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준 영화진흥위원장이 지난해 10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남소연
결론적으로 간담회가 끝난 후, 고성이 나왔던 간담회 분위기처럼 영화인들은 영진위의 태도에 실망감을 표했다. "영진위 답변에 구체적인 알맹이는 없고 책임회피와 궤변만 계속됐다. 아무 대책이 없고 두루뭉술 넘어가려는 영진위의 태도가 불쾌했다"는 것이 영화인연대 측 참석자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간담회 직후 오찬이 예정됐으나 대부분이 이를 거부하고 자리에서 일어날 정도였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영화인연대의 비판에 대해 한상준 영진위원장은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일부 영화인들의 지적에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한상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영화 거버넌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예산 확대를 통해 영화산업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자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의견을 반영한 정책 추진과 성폭력 피해자 안정적 지원, 피해자 지원 체계 복원 등에 대해 설명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이하영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운영위원은 "영화인연대 차원에서 이뤄낸 예산 확대를 영진위가 자신들의 성과인양 부풀리고 있다"면서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영화인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인들이 국회의원실을 찾아 다니며 예산 증액을 호소할 때 일부 의원실에서는 '영진위원장이 나서야 할 일인데, 얼굴을 안 비춘다'는 지적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올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지역영화 예산이 복원되지 않았을 때 영진위 측에서는 특정영화단체장을 거론하면서 "장관이랑 자주 소통하지 않냐. 단체장이 장관에게 이야기했으면 복원됐을 것이다"라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때문에 영화계 내에서는 '영진위는 뭐하고 있냐?'는 비판이 일었다. 영화단체장이나 영화인들 개개인이 예산 확보에 나서야 한다면 영진위는 왜 존재하냐는 문제의식이었다.
이밖에도 이날 간담회에서 객단가와 홀드백 문제 등에 대해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부터 문체부 장관만큼도 영화인들을 안 만나는 영진위원장에 대한 비판, 영화인들에 대한 충분한 의견 수렴없이 이뤄지는 예산 편성 문제 등이 거론됐다.
한편 영진위는 간담회 직후 "현재의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영화인연대에 정책과 관련한 추가 논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영화인연대는 "내부적으로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영화인연대 측은 "간담회에서 나온 위원장 퇴진 요구는 영화인연대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이었다"며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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