고 싶다. 올 시즌 승격에 대한 기대를 하도록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휴식기에 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부산은 내달 5일 충남 아산과 리그 15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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