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호 도움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FC서울 FW 송민규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이제는 게임 체인저 역할까지 훌륭하게 해낸 송민규. 왜 그가 스타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2일 오후 7시 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서 이정규 감독의 광주FC에 1-0 승리했다. 이로써 광주는 1승 4무 9패 승점 7점 최하위에, 서울은 9승 2무 3패 승점 29점 1위에 자리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서울이었다. 원정을 떠나온 이들은 최근 3경기에서 무승(1무 2패)을 기록하며 2위 울산과 3위 전북에 추격을 허용했다.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를 내줄 수 있는 가운데 김기동 감독은 "광주가 계속 지다 보니 침체된 분위기였을 건데 직전 경기서 비기면서 반등 분위기를 만들었다. 우리도 그걸 뚫어내야 재밌을 것 같다"라고 했다.
광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패(1승 3무)를 내달리며 저력을 발휘하는 듯했지만, 이후 8연패를 헌납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직전 강원과 맞대결에서 혈투 끝에 0-0 무승부를 만들면서 최악의 흐름을 끊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는 절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서울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통해 강등권 탈출에 사활을 걸어야만 했던 상황.
승리라는 강력한 동기부여 속 시작된 경기, 서울이 분위기를 주도했고 후이즈·안데르손·이승모가 차례로 슈팅을 날렸으나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에도 흐름은 뒤바뀌지 않았고, 시작 3분 만에 송민규의 헤더 패스를 받은 후이즈가 강력한 발리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후 광주도 교체를 통해 반격에 나섰으나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종료됐다.
'게임 체인저 역할 톡톡히' 송민규, 에이스 자격 입증
서울이 승점 3점을 따냈으나 경기 내용을 놓고 보면, 승리라는 목표까지 가기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9경기 무승(1무 8패)에 놓인 광주는 하프라인 아래에서부터 5백을 형성하며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 공간을 내주지 않는 모습으로 서울을 압박했다. 간간이 뚫어내는 모습과 크로스·슈팅을 통해 광주 골문을 공략했으나 득점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45분 동안 이런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후반 시작과 함께 김기동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바로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클리말라를 벤치로 부르고, 공간 활용·기회 창출에 능한 송민규를 투입한 것. 투입 당시 이 선택에 대해서 상당한 의문 부호가 붙었으나 결과적으로 놓고 봤을 때, 이 결론은 승점 3점을 가져오는 데 매우 주요한 역할을 해냈다.
송민규는 기존 포지션인 좌측 윙어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포진되어 후이즈와 투톱을 형성했다. 다소 어울리지 않는 옷일 수도 있었지만, 그는 빠르게 본인 임무와 역할을 인지했고,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공격 시에는 측면 넓게 움직이며 안데르손·조영욱과 함께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공간을 만들었고, 또 하프 스페이스에서는 과감한 슈팅을 날렸다.
특히 후반 3분에는 최준의 롱패스를 받아 바로 슈팅을 날리지 않고, 쇄도하던 후이즈에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하면서 선제 결승 득점을 도왔다. 이후에도 펄펄 날았다. 경기 내내 서울 공격진을 묶어냈던 공배현을 완벽하게 요리했고, 후반 중반에는 이민기를 재치 있게 따돌리는 드리블을 통해 기회를 창출해냈다.
후반 막판에는 1대1 상황을 만들며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음먹고 날린 슈팅이 이민기의 태클에 걸리면서 쐐기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단 45분을 뛰었으나 송민규의 효과는 대단했다. 전반 내내 답답한 흐름을 180도 바꾸면서 공격 활로를 개척했고, 후이즈의 골을 도우면서 승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데 성공했다.
세부 지표도 매우 훌륭했다. 그는 드리블 성공 1회·기회 창출 1회·공격 진영 패스 성공 15회·공중 경합 성공 2회·롱패스 성공률 100%·클리어링 2회로 공수 양면에서 김기동 감독이 원하는 바를 확실하게 해냈다.
경기 후 방송사와 인터뷰에 나선 송민규는 활짝 웃었다. 마이크를 잡은 가운데 그는 "전반전에 골 기회가 많았는 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 팀이 저한테 원하는 게 골과 도움인데 그거를 해내서 기쁘다"라며 "도움을 기록해서 팀이 승리했으나 이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경기들에서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월드컵 브레이크전 마지막 경기인 대전전 각오에 대해서는 "상대가 누구든지 승리만을 생각하고 경기에 나선다. 대전이 잘하는 팀인 거 알고 있다.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또 첫 패배를 안겨준 팀이기에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상적인 활약에 김기동 감독도 "송민규도 역할을 잘해줬다. 연계나 많은 활동량 등으로 공격수로서 보여줘야 할 모습을 보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는 게임 체인저 역할까지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서울 입단 후 3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모든 공격 포인트가 팀의 승리로 연결되는 미친 듯한 효율성을 자랑하고 있다. 인천과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통해 승점 3점을 안긴 이후 제주(1도움·승리)·울산(2골 1도움·승리), 그리고 이번 광주전까지 송민규가 터지면, 서울은 손쉽게 승점 3점을 얻어내고 있는 상황.
한편, 서울은 휴식 후 오는 16일(수) 퍼플 아레나로 이동해 대전과 월드컵 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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