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글쓰기 영역인, 소설 쓰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MBC
그들의 발걸음에 용기를 얻어, 저 역시 늘 쓰던 익숙한 글의 궤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런웨이에 서보기로 했습니다. 최근 사내 교육 사이트에서 '초단편 소설 쓰기' 강좌를 신청했습니다. 초단편 소설은 원고지 20~30매 사이 분량의 짧은 글입니다.
늘 팩트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사나 에세이만 써왔던 제게, 허구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인물을 만들어내는 소설은 낯설고 새로운 영역입니다. 관련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서도 여전히 자신이 없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제대로 된 소설 한 편도 완성하지는 못했습니다. 한참 어린 후배 앞에서 워킹부터 다시 배우던 이소라와 홍진경처럼, 저 역시 글쓰기의 출발선에서 잔뜩 긴장한 채 뚝딱거리고 있습니다.
점심시간과 퇴근길에 온라인 강의를 듣고 메모를 하면서 참 오랜만에 마음이 설렜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당장 거창한 결과물이나 보상이 따르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하고 서툰 문장을 한 줄씩 써 내려가는 그 시간이 즐거울 뿐입니다.
나만의 연습을 마친 후 글쓰기 모임에도 나가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결과보다는 '다시 도전해 보겠다'라는 마음, 실제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 일이었습니다.
<소라와 진경>에서의 도전도, 제가 택한 도전도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는 거창함이 아닙니다. 도전이라는 건 결국 익숙함과 타성에 맞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 일 아닐까요. 오래 해온 일의 본질과 설렘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 다시 나 자신을 재정비하는 모든 것이 어쩌면 또 다른 도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소라와 홍진경이 런웨이에 다시 발걸음을 내딛듯, 저 역시 소설이라는 새로운 무대를 통해 처음 글을 사랑했던 그 마음에 다시 다가서는 중입니다. 반복하는 일상에 조금씩 굳어가던 제게는 시작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게 반드시 어딘가에서 내려와야 하는 과정을 뜻하진 않을 것입니다. 내가 좋아했던 일의 본질을 다시 떠올리고, 낯선 영역에서 다시 배우고 도전하면서 설레는 시간을 자꾸자꾸 늘려가는 것. 끝없는 도전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쉽게 늙지 않게 하는 마법 같은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 멋진 소설책을 내겠다는 대단한 목표는 없습니다. 그저 이 설레는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처럼 다시 새로운 길이 보이지 않을까요.
글에 대한 조급함을 조금은 내려놓아야겠습니다. 대신 예전처럼 좋아하는 문장을 오래 들여다보고, 좋은 글을 읽다가 마음이 움직이면 메모하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글을 완벽하게 잘 쓰는 베테랑보다, 서툴더라도 익숙함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새로운 글쓰기에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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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직장인,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아빠, 매 순간을 글로 즐기는 기록자. 글 속에 나를 담아 내면을 가꾸는 어쩌다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