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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방화에 무너진 LG... '우승 마무리' 복귀에 2연패 달렸다

[KBO리그] 마무리 유영찬 부상 이탈 후 필승조 붕괴 조짐 보이는 LG, 고우석 복귀가 간절한 이유

26.04.30 15:57최종업데이트26.04.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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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를 상대로 연이틀 난조를 보인 LG 장현식
KT를 상대로 연이틀 난조를 보인 LG 장현식LG 트윈스

창단 첫 통합 2연패를 목표로 순항하던 디펜딩챔피언팀 LG 트윈스의 뒷문에 비상등이 켜졌다.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던 불펜이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26일 이후 3경기 연속 역전패를 허용한 것이다. 붙박이 마무리 투수 유영찬의 부상 이탈은 예상 이상으로 치명적이었고 결국 LG 구단 2023 우승 마무리였던 고우석 복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올시즌 선두를 다투는 kt 위즈와 맞붙은 28~29일 경기는 현재 LG 불펜이 안고 있는 고민과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주중 3연전 첫날인 28일엔 아시안쿼터로 영입한 선발 라클란 웰스의 6이닝 무실점 8탈삼진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선취점을 내고 8회초 5-3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필승조가 점수차를 지키지 못하며 연장 접전 끝에 5-6 역전패를 당했다.

무엇보다 유영찬을 대신해 집단 마무리로 나선 투수들의 동반 부진이 뼈아팠다. 2-1로 앞선 7회말 등판한 장현식은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3-2 역전을 허용했고, 5-3으로 앞선 9회말 대체 마무리로 나선 김영우는 제구 난조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 선수 모두 150km/h 안팎의 패스트볼을 구사했지만 승부처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승부처를 지키지 못한 김영우
승부처를 지키지 못한 김영우LG트윈스

29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부상 중인 외인 선발 치리노스를 대신한 이정용이 상대 소형준에 맞서 5이닝 1실점(0자책) 깜짝 호투로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이후 7회말 등판한 우강훈이 2안타 2볼넷으로 2실점하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10회초 오스틴이 상대 마무리 박영현을 공략해 천금같은 적시타를 터뜨리며 4-3 리드를 잡았지만 10회말 장현식이 제구난조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후 김영우가 장성우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이틀 연속 연장전 끝내기 수모를 당했다.

철옹성이라 불리던 LG 불펜이 급속히 붕괴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불펜의 정점인 마무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로 세이브 부문 1위를 독주하던 유영찬은 2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투구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된 LG 마무리 유영찬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된 LG 마무리 유영찬LG 트윈스

지난 2024년 겨울,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주두골 골극 제거 수술을 했던 부위가 재발하면서 핀 고정술이 불가피해졌고 재활 기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즌 중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염경엽 감독은 상황에 맞춰 기존 필승조 자원들을 활용하겠다는 밝혔지만, 144경기 장기 레이스 체제에서 확실한 마무리 투수 없이 우승을 노리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자연스레 LG 구단과 팬들의 시선은 태평양 건너에 있는 고우석을 향하고 있다. 2019년 이후 20 5시즌 동안 LG 마무리로 활약한 고우석은 KBO 통산 139세이브를 기록했고 2022시즌에는 평균자책점 1.48, 4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르며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2023시즌엔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한국시리즈 헹가레 투수로 29년 만의 팀 우승에 기여한 뒤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LG 마무리 시절 고우석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LG 마무리 시절 고우석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

올해로 메이저리그 도전 3년 차인 고우석의 현재 소속팀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팀인 이리 시울브즈다. 계속된 도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지 못한 고우석은 올시즌 트리플A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1.1이닝 4실점으로 부진, 더블A로 강등당하며 더이상의 도전은 무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더블A로 옮긴 이후 5경기에 등판해 9.2이닝 동안 무려 1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0.00의 무결점 투구를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WBC에서도 3경기에 등판해 3.2이닝 1실점(0자책)으로 안정감을 보였고 여전히 150km/h 이상의 패스트볼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복귀 시 곧바로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2022시즌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했던 고우석
2022시즌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했던 고우석LG 트윈스

LG 구단 역시 고우석의 복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 부상을 당해 다급해진 최근이 아니라, 지난 시즌 이후 꾸준히 고우석과 소통하며 국내 복귀를 타진해 왔음을 밝혔고 소속 구단인 디트로이트 측에도 공식적으로 이적 의사 타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영입을 위해 이적료가 발생하더라도 구단은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제 남은 것은 사실상 고우석 본인의 결단 뿐이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기 위해 오랜 기간 가시밭길을 헤쳐온 고우석으로서는 현재 더블A에서의 압도적인 성적이 오히려 미국 잔류의 미련을 키울 수도 있다.

[관련 기사] LG는 어떻게 우승팀이 되었나? [KBO야매카툰]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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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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