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가> 스틸 이미지.
스튜디오타겟(주), (주)삼백상회
영화는 질병의 무서움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식의 이기주의와 편의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이타심'과 '연대'가 가진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그 시작점에는 말을 하지 못하는 푸드트럭 여사장님이 있습니다. 그녀는 사회적 배려를 받아야 할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에 처한 일면식 없는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생계를 덮어두고 위험한 공사장을 지나 병원까지 동행합니다. 이 이름 모를 푸드트럭 사장님의 작은 선의는 또 다른 누군가가 인생을 건 선행을 베풀 수 있게 만드는 거대한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그 도움을 받았던 소아청소년 1형당뇨 자녀를 둔 엄마는 이후 같은 어려움을 겪는 환우들을 위해 세미나를 열고 그들을 돕기 시작합니다. 그 도움을 받은 엄마들이 다시 다른 엄마들을 돕기 시작하면서 조용한 연대는 소리 없이 퍼져나갑니다. 그러던 중 세관 문제로 법적인 송사에 휘말리고 직장까지 그만두게 되지만, 그녀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당당한 '투사'가 되어 법과 규제를 바꾸는 길로 나아갑니다.
내 아이의 아픔에서 시작된 관심이 같은 처지의 환우들을 향한 연대로 확장된 것입니다. 대기업의 매력적인 스카우트 제안도 거절한 채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회장직을 고수하며, 가족 해체의 위기 속에서도 그녀는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합니다. 결국 사회와 정계도 진심 어린 그녀의 편을 들어주게 됩니다.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이런 의로운 행동이 얼마나 많은 반대에 부딪히는지 말입니다. 당장 내 손톱 밑의 가시가 가장 아픈 법이고, 눈앞의 이익을 외면하기 쉬운 것이 인간의 나약함입니다. 그렇기에 고난 속에서도 길을 만드는 그들의 행동은 기록되어야 마땅하며,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 부르게 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슈가>는 말합니다. 의로운 길을 가라고, 만약 그것이 너무 어렵다면 최소한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앞길을 막는 자는 되지 말라고 말입니다.
영화 속 긴 여운을 남긴 대사들을 곱씹어보며, 설탕보다 달콤하고 단단한 연대의 힘을 믿어봅니다. 기억하고 싶은 대사도 함께요.
"저에게 엄마는 설탕이에요. 설탕이 적당히 있어야 쓰러지지 않거든요. 엄마 없이는 못 산다는 뜻이에요."
"엄마도 다른 엄마 한 명쯤은 도와야겠다 생각했던 것 같아. 그리고 엄마가 도와준 엄마들이 또 다른 엄마들을 돕기 시작한 거고... 일이 이렇게까지 커져 버렸네."
"너 때문 아니야. 우리 다 처음이잖아. 부모도 처음이고, 1형 당뇨도 처음이고. 지금 이거 다 우리가 부모가 되는 과정인 거야."
"법과 규제가 과도하고 잘못되었다면 법을 고쳐야지, 어머니 자신이 잘못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건 안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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