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
티빙
다소 과장된 연출과 만화적인 전개 방식에도 <취사병>이 몰입감을 유지하는 요인은 배우들의 힘이다. 특히 박지훈은 최근 불어닥친 '단종 오빠' 열풍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아이돌 가수 대신 연기자로 깊은 인상을 남긴 <악한 영웅> 시리즈에서 처절한 생존기를 몸소 보여줬던 그는 이번엔 어리숙하지만 단단한 심성을 지닌 강성재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한다. 다양한 만화적 기법 활용으로 인해 자칫 중구난방식으로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의 방향을 탄탄하게 잡아준다.
부대 간부와 사병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존재감도 또렷하다. 군복무 시절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만년 상사 박재영, 여성 장교라는 이유만으로 은근한 차별과 편견 속에 놓인 조예린 중위(한동희 분), 조직 논리에만 충실한 간부들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은 판타지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서도 현실적인 군대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누구나 거쳐가야 하는 과정이라지만 군대는 대한민국 남성들에겐 씁쓸한 기억,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작용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답답할 수밖에 없는 폐쇄적 장소, 불합리한 위계 질서와 부조리가 공존하는 조직을 <취사병>은 제법 영리한 방식으로 비틀어낸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20대 청춘의 '레벨업 스토리'는 비현실적 전개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관심 사병이라는 낙인을 딛고 특급 취사병으로 성장하는 강성재의 여정을 담은 <취사병> 첫회는 유쾌한 웃음과 게임 판타지, 그리고 청춘 성장극의 매력을 한데 버무리며 제법 인상적인 전입 신고를 마쳤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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