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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투혼' 르브론, '뒷담화 논란' 듀란트... 희비 엇갈린 두 NBA전설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6차전, LA 레이커스가 휴스턴 로켓츠 완파하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

26.05.03 14:43최종업데이트26.05.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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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 전반전 중,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오른쪽)가 휴스턴 로켓츠의 포워드 케빈 듀란트의 압박을 받으며 패스를 하고 있다.
지난 2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 전반전 중,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오른쪽)가 휴스턴 로켓츠의 포워드 케빈 듀란트의 압박을 받으며 패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NBA(미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두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케빈 듀란트(휴스턴 로켓츠)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2026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6차전에서 4번 시드의 LA 레이커스는 5번 시드의 휴스턴 로켓츠를 98-78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레이커스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하며 PO 2라운드(서부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레이커스가 1라운드를 통과한 것은 서부 결승까지 올랐던 2023년 이후 3년 만이다. 2라운드에서는 서부 1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격돌하게 됐다.

양팀의 이번 PO 시리즈는 '제임스와 듀란트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모두 현재 NBA 역사를 대표하는 레전드 포워드로 꼽힌다.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답게 두 선수는 2010년대에만 플레이오프에서 3번 만났고 무대는 모두 파이널에서 우승을 놓고 경쟁한 라이벌 관계였다.

첫 만남이었던 2012년 파이널에서는 제임스가 이끄는 마이애미 히트가 듀란트의 오클라호마 시티를 4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제임스의 커리어 첫 우승이었다. 하지만 2017년과 2018년 파이널에서는 듀란트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2년 연속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제임스와 듀란트는 각각 우승했던 시즌에 파이널 MVP를 차지했다.

제임스와 듀란트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것은 8년만이었다. 42세가 된 제임스, 37세가 된 듀란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이번이 두 선수의 마지막 PO 맞대결이 될 가능성도 높았다.

사실 농구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휴스턴의 우위를 전망했다. 레이커스는 올시즌 팀의 1, 2옵션으로 활약하던 루카 돈치치와 오스틴 리브스가 정규시즌 후반에 당한 부상으로 모두 이탈한 상태다. 젊은 선수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내주고 한발 뒤로 물러난 상태였던 제임스가 PO에서는 다시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했다.

하지만 시리즈의 향방은 예상과 전혀 다른 흐름으로 전개됐다. 레이커스는 돈치치와 리브스 없이도 홈에서 벌어진 1, 2차전과 원정 3차전을 모두 잡으며 3연승으로 기세를 드높였다. NBA 역사상 3연승을 먼저 거두고도 시리즈를 뒤집힌 경우는 전무했다. 레이커스는 원정 4차전과 홈 5차전을 연패하면서 2승 3패까지 쫓겼지만, 고비를 넘고 원정 6차전을 잡아내면서 PO 2라운드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제임스였다.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 6경기 동안 제임스는 평균 23.2점 7.2리바운드 8.3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시리즈 승리를 확정한 6차전에서도 제임스는 28승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제임스는 이번 시리즈서 총 139점을 기록하며, 'PO 시리즈 최다 득점자가 된 NBA 역사상 최고령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왜 그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 더불어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GOAT)로 거론되고 있는지를 증명한 시리즈였다.

ESPN은 경기후 "제임스는 노장임에도 엄청난 출전시간을 소화하면서 시리즈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팀을 훌륭하게 이끌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제임스는 인터뷰에서 "40대의 나이로 팀을 이끌고 PO에 진출해 승리까지 거머쥘 기회를 가졌다는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꽤 멋진 일"이라는 소감을 전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듀란트는 무릎 부상 여파로 이번 시리즈에서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유일하게 출전한 2차전에서도 23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턴오버를 9개나 기록할만큼 부진했고 팀도 패했다. 설상가상 2차전에서 또다시 부상을 당한 듀란트는 더이상 잔여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라이벌 제임스가 맹활약하며 팀을 탈락시키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휴스턴은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예상되었던 팀이다. 이러한 전망에는 역시 슈퍼스타인 듀란트에 대한 기대감이 절대적이었다. 듀란트는 올시즌도 정규리그 78경기에 출전해 평균 26점 5.5리바운드 4.8어시스트로 기록상으로는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휴스턴이 듀란트에게 진정으로 기대했던 것은, 팀을 플레이오프에서 정상으로 이끌어줄수 있는 리더이자 '우승청부사'로서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듀란트는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는 커녕 불필요한 행동으로 오히려 스스로 잡음을 만들었다.

지난 2월 올스타전을 앞두고 다수의 미국 현지 매체에서는 듀란트가 자신의 SNS 비밀계정을 통하여 팀동료 선수들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뒷담화' 글을 다수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듀란트는 이미 과거에도 전 소속팀에서 SNS 이중계정을 사용하여 동료와 구단 관계자들을 비난하다가 발각된 전적이 있었기에 여론은 더욱 싸늘해졌다. 이 사건에 대하여 듀란트는 끝내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지만, 논란은 크게 번졌고 이후 휴스턴의 팀분위기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듀란트는 뛰어난 기량과 별개로 이전부터 리더십이나 멘탈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듀란트가 유일하게 두 번이나 우승과 파이널 MVP를 차지했던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판 커리,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 등 호화멤버를 앞세워 듀란트가 입단하기 전부터 우승했던 강팀이었다. 골든스테이트에서도 듀란트는 팀동료와 작전타임중 공개적으로 말다툼을 벌이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듀란트는 골든스테이트를 떠난 이후 브루클린 네츠,피닉스 선즈 등 여러 팀을 거쳤으나 더이상 우승은 커녕 파이널에도 오르지 못했다.

올시즌에도 듀란트의 개인성적은 여전히 준수했지만 휴스턴 동료들과의 호흡은 그리 좋지 못했다. 휴스턴은 올시즌 52승 30패를 기록했지만 서부 5번시드라는 성적표는 기대에 못미친 결과였다. 또한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 듀란트가 또다시 부상으로 결장하며, 돈치치와 리브스가 모두 빠진 레이커스에게 무기력하게 1라운드에서 탈락하게 되자 휴스턴의 듀란트 영입은 사실상 실패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일부 농구전문가들과 휴스턴 팬들은 듀란트를 비판하며 다음 시즌 팀분위기를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그를 이적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필 라이벌이었던 르브론 제임스가 같은 시리즈에서 실력과 리더십 모두 출중한 모습으로 '노장투혼'을 발휘한 것과 비교되며, 더욱 초라해보일 수 밖에 없었던 듀란트의 현 주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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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제임스 케빈듀란트 NBA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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