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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속임수 등장... 10년 만에 돌아온 <꽃보다 청춘>

유통기한 지난 콘텐츠 불식... tvN '꽃보다 청춘 : 리미티드 에디션' 성공적 출발

26.05.04 14:24최종업데이트26.05.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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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
tvN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CJ ENM, 에그이즈커밍

tvN 대표 예능 <꽃보다 청춘> 시리즈가 오랜만에 새 시즌으로 시청자들과 재회했다. 3일 첫 방영된 <꽃보다 청춘 : 리미티드 에디션>(이하 '꽃보다 청춘')은 지난 2014년과 16년에 걸쳐 방영되었던 페루, 라오스, 아이슬란드, 아프리카 편 이후 무려 10년 만의 후속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KBS <1박 2일>로 스타 PD 반열에 올랐던 나영석 PD는 이후 CJ ENM으로 자리를 옮기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다. 특히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으로 이어지는 여행 예능 시리즈는 그의 장기인 '리얼 여행'의 재미를 극대화하며 tvN을 새로운 '예능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한 대표 콘텐츠였다.

이후 다른 프로그램 제작에 주력하면서 해당 시리즈는 더 이상의 후속작 없이 자연스럽게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2월, 유튜브 기습 라이브와 함께 돌발 여행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꽃보다 청춘>은 다시 한번 새 여정에 돌입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콘텐츠"'라는 날 선 시각에도 불구하고 <꽃보다 청춘>은 향수와 낭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돌발 납치 여행(?)의 귀환
 tvN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
tvN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CJ ENM, 에그이즈커밍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지난 2월 24일 '채널 십오야'가 진행한 유튜브 생방송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제작진은 <서진이네> 박서준, 정유미, 최우식을 소집해 새 예능 제작을 위한 기획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마련된 프로그램은 다름 아닌 <꽃보다 청춘>이었다.

미리 출연진의 매니저들과 소통해 모든 사항을 비밀에 부친 제작진은 아예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과 하나가 되어 출연진을 대놓고 속이기로 작정했다. '김대주 작가 데뷔 20주년'이라는 제목을 내건 실시간 라이브 방송에 잠시 참여한 이들은 구독자들의 실시간 댓글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스튜디오 뒷편에 숨져졌던 새 현수막에는 '무사 출발, 무사 귀환 기원'이라는 문구가 또렷이 새겨져 있었다. 나 PD 특유의 돌발 납치 여행을 미처 예상치 못했던 세 사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상황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고, 잠시 반발하던 이들도 결국 체념한 채 최소한의 짐만 챙겨 서울역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출연자 속이기...적극 동참한 시청자들
 지난 2월과 3월에 진행된 채널 십오야 기습 유튜브 라이브
지난 2월과 3월에 진행된 채널 십오야 기습 유튜브 라이브에그이즈커밍

그동안 해외 촬영으로 진행되었던 이전 시즌과 다르게 이번엔 오직 국내 여행으로 구성되었다. 이를 위해 몇가지 조건이 내걸렸다. 하루 용돈 1인당 10만 원, 휴대폰 사용 금지, 서울과 경기도를 제외한 새로운 시+군으로 매일 이동해야 한다는 '제한' 사항 때문에 '리미티드 에디션'이란 부제가 붙은 것이다.

부랴부랴 몸만 챙겨 KTX 타고 도착한 장소는 대구였다. 그런데 수십년만의 폭설이 내리면서 세 사람은 숙소 확보부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최우식의 속옷 미지참이 예측불허 사고로 이어지는 등 10년 만에 돌아온 <꽃보다 청춘>은 이전 시즌 대비 더욱 강력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작 대비 크게 달라진 사항은 이제 출연진 속이기에 제작진 뿐만 아니라 시청자(채널 십오야 구독자 '구독이')까지 동참했다는 점이다. 유튜브 라이브 도중 나PD의 간곡한 부탁을 받아들인 이들은 그 누구보다 '박서준+정유미+최우식' 속이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돌발 상황의 재미를 극대화 시켰다.

뒤늦게 시청자들에게도 속았다는 출연진들의 어처구니 없는 표정이 당시 실시간으로 송출되었고 이는 약 두달 후 정식 소개될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모든 촬영이 종료된 후 3월 복귀 라이브까지 진행하는 등 불과 일주일 만에 초췌한 몰골로 돌아온 이들을 통해 시청자들은 일찌감치 큰 웃음을 터뜨릴 수 있었다.

여행 예능 향한 달라진 시선
 tvN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
tvN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CJ ENM, 에그이즈커밍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등이 방영된 2013년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던 2020년 직전까지 약 7년에 걸친 기간은 말 그대로 여행 예능의 전성시대였다. 당시엔 지상파와 케이블 TV 채널 가릴 것 없이 국내 혹은 해외 촬영을 통해 다양한 여행지와 볼거리를 소개하는 것이 기본으로 정착했다.

그러나 OTT와 유튜브 콘텐츠의 급성장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과도한 연출과 '연예인 호강 프로그램'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제기되는등 여행 예능에 대한 피로감 역시 커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꽃보다 청춘>의 귀환은 자칫 시대를 거스르는 시도로 비칠 위험도 있었다.

하지만 사전 유튜브 라이브부터 첫 방송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전개 과정은 이러한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켰다. 지난 2월 당시 온라인 생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까지 하나가 되어 출연진 속이기에 동참할 만큼 팬들이 지닌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이해와 애정은 10년 만의 부활을 가능하게 한 든든한 밑거름이었다.

제작진이 내건 "여행은 리미티드, 낭만은 언리미티드"라는 슬로건은 tvN과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이 지닌 '제한 없는' 자신감처럼 읽힌다. 단순히 과거 인기 소재의 부활을 뛰어 넘어 추억과 향수, 그리고 새로움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향후 <꽃보다 청춘> 시리즈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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