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배우
쇼박스
-본능적인 연기를 보여준다고 느꼈다. 예측하기 힘든 모먼트까지 계산된 의도로 연기하는 건가. 배우로서의 소신이나 철학이 궁금하다.
"연기할 때는 리듬감을 중시한다. 촬영 날 아침에 캐릭터의 BGM처럼 음악을 듣는 버릇이 있다. <모자무싸> 11화에서 '영구 없다'할 때는 '이프'를 들었고, <군체> 때는 '크립(어쿠스틱 버전)'을 들었다. 촬영 전 듣는 노래, 현장의 미술, 상대 배우와 호흡에 영향을 주고받는다. 배우는 누구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하면 선택은 감독의 몫이며 최종 포스트 프로덕션으로 완성된다. 이번에도 다양한 안무팀과 서영철의 분신으로 협업했다. 현대 무용, 팝핀, 표정 연기 특화팀이 서영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그분들의 덕을 많이 봤다."
-감독의 직함도 겸업하는 배우다. 제22회 미쟝센 영화제 트레일러 연출로 오랜만에 실력 발휘도 하게 되었다. 곧 이옥섭 감독과 장편 <너의 나라> 개봉을 앞두었다. 현장에서는 어떤 감독인가.
"현장에서는 배우에게 기대면서 덕을 보려는 연출자고 배우가 편하길 바라는 태도를 유지하려 든다. 결국 영화는 관객에게 도착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관객이 봐주어야 하고 누군가에게 전달되어야 하지 혼자 안고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군체>의 흥행과 <모자무싸>의 반응이 힘이 되고 든든하다."
-영화는 AI 시대의 보편적 사고를 좀비로 환원하고 집단지성의 폐해에 대해 말한다. AI는 영화에서 어떤 영역까지 담당하면 될까.
"영향은 받되 믿지는 말자. (웃음) AI가 거짓말할 때가 있다. 영향과 영감은 줄 수 있어도 연기 포즈의 디테일은 못 따라간다. 모든 영역에서 AI가 거들 뿐 인간 중심이다. 아마 AI를 잘 쓰는 영화도 기존에 영화를 잘 만들던 분들이 만든 영화가 될 거다. VFX(특수영상, 시각효과)같은 게 되지 않을까. 미쟝센 단편영화제 트레일러를 연출할 때 레퍼런스 이미지로 컨셉아트에 도움받았다. 특히 예산이 없을 때는 레퍼런스를 얻기 쉽다."
-서영철은 아버지와 권세정의 통화를 엿듣는다. '소통의 불완전함에서 오는 비극'이란 말에 꽂힌다. 소통의 불완전함을 느끼는 때는 언제인가.
"완전한 소통이 더 무섭지 건강한 충돌은 좋아한다. 여전히 인간 사회에서 질문할 화두다. 소통이 원활해지려면 자신을 꾸미지 않고 잘 드러내야 한다. 서영철은 소통의 완전함을 꿈꾸다가 잡아먹혀 버린 인물이다. 권세정의 앞길을 막는 걸림돌이 되어보자고 접근한 캐릭터인데 관객분들이 여러 가지로 해석해 주길 바란다. 서영철이 진짜 백신을 맞은 건지, 서영철의 초반 행동과 말을 N차 관람하시면서 풀어 보면 더 재미있다는 팁도 드린다. (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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