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1할 타자 추락' SSG 김재환, 문학에서 길을 잃다

[KBO리그] 총액 22억 원에 SSG로 이적했지만... 첫 시즌 타율 0.110 극심한 부진으로 2군행

26.04.28 17:39최종업데이트26.04.28 17:39
원고료로 응원
 이적 첫 시즌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된 SSG 김재환
이적 첫 시즌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된 SSG 김재환SSG랜더스

2026 KBO리그에서 상위권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SSG 랜더스가 오랜 인내 끝에 결국 결단을 내렸다. 2025시즌을 마치고 2년 총액 22억 원(계약금 6억원, 연봉 총액 10억원, 옵션 6억원)에 영입한 베테랑 거포 김재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했다.

27일 김재환을 1군에서 말소한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단순하다. 시즌 개막 이후 계속된 타격 부진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결정은 단순히 김재환의 타격 성적 뿐이 아니라 시즌 초반 SSG의 타선 운용과 맞물린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올해로 프로 19년차인 김재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타 거포 중 하나다. 통산 278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71을 보면 김재환이 어떤 유형의 타자인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018년 홈런왕(44개)에 올랐다는 점은 김재환의 장타 생산력이 환경을 크게 타지 않는다는 방증이었다.

 SSG 김재환*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SSG 김재환*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

그렇기에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SSG는 김재환을 영입했다. 타자 친화 구장이고 홈런 생산이 용이한 인천 랜더스필드(문학 구장)에서 김재환의 장타력이 되살아난다면 SSG 타선의 파괴력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팀은 올 시즌 경기당 득점(5.38점/3위)과 홈런(26개/1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재환까지 제 역할을 해줬다면 압도적인 화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영입 당시의 기대를 완전히 빗나갔다. 김재환은 올시즌 전경기(24G)에 출장하고도 타율 0.110, OPS 0.462로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기준) -0.79로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타자 중 최악의 성적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가장 기대했던 장타율 역시 0.195로 1군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문제는 단순한 타격 슬럼프를 넘어선 흐름이다. 스윙 타이밍은 예년에 비해 늦어졌고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에도 방망이가 쉽게 나가지 않는다. 타석당 볼넷 비율(17.8%)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아졌지만 그 대신 장타 생산이 급락했다. 타석에서 신중한 모습이 과해지면서 오히려 자신의 장점인 공격적인 스윙을 잃어버린 전형적인 사례다.

 지난 시즌 후 총액 22억원에 SSG와 계약한 김재환
지난 시즌 후 총액 22억원에 SSG와 계약한 김재환SSG랜더스

SSG 벤치는 김재환의 계속된 침묵에도 인내심을 발휘했다. 박성한, 최정, 고명준 등이 활발한 활약을 보이는 틈을 타 김재환을 계속 중심 타선에 배치하며 반등을 기다렸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100타석이 넘는 기회 속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결국 소속팀 이숭용 감독은 더 늦기 전에 흐름을 끊는 쪽을 택하고 말았다.

이번 김재환의 2군행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볼 수 있다. 올시즌 김재환이 보이는 문제는 타격 메커니즘보다 심리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나 주목도가 낮은 2군에서 타격 포인트를 앞당기고 원래의 공격적인 스윙을 되찾는 것이 가장 빠른 해법이라 볼 수 있다.

SSG 입장에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기기 위해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한 지명타자가 장기간 부진에 빠질 경우 타선 전체의 균형이 흔들릴 수밖에 없고 다른 타자들의 체력 안배가 어렵다. 더구나 사구에 맞아 골절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고명준까지 고려하면, 지금의 결단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타격 포인트 회복이 급선무인 김재환
타격 포인트 회복이 급선무인 김재환SSG랜더스

결국 관건은 시간이다. 올해로 39세인 김재환의 나이를 고려하면 에이징 커브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더 내려갈 곳이 없는 바닥이라고 볼 여지도 있다. 2군에서 과거의 타격감을 되찾는다면 일정 수준의 반등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김재환의 이번 2군행은 선수 개인의 부진을 넘어 향후 SSG 타선 운영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연고인 인천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던 의지를 보였던 김재환이 2군 재조정을 거쳐 리그 정상급 거포의 면모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2025 프로야구 최악의 타자는 누구? [2025 KBO카툰]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 REPORT),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프로야구 KBO SSG랜더스 김재환 잠실거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https://contents.premium.naver.com/kbreport/spotoon(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eport@naver.com]