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경기서 왼쪽 광대뼈 골절상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쓰러진 모드리치지만,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본인의 선수 생활 마지막이 될 북중미 월드컵을 누빌 전망이다.
크로아티아축구협회(HNS)는 28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왼쪽 광대뼈 골절상을 당한 모드리치가 성공적인 수술을 받았다. 크로아티아 의료진은 소속팀인 AC밀란과 모드리치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고, 또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과도 계속해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달리치 감독은 "그와 대화를 나눴고, 성공적인 수술과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그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우리는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회복은 계획대로 진행될 거고, 모드리치가 주장으로서 북중미 월드컵에서 선수단을 이끌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모드리치는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산시로에서 열린 '2025-26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4라운드 유벤투스와 맞대결서 선발 출격해 경기장을 누볐지만, 마누엘 로카텔리와 경합 도중 입은 부상으로 쓰러졌다.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왼쪽 광대뼈 부위가 강하게 부딪혔고, 은쿤쿠와 즉시 교체됐다.
교체 이후 부상 부위에 심한 멍이 보였고, 이후 정밀 검사를 거쳐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광대뼈 골절은 일반적으로 뼈가 붙는 데 약 4~8주가 걸리며, 완전 회복까지는 2~3개월 정도 소요된다. 수술 여부, 골절의 정도,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기간이 달라질 수 있으나 세리에A 일전이 1개월도 남지 않았기에, 사실상 모드리치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게 된다.
'월드컵 5회 출전' 노리는 모드리치, 안면 마스크 투혼 불사르나
이처럼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쓰러진 모드리치지만, 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바로 오는 6월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다. 1985년생인 그는 만 40살로 동갑내기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자국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데뷔한 후 토트넘·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 시절을 보냈다.
지난 시즌에는 만 39세의 나이임에도 불구, 무려 공식전 63경기에 나서 4골 9도움을 기록하는 미친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이번 시즌에도 AC밀란으로 이적해 36경기서 2골 3도움이라는 공격 스탯을 찍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는 모드리치는 국가대표팀에서도 레전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상황.
2006년 3월 A매치를 통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3개월 후 독일 월드컵에 참가하며 생애 첫 본선 무대를 경험했다. 팀은 호주·브라질에 밀려 탈락을 맛보고 개인 역시 총 35분 출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낳았다. 이후 유로 2008 대회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그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지역 예선을 뚫어내며 포효했다.
하지만, 2번째 월드컵에서도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개최국이었던 브라질과 개막전에서 패배했던 가운데 2차전서 카메룬을 격파했으나 최종전에서 멕시코에 발목이 잡히며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아쉬움이 가득했던 브라질 대회를 마친 후 모드리치는 절치부심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미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역 예선에서 플레이오프까지 밀렸으나 그리스를 잡아내며 본선으로 향했고, 조별리그에서는 나이지리아·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를 차례로 격파하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모드리치 역시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2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선보였다. 토너먼트에서도 빛났다. 덴마크·러시아·잉글랜드를 차례로 격파하면서 크로아티아의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대표팀은 프랑스에 4-2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모드리치는 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골든볼 수상과 더불어 리오넬 메시·호날두를 제치고 개인 커리어 첫 발롱도르 수상이라는 영광을 맛봤다. 당시 만 32세로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4년 후 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모습을 드러냈다.
조별리그에서 캐나다·벨기에를 잡아내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크로아티아는 16강에서 일본을, 8강에서는 무려 브라질을 격파하면서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작성했다. 모드리치 역시 주장으로 경기장을 누비며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으나 아쉽게 4강서 우승 팀인 아르헨티나에 발목이 잡혔다. 3~4위전서 모로코를 제압하며 동메달을 목에 건 그는 계속해서 뛰었다.
카타르 대회 후 국가대표 은퇴가 유력했으나 그렇지 않았고, 네이션스리그·유로 2024 무대를 누비면서 대표팀 핵심으로 자리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도 주장으로 나서 8경기 1골 2도움이라는 미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여전히 모드리치가 크로아티아 핵심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증명했다.
살아있는 역사로 자리하고 있는 모드리치는 이제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게 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리오넬 메시·라파엘 마르케스에 이어 본선 무대를 총 5번을 누비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이런 역사를 쓰기 위해서 그는 광대뼈 부상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만 아무리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복귀해도, 부상 부위·정도를 고려하면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현지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보여줬던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설 거로 전망하고 있다. 현지 매체 <비인 스포츠>는 28일 "모드리치는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드컵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는 잉글랜드와 1차전에 맞춰 도착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진짜 마지막 월드컵을 앞둔 모드리치가 극적으로 부상에서 돌아와 본인의 마지막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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